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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강남 다음으로 사람이 모이고 젊은이의 유행을 지켜볼 수 있는 곳이 홍익대학교 주변 상권이다. 정적인 차문화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곳이면서도 조화롭게 커피문화와 공존하는 찻집이 있다. “두레차(대표 변인택)” 이곳에서는 홍대스타일을 고집하는 젊은 이들도 중국 자사호를 이용하여 자신의 기호에 맞는 차를 우려마시는 즐거움을 가지고 모이는 곳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손님은 늘어나고, 기초적인 차생활을 배우고 싶은 고객들이 생기면서 2층에는 두레문화원이 만들어졌고, 생활 차 교실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두레문화원은 10인 이내의 차인들이 모여 차회를 열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며, 또한 25인 정도의 강의실도 준비되어있다. 문의 02-338-1543

강의 시간표는 다음과 같다.
차(茶)에 대한 바른 이해와 안목을 길러 예의(禮儀)바른 건강한 차생활을 하는데 목적이 있슴.

1교시, 茶의 개론
가. 茶의 정의 및 기원
나. 茶의 분류 : 모양, 발효정도
다. 茶의 생활예절 및 건강

2교시, 녹차(綠茶) : 茶우리기(다관)
3교시, 황차. 백차(黃茶. 白茶 ) : 茶우리기(유리다관)
4교시, 청차(靑茶) : 茶우리기(자사호, 개완)
5교시, 보이차(普洱茶) : 茶우리기(자사호, 표일배)
6교시, 홍차(紅茶) : 茶우리기(유리다관, 유리숙우)
7교시, 말차(抹茶) : 茶우리기(다완)
8교시, 차회(茶會) : 평가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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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쌍어각(현재, 보이고사) 대표로 잘 알려진 박정호]

보이차는 요즘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만 좋다면 시장에서 높은 가격대에 형성되는 품목이다. 그래서 년도 수에 상관없이, 좋은 보이차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자기 몸에 좋은 느낌을 주는 차를 좋은 보이차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또 정답도 아니다. 10여 년 전에는 보이생차를 먼저 만든 사람이 대단한 선구자처럼 활동하다가, 4-5년 전부터는 또 보이생차를 마시는 사람들을 아주 초보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때 그렇게 생각할 여러 가지 사건들도 있었지만 그것 역시 모르고 하는 말이다.

차 생활이 깊은 분들은 큰 돈 들이지 않고 세월감이 풍부한 차의 깊은 맛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는 조금 일찍 차를 구입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 세월 맛이 나지 않는 차는 수준 낮은 사람들이 마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생차는 마시지 않는다고 자랑스럽게 말을 하곤 한다.

차의 생산지가 분명한 보이생차를 마시면 안 된다 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차들을 좋은 보이차라고 호도해서도 더더욱 안 된다. 그런 현실 속에서 차의 세계는 커피 산업과 같이 크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 보이생차를 경험한 사람들이, 좋은 찻잎으로 잘 만든 차를 경험했다면 그런 말들을 자랑스럽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무조건 자신이 주문하여 만들어 온 것만 내세우는 것도 문제가 많은 보이차 시장의 흐름이다. 보이차는 세월감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차들이 많이 있다.

            [안국동에 자리 잡은 보이고사에서 박정호 대표 차 내는 모습]

고삽미에 매료되어 자신만의 보이차 감별법을 가지고 조용히 즐기는 분들도 있으며, 인연 따라 잘 익은 차를 차 상인들이 가지고 있으면서 나누어 마시는 즐거움을 누리는 분들도 있다.
다만 그런 과정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때론 자기 입장에서의 귀한 차로 대접되어 큰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오류는 ‘보이차는 절대로 마실 차가 아니다’고 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마시는 차가 모두 우리나라 녹차나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황차류만 마시는 것도 결코 아닌 데 말이다. 또 다른 중국차를 마실 뿐인데도 말이다.          

