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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73청병에 97년 7524를 중차(重茶)해 내는 모습(명가원 김경우 대표)

 

보이차를 섞어서 마시는 부분에서 명가원 김경우 대표가 아주 재미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에 일찍 만나서 977542를 마시다가 맹해차창에서 생산한 73청병을 마시자고 했다. 약간의 습을 먹은 차이지만 맛이 좋다고 하면서 자사호에 73청병을 넣고 그 위에 977542를 섞는게 아닌가?

 

다시 이야기를 하면 필자는 73청병을 그대로 마시지 않고 왜 섞어요 했다. 그런데 김경우 씨는 내가 마시는 방법으로 한 번 마셔보지요 하면서 977542를 넣었다. 이러한 방식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칫 잘 못하면 무슨 맛으로 보이차를 마시는가 하는 문제를 안고 가게 된다. 달리 표현하면 보이차를 아무 것이나 섞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다. 김경우 씨에게 73청병과 같은 좋은 차를 그냥 마시지 않고 977542와 섞는 이유를 물었다. 그의 답변은 이렇다.

 

차라는 것은 타고난 본성이 제 각각이다. 지역에 따라, 찻잎을 따는 시기와 차를 만드는 방법에 따라차의 본성이 결정된다. 하지만 우리는 차가 좋다 나쁘다라고만 할뿐 차를 다스려 마시는 경우는 드물다. 당연히 좋은 차는 비싸다. 잘 보관되어 충분한 발효가 이루어졌다면 우리는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그 차를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적은 돈을 지불하고도 얼마든지 차의 맛을 끌어올려서 마실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섞어서 마시는 재미다.

 

오늘 마시는 73청병은 차가 습을 많이 먹었다고 볼 수 있는 차이다. 이런 차의 특징은 발효가 많이 이루어져 농한 맛은 있으나 쌩한 맛은 약하다. 차 마시는 시간이 오전이라 몸을 일깨우고 싶었다. 그래서 농한 73청병에 쌩한 90년대 후반 75422:1 비율로 섞었다. 이렇게 해서 마시면 80년대 초반 정도의 발효가 잘 된 차의 맛이 나온다고 한다.

 

차를 마시는 방법을 규범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 요즘과 같이 차가 귀한 시기에 좋은 차를 좀 더 농한 맛으로 즐기고자 한다면, 그만한 가치의 대가를 금전적으로 치루어야 한다. 그래서 그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일 수 있지만 농한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다소 부족한 차를 서로 섞어서 단점을 보완하여 저렴하게 자신의 기호에 맞는 차 맛을 즐길 수 있다.

 

필자는 차를 마실 때 스스로 그렇게 해서 마시는 경우는 없다. 워낙 차를 마시는 취향의 폭이 넓어서 그런지 몰라도 되도록 어떤 차라도 그 차의 특성을 이해하며 즐기는 편이다. 이날도 손님의 입장에서 두 가지 차를 섞어서 마시는 효과를 경험한 것이다. 이렇게 마시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오늘같이 같은 두 종류의 청병을 보관

73청병을 먼저 놓고 97년 7542를 넣는 모습

 

상태에 따라 각각의 차로서는 좀 부족한 맛을 서로 섞어서 그 맛을 상승시켜 마신다는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여간 내공이 있지 않고서는 하기 힘든 것이다. 이런 방법이 음식 메뉴 같이 레시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가 가진 세계는 무궁무진한 맛의 예술 세계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 김경우 씨는 자신의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차란 즐기는 사람의 몫이다. 즐기는 사람이 그날 마시는 찻자리 분위기와, 시간에 따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것이 중요하다. 부족하면 채우면 되고 넘치면 비우면 된다. 차의 진정한 전문가라면 차를 잘 감평하는 것이 최고가 아니다. 감평을 할 줄 안다면 이것을 가지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즐기는 것의 주체는 내가 아니다. 상대방인 것이다.”