서론이 길어졌지만, 보이차에 대해서, 그리고 천량차, 육안차, 육보차 등 위에 열거한 내용을 모두 방대하게 경험한 이 시대의 차꾼 박정호(普洱古事 대표) 씨가 있다. 80년대 부산에서 보이차 시장을 초기에 도입하였고, 현재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 인사동에 보이차 교육을 위한 장소를 마련했다. 일주일에 두 번 강의가 열린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께 이 소식을 전한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나와서 직진하고 약간  좌측으로 꺽을 때 왼쪽 모서리 건물 2층이다.
입구에 보이는
간판은 작은 글씨로 "普洱古事(보이고사)"로 되어 있다.
문의: 보이고사 02 733 0354

초급반
2012년봄
이무지역: 낙수동, 천가채, 괄풍채, 묘가채, 용담하
맹해지역: 노반장, 노만아, 만익, 포항산
권창지역: 빙도
2008년 고육대차산(의방, 만쫘, 만철, 유락, 거등, 만싸)
2003년 창태호, 복원창(일반다창 제품)

2001년 이무산 357g, 400g, 맹해다창 일과수, 천가채 자아차
숙차: 산토, 2011년 숙차, 산차(1980년대)

중급반

7572, (93, 97) 7532(97), 타차(97), 타차(93, 96), 천량차(80, 50), 육안차(70, 50), 육보차, 천첨(호북성)

 
고급반

보이차 7542계열(88년, 85년, 73청병)

보이차 7532계열(85년), 설인

중차패 (80년대, 70년대)

보이차 광운공병 (80년대, 70년대, 60년대)

보이차 황인 (70년대), 7572(70년대)

計 54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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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견문록 시리즈  5, 차도구의 세계,가 출시되었다. 필자가 가장 애착이 가는 앱북이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마켓과 티스토어에 등록되었다. 차문화 교류의 통로 차도구의 세계, 차도구로 배우는 차를 즐겁게, 깊이, 따뜻히 나누는 법! 사진으로 배우는 다양한 차도구의 사용과 쓰임새! 역사와 흐름!

차도구를 알면 차문화가 보인다!

[표지설명, 일제시대 일본 상인이 한국에 와서 도자기 공장에 청자로 만든 일본 전차용 다기를 주문하여 일본에 판매한 다기]

<프롤로그>

. 차도구의 형성과 발전

1. 차도구의 수용과 발전
2. 경주남산 삼화령
3. 당대 육우의다경과 시대적 배경
4. 당나라 궁중 다구
5. 우리나라 최초의 토기다완

6. 송나라 건요 천목다완 종류
7. 길주요 목엽문다완
8. 경덕진의 색유 다기
9.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일본 차도구
10. 청나라 차도구

  . 차도구 명칭

11. 현재 사용하는 차도구 명칭
12. 차도구 명칭의 통일성
13. 차도구 명칭 표기 통일안

  . 말차용 차도구

14. 풍로(風露)
15. ()
16. ()
17. 오덕(五徳)
18. 다완(茶碗)
19. 다완(茶碗)의 정의 및 형태
20. 다완의 경치와 촉감
21. 다완의 촉감()
22. 다완의 관리
23. 차시(茶匙), 찻숟가락
24. 차통

  . 전차용 차도구

25. 불 피우는 도구
26. 물 끓이는 도구
27. 차 우리는 도구 - 다관
28. 차 우리는 도구 - 자사호(紫砂壺)
29. 자사호 장식
30. 수주
31. 찻상과 차탁
32. 찻잔과 받침
33. 헌다 잔(獻茶 盞)
34. 다식 그릇
35. 홍포(紅布, 茶床布)
36. 다포(茶布)와 다건

<에필로그>

차견문록 시리즈(04) 자사호 이야기 http://seoku.com/548
차견문록 시리즈(03) 대만 차문화 http://seoku.com/551
차견문록 시리즈(01) 행복을 저축하는 보이차
http://seoku.com/488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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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스타벅스에서 메일이 왔다. ‘귀하의 생일을 맞아, 생일을 기점으로 전후 일주일에 스타벅스 전국지점에서 무료로 커피를 한 잔 마실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공짜 커피 마시러 일부러 스타벅스를 찾아갈 수는 없는 일이었고, 고객 마케팅을 이렇게 하는구나 생각하곤 잠시 잊고 있었다.

[SEOKU] 님.
행복한 날 11월 00일, 당신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년에 단 하루뿐인 생일, 스타벅스 생일 음료로 기념해 보세요.
생일 당일은 물론 기간 중 어느 때라도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하시어
스타벅스 카드를 제시해 주세요.
SEOKU님께서 원하시는 어떤 음료라도 저희 스타벅스 바리스타가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지난주 가까운 스타벅스에서 아들을 만나게 되어서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스타벅스 카드를 내밀고 아메리카노 2잔을 시켰는데, ‘선생님은 그동안 별점이 모여서 서비스 한 잔 나오고, 생일 축하 커피 한 잔도 서비스 받을 수 있어서 오늘 두 잔 값은 계산하지 않아도 됩니다’고 한다.