 

장황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중요한 핵심은

차를 몰라서나 차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과정을 전부 겪고 난 후의 입장에서 김경우씨는 경제적으로 차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 이렇게 보이차를 섞어서 마시는 법을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혹여 독자의 잘못된 오해가 생길 것이 우려되지만 이런 방법도 있다는 점을 필자도 공유하기에 김경우 씨의 양해를 구하고 포스팅 한 것이다.

 

차를 내는 수준이 높고 내공이 쌓이면 개인적으로 맛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그 집에서만 맛보는 차, 그 만의 맛이라고 한다. 오늘 맹해차창 샌산의 73청병과 977542의 조화로운 맛은 김경우 씨가 주장하는 80년대 초반의 맛과 연계한 차 맛을 함께 공유하지는 못한다. 이유는 보이차를 섞어서 내는 차를 마시면서 80년대 차맛 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 만큼 수준이 안된다. 김경우 씨는 현재 보이노차를 국제적으로 거래를 하는 전문가로서 보이차의 품질 특성을 잘 아는 프로이기에 자신의 취향을 뚜렷하게 맛으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보이차를 종류별로 1020년 이상 발효된 차들을 섞어서 마시며 80년대 차 맛이라고 확정할 수 없지만 후발효차로서의 보이차 맛을 더욱 폭넓게 경험하는 의미에서는 아주 귀한 시간이었다.

 

다미향담에서 김경우 씨와 함께한 보이차 관련 지난 기사

2015/02/02 - 다미향담(152) 황인 숙차와 1990년대 맹고의 조합

2015/01/30 - 다미향담(151) 노차의 농밀한 맛, 황인 숙차와 함께

2014/12/31 - 다미향담(143) 다미향담 정리

2010/09/17 - 다미향담(2) 맛으로 승부하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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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산차에 황인숙차를 섞어 마심

 

명가원에는 일요일에 자주 만나는 꾼들이 있다. 모두 보이차에 대해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필자는 그저 한 수 배울 뿐이다. 사실 그런 자리가 가끔씩 그리울 때가 있다. 참 오랜 기간이었고 최근에는 좀 특별한 차 맛을 경험해서 한 번 기록하고자 한다.

 

명가원 김경우 대표는 최근 노차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유통시킨 경험을 가진 보이차 전문 상인이다. 여기서 상인이라 표기한 것은 상인으로서 스스로 자랑스런 이름을 지키고자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보이차의 본고장에서 보이차를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산차 가운데 80년대 생산되었다고 하는 산차가 있다.

이런 류의 차라면 다른 업소에서는 연대를 10년 이상 끌어올린다. 하지만 김대표는 늘 추정할 수 있는 아래 연대를 잡는다. 그 점에서 필자가 골동 차도구의 연대를 보는 방법과 같은 성향이다. 어쩌면 그런 성향이 있었기에 17년간 찻자리를 부담없이 가지는 것 같다.

90년대 황인 숙

 

최근 7-8회 정도 연속해서 차를 마시는데 꼭 마시는 차가 있다. 80년대 산차다. 그 차는 산차로서도 훌륭하지만

김대표는 필자와 마실 때 숙차인 황인을 함께 섞어서 마신다. 산차를 농하게 그냥 마실 때보다는 맛이 더 농후하다. 여기서 농후하다는 것은 아주 진하게 마시는 것인데 그 맛이 따로 노는게 아니라 같은 물질 속에서 양쪽의 장점인 맛을 살려내는데 서로 상승효과를 내면서 조화롭게 융합된 맛을 내어주기 때문이다.

 

생차만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지 모르지만 농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차마시는 방법이다. 지난주에도 그렇게 마실 때 함께 한 꾼들이 그 맛을 보았다. 그러면서 다시 산차만 넣고 우려주었는데 필자의 기호도 황인을 섞어서 마실 때보다는 덜한 기분이다.

 

그래서 주인에게 물었다. “왜 황인숙차을 섞어서 마시는지?”

 

주인의 말을 내 경험을 통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다른 차를 중차(重茶)하게 되면 융화가 되지 않고 따로 노는 맛이 나는데, 황인 숙차만은 그런 트러블이 없고 서로를 잘 융화시켜주는 맛이라고 한다. 필자는 많이 섞어 마실 수 있는 경험이 적기에 그 말에 동의하면서 생차에 숙차를 중차하여 농후한 맛을 즐기는 여러 방법 중에서 한 가지를 특별하게 경험하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궁합이 잘 맞는 짝꿍들이 있으면 하나가 먼저 떨어지거나 혹은 둘 다 맛이나서 얼른 떨어지거나 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농후한 맛을 기억하며 필자 스스로도 차살림 중에 그러한 것이 있는지 찾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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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이병인 교수 연구실에서 차 대접을 받았다.

처음 마신 차는 광운공병이고 두 번째는 송빙 가루다.

 

굳이 송빙차라고 하지 않고 가루라고 말하는 것은 실제 노차를 보관하는 차 창고에서 차를 관리하는 시점에 홍콩차창에서 차를 털어내면서 산차 가루가 모인다. 이런 차로는 과거 끽다거 안사장님이 취급한 동경 보이차 가루라는 명칭으로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 필자가 그 당시에 1년간 마셔보았던 기억이 있다. 아직까지도 그 가루차를 많이 준비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는데, 오늘 그런 류의 차로 송빙을 만났다.

 

너무 가루가 되어 있어 다관이나 개완을 사용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커피 드립에 사용하는 종이 망을 이용하여 유리 숙우에 우려 마셨는데, 옛날 당시의 차 맛이 나는 것으로 두 번째 차를 마시면서 열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맛! 추억의 맛을 오랜만에 마셨다. 물론 이런 맛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송빙을 마셔본 사람들이 간혹 그 맛의 추억을 아련하게 느끼고자 할 때 가능한 이야기다. 그래서 나눈 말이 바로 이 맛을 기억하는 이가 없어 방문한 손님이나 지인에게 내놓을 수가 없다는 내용.

 

차를 마시다 다완 두 개를 꺼내어 차를 따르고는 조교에게 전화하여 좋은 차 같이 마시자고 부른다. 마침 어학연수를 마치고 인사차 온 학생과 같이 송빙차를 마셨다. 조교는 늘 마셔온 것처럼 잘 마셨다. 그 조교의 이야기가 교수실에서 이렇게 마셔온 차가 너무 좋아서 요즘은 한국차문화사를 스스로 공부한다고 한다.

다완에 보이차를 담아 주는 이병인 교수는 학생들과 작은 잔으로 몇 잔씩 나누기 보다는 큰 잔에 한 번 크게 담아 주는 것도 좋다고 한다.

 

석사 과정의 젊은 조교는 이렇게 차에 대해서도 복을 누리며 환경공학과에서 물을 연구하는 교수실에서 차와 물을 같이 알게 되는 행운을 얻은 것 같아 보였다. 하루가 지나도 그 송빙호의 맛은 잊을 수 없다. 맛이 주는 맛 이전에 교수실에 있는 많은 도구를 놔두고 유리 숙우에 드립커피용 거름종이를 이용하여 우려마시는 것이 기막힌 맛을 만들어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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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사 경원스님

 

다미향담은 필자가 국내외에서 차를 마시고 난 후기를 기록하는 곳이다.

때문에 지나가다 마신 엽차까지 기록을 한다면 아마도 구성이 없는 일상편린의 기록이 되는 것이기에 차를 마신 일들은 주제가 분명해야 하고 그 남기는 일들은 처음 다미향담을 시작하면서 남긴 기준을 지키고자 노력해 왔다.

 

차에 대한 자리와 사람들의 기록, 특히 차가 중심주제가 되는 일에 대한 기록이다보니 에피소드가 참 많았다. 간혹 독자에 따라서는 혼돈하는 경향이 있다. 차에 대해서 유명한 사람과 마신 찻자리와 귀한 차 또는 비싼 차를 마신 자리에 대한 기록인가 하는 질의도 있었고 또 일상적인 만남과 나눈 다담 등이 올려지지 않은 일에 대한 질의 등등 소소한 관심과 질문은 다미향담을 진행해 오면서 생긴 작은 오해들이었다.