커피 두 잔 값이라 해야 얼마 되지는 않은데 참 기분이 좋았다. 그동안 ‘열 잔 마시면 한 잔 서비스’라고 해서 쿠폰도 많이 받아보았지만, 한 번도 실제로 서비스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 우리 같이 바쁜 사람이 어떻게 열 장을 챙겨서 그 혜택을 받으려고 다시 찾아 가겠는가? 그런데 이렇게 알아서 계산하고 서비스까지 챙겨주니, 커피 두 잔에서 열 잔 이상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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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구산방 주인 이형구, 무위산방 대표 김지동]

가끔 일로 경주를 가면 가는 곳 말고는 특별히 따로 찾는 곳은 없는데, 찻집 아사가에서 약속이 있던 어느날 길옆에 초콜릿과 커피라는 간판이 보였다. 외관이 주변 상가 인테리어에 비해 앙증맞고 세련돼 보이는 곳이라 다음에 한 번 들어가서 초콜릿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나쳤다.

 

지난주 경주에 갔다가 잠시 그곳에 들러 커피와 초콜릿 세 가지를 주문했다. 주문을 받는 사람은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집 주인 같았는데,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우유나 크림이 들어간 것과 들어가지 않은 것, 초콜릿 원료는 순수 코코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맛이 특별하다는 등. 그런데, 주문한 커피와 같이 나온 초콜릿 외에 별도로 조그마한 초콜릿이 하나 더 나왔는데, 아마도 이 가게에서 원두커피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주는 것 같았다. 초콜릿을 먹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는데, 초콜릿의 단 맛이 커피 맛과 어울려 정말 새로운 맛의 경험을 하는 것 같았다.

나이든 사람이 뭔 초콜릿이냐 하겠지만 나는 담배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군것질을 잘 한다. 특히 초콜릿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커피와 같이 먹을 수 있는 초코 전문점을 대도시가 아닌 경주 같은 작은 도시에서 만나니 더욱 애정이 솟았다. 이제 경주에 오면 찾아가고 싶은 곳이 한 곳 또 생겼다.

경주는 개인적인 연고가 없는 곳이라 자주 갈 일은 없는데, 최근에 공교롭게도 아사가에서 가까운 곳에 무위산방이라는 중국 보이차 전문점을 또 알게 되었다. 한 달 전 어느 약속된 일에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그날 밖에서 보이는 자사호가 반듯해 보여서 들어가서 차를 마신 곳이다. 보이차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무위산방으로, 그곳에서 김지동 부부를 만났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종류의 생차를 마시면서 정감을 많이 느끼고 나온 곳이다.

초콜릿과 커피에서 커피를 마신 날 두 번째로 무위산방을 찾았다. 두 번째 찾았던 날 그곳에서 같은 손님 입장으로 두 번째 만난 분은 필자가 감히 차꾼이라고 할 만한 중구산방 주인 이형구 씨였는데, 마침 주인과 함께 동정오룡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처음 만난 후에 내가 마음 속으로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었던 진짜 경상도 사나이였다.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김지동 대표와 함께 앞서 일면식이 있었던 지라 반갑게 맞아 주었고, 동정오룡과 대만에서 전통 방법으로 만든 오룡차를 내주어 함께 마셨다. 두 차를 나란히 마실 수 있다는 것,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에서 수준 높은 오룡차를 마실 수 있었다는 것은, 그날의 나의 기분일 수도 있지만, 좋은 차를 취급하는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여유이며 안목이고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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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뫼 정현식 作]

석우연담은 2007년 1월부터 블로그를 운영해 왔지만 아직 공식적인 한글과 한자의 제호를 확정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컴퓨터 글씨를 사용해 왔습니다. 이제 경주에서 ‘문자예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솔뫼 정현식 선생의 후원으로 석우연담(石愚硯談)의 한글과 한자 제호를 받았습니다. 또한 필자가 발행하고 운영하는 “아름다운 차도구”와 “동양차도구연구소” 제호도 받았으며, “아름다운 차도구”는 디자인적인 면을 고려하여 색상이 확정되면, “아름다운차도구 5권”에 적용되어 출간됩니다. 요즘 영화 제목에 많이 등장하는 켈리그라피 같은 것임.

           [솔뫼 정현식 作, 켈리그라피]

석우연담은 박홍관이 쓰는 우리 시대 차문화 코드의 공식 블로그입니다. 차문화를 문헌 중심의 고전 연구가 아닌 우리 시대의 차문화를 실질적으로 조사 연구하며 활동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향후 필자의 활동에 힘찬 기운을 넣어주시고자 큰마음으로 후원해 주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2013년부터는 좀 더 폭넓은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해나가겠습니다.

이번에 제호를 후원해 주신 솔뫼 정현식 선생님은 문자예술연구소 소장으로, 서예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딱딱한 한자에 손맛을 입히고, ‘솔뫼민체’라는 한글 글꼴(폰트)과 한글과 한자를 혼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한자 글꼴’을 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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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익보이차 7542 등. 대익보이차 관련 제품]

부산에서 동광동 부산데파트 뒤쪽엔 차 전문점이 여럿 몰려 있다
. 일본의 교토 차문화를 탐방하기 위해 다니다 보면 다도의 거리라 할 만큼 고요하고 정적인 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이 거리가 그런 비슷한 느낌이다. 그래서 필자는 부산 테파트를 둘러싼 차 전문점의 운영이 잘되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고 있다.

오랜 불황으로 데파트 주변 차 전문점이 문을 닫고 나가면 곧바로 다른 가게가 들어오고 또 나가면 또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그 누군가는 늘 이곳이 30년 전 부산 지역 차의 메카로 부를 수 있었던 모태라 여겨 상권이라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혹자는 이제 중앙동과 동광동은 상권이 죽었다고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글쎄요이다.
오히려 깊은 안목과 끈기가 있는 사람들은 이곳 차 전문점이 모이는 에서 상권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얼마 전 삼인행이 세 들어 있던 건물이 매도되었는데, 새로운 건물주는 리모델링 후에 오디오점을 연다고 하고 삼인행은 바로 옆 건물 2층에 다시 가게를 오픈하였다. 1층이 아니라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지난 10년간 쌓아온 신뢰가 있기에 잘 되리라는 기대와 성원을 보낸다. 가게 면적은 지난번 보다 훨씬 넓어 내부에 손님끼리 차를 마실 수 있는 여유분의 차 탁자까지 둘 정도이다.

[각종 보이차와 대만오룡차, 침향 종류]

[주인이 사용하는 차탁 외에도 여분으로 하나 더 있다]

개업한지 4일 되었다는 124일 아침에 방문하였다. 아직 완전하게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주인의 넉넉한 인심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와 같았다. 대만 오룡차를 마시다가 능인향당 대표의 멋진 강의 모습 사진을 보여주며 그날의 능인향당 수업을 청강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일정으로 50분 정도밖에 시간이 없다고 하니, 주인은 우리 집 침향차 한 번 마셔보자고 하면서 보여준 침향은 처음 접해 본 것이었는데, 전날 수면 부족으로 무거웠던 머리가 개운하게 맑아지고 눈앞이 확 트이는 것 같이 상쾌한 기분으로 문을 나왔다.

늦은 가을 지금 이 거리는 온통 은행잎이 날리고 덮여 있지만, 이곳 동광동이 차(, tea)의 거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면서 걸었다. 물론 그 중심에서 삼인행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차 전문점 삼인행
전화 051-245-8958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www.seoku.com/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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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차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재미난 글을 보게되었다. 일상에서 차를 마실 때 차도구의 간소화로 무위화(無爲化)로써 다예를 추구하는 목표로 삼는다이방식은 우리나라 차인들도 잘 알고 있는 대만의 '무아차회'에서 사용하는 도구를 생각나게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차를 쉽게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차인들이 참고하면 좋은 내용이라 번역하여 사진과 함께 올린다.

다예필기:
무위(無爲), 상례(尙禮, 예절존중), 선심(禪心)”을 다예의상으로 삼는다. 다구(茶具)의 간소화, 찻자리의 원방화(圓方化), 다예방식의 무위화(無爲化)”로써 다예의 추구하는 목표로 삼는다. 시 열 바퀴를 더 돌면 내 블로그에 도달하게 됩니다.

  다예공동수행

                  [사진, 오른 쪽 첫 번째 사람이 블로그 주인이며, 질문에 답을 하는 방식이다]

: “왜 다예가 공동수행인가요?”
: “다예는 사람과 처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남들과 더불어 함께 향유하고 배우고 권면하며, 차를 통해서 마음을 서로 연결하기 때문에, 그래서 다예는 함께 수행인 것입니다.”
: “어떤 것을 함께 수행하는지요?”
: “어떻게 조용한 마음으로 차를 우려내어, 사심 없이 차를 따라 올리고, 은혜에 감사하며 차를 마시며, 남들의 장점을 배우고 내 자신의 단점을 반성하면서, 차로써 무수한 물줄기 들을 다 용납하며, 마음에 온갖 만물을 포용합니다.”

차 생활과 함께

어떤 사람은 다예를 학습함에 그저 남이 우려낸 차를 마시기를 좋아하여 자신은 다구를 휴대하지 않는데 차를마시는 건 단지 유해에 좇을 따름이지요...이런 차 학습태도는 옳지 못한 거지요. 얼마 안가서 필연적으로 차 우리는 걸 몽땅 잊어버릴 것입니다. 정확한 차 학습태도는 반드시 차 생활과 함께해서 차를 우려 마시면서 애호해야지 이래야만 당신의 생활이 비로소 차와 함께 혼연일체가 될 것입니다. 이때 차 우리기며 다호 세척과 잔 세척에 별로 힘든 줄 모를뿐더러 오히려 즐거움이 무궁무진해짐을 느낄 겁니다!

다예상의견강부회

다예는 정취적인 미를 추구하기에 어떤 이들은 다예 사물 상에 특별한 이름을 부여하기도 하지요. 예컨대 차 주걱은 다섯 치라 말함은 오방(五方)의 성인과 범부들께 점다(點茶)하여 공양 올리는 걸 의미합니다. 차 부채는 십골(十骨)이라 함은 시방세계를 말함이요. 또 차를 봉헌함에 24 잔이라 함은 24절기를 표시함입니다. 이런 건 모두가 다 견강부회의 말로써, 다예에 대해서 별다른 작용은 없습니다. 단지 화사첨족(畵蛇添足)일 뿐 취할 바가 아닙니다. 사실적으로 말해서 착실하게 차를 우려내려면 포다(泡茶)의 숙련된 수련과 체험을 통해서야 차의 경지를 차츰 드높여가야 비로소 바른 정도이지요. 반드시 꼭 기억하실 건 차의 경지란 말로써 할 게 아닌지라, 우아한 포다의 기예야말로 차의 경지를 자생(滋生)케 하는 근원이지요.

차의 근수(斤數) 세기

차 가게의 주인이 불면증에 시달려 걱정이 태산인지라, 이웃에 사는 친구들이 그한테 잠자리에 들기 전에 숫자를 세어보라고 권고 하였습니다: “남들은 양()의 숫자를 세지만이란 말로 형용하기도 합니다. 당신들처럼 차를 판매하는 이들은 차의 근수를 세워보면 됩니다.” 그 다음날이 되자, 주인은 전에 없던 피로한 기색인지라, 그이 친구들이 기이하게 여겨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 보았지요. 그러자 그 주인이 말하기를: “나는 찻잎의 근수를 세기 시작해서 일만 근이 됐을 때, 내 마음이 너무도 횡해졌다오. 마음속으로 한 근의 차를 만약 2천 원에 판다면, 일만 근이면 바로 2천만 원이지요. 형씨들, 이렇게 많은 물건들을 팔지 못할진대 내 어찌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있겠소?”

다예의 공적(空寂)

다예의 경지를 말함에, 허다한 이들은 공적(空寂)’으로 형용하길 좋아합니다. 공적함이란 무엇인가요? 그건 미학 상 쉬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지인데 약간은 처량한 느낌이 들지요. 이런 포다의 심정, 차 마시는 분위기는 극도의 고요한 상태를 조성하게 됩니다. 공적함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자신의 존재를 체험하게 하여 자신과 천지자연, 남들, 사물들 간의 상호연동성을 느끼게 합니다. 이 때문에 차인은 설사 차가 북적이는 대로변에서 차를 우리더라도 여전히 온 마음으로 전념해서 차를 잘 우려내는데 집중할 수가 있으며, 그의 내심은 그윽하니 고요하기만 합니다. 이게 바로 공적함의 훈련효과이지요. 또한 공적한 경지의 표현이기도 하지요.

대만 블로그 원문 http://yaosing.pixnet.net/blog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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