 

다미향담의 소재들은 대부분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차에 대한 주제로 일관하며 조금이라도 벗어난 주제는 다미향담에서는 같이 자리하지 않았다.

 

20141231일 마지막 날에도 오전 11시에 경기도 광주 광덕사 경원스님과의 찻자리에서 말차와 보이차 홍인을, 인사동 명가원 김경우 대표와 90년대 맹고, 80년대 보이산차, 인사동 예향 갤러리 김용배 대표 와 진사부가 만들었다고 하는 대홍포와 보이생차를 마시고 저녁에는 필자의 사무실에서 중요한 원고를 집필하면서 무이암차인 홍두국과 구평수선을 마셨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하루에 필자가 차에 관한 사람을 만나고 차의 맛을 나누는 시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 모든 만남을 글의 소재로 모두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차의 수준에서도 굴곡이 많고 일상과 차에 대한 특별한 만남도 균형이 맞지 않는 이유도 있다.

 

그날 만난 성격에 따라서 맛을 나누고 함께 향유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냉정한 평가를 해보기도 한다. 여기서 만난 분들의 특성에 따라 공개와 아직 미공개의 글로 나눈 경우도 있다. 인터넷에 오른다는 것은 개인의 근황공개라는 면도 같이 있기에 매사 이런 면에서는 매우 조심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훗날 책에 낼 때는 상황 별로 모두 정리되어 나타나겠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알리는 것은 특별한 사안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

 

참고로 20141231일 기준으로 석우연담을 찾는 키워드 40위를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차에 대한 키워드는 녹색으로 구분하였는데 모두 17종이나 된다. 이 중에서 육보차가 36위에 등장하는 것은 올해 10월 이후 계림에 있는 육보차 야생차밭을 탐방하고 1000년된 차와 800년된 차의 수종을 확인한 이후 포스팅을 한 결과이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육보차에 대한 여러가지 차들을 비교해서 마셔보고 이강유설차의 전통방식을 확인하면서 육보차의 포스팅이 늘어난 이유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위의 육보차의 사실처럼 앞으로 2015 다미향담은 아직도 갈 길이 먼 중국의 차류에 대하여 한국 안에서 우리나라 차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진실과 사실을 화두로 삼아두고 작성할 것을 독자들에게 약속한다.

광덕사에서 경원스님 차 내는 자리

 

석우연담 키워드 40위

보이차,보이생차,홍차,침향,차도구,중국차,대홍포,무이암차,정진단,자사호,녹차,봉황단총,중국향도,명가원,다미향담,천량차,찻자리,행다법,석우연담,공부차,유럽홍차,맹해차창,고선희,다도,중국홍차,푸얼차,보이청병,오명진,차도구옥션,서은주,목책철관음,말차,운남성,김봉건,김경우,육보차,중국차도감,문경다례원,박성채,정산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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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석우연담 키워드 40위 안에는 들지 않았지만 가장 관심있게 찾는 내용은 홍차의 부작용이다. 홍차가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현상이지만 과거 보이차가 크게 유행할 때 관심가진 내용이<보이차의 부작용>이었다. 홍차 부작용에 대한 가장 유익한 포스팅은 2012/05/10 - 홍차의 부작용 - 홍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주의 할 점

내용은 치과의사가 학술지에 발표한 내용으로 홍차와 흑차계통의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참고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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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당에서 아들과 차 한잔 하는 시간

 

차 마시는 곳을 중국에서는 차관, 다루, 차실 등으로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차관이라고 하는 곳은 드문 편이고 다원또는 00당, 00헌을 많이 사용한다. 부산 해운대구 신시가지에 있는 '정화당'이 중국의 차관과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다. 손녀 돌 잔치를 해운대에서 하고 가족끼리 헤어지면서 아들과 같이 차 한 잔 마시고 싶어 별도로 찻집으로 갔다. 서로 시간이 바쁜 가운데 3-40분 여유를 가지고 찾아간 곳이 정화당이다. 마침 토요일인데 문이 열려있었고 주인 송정화 씨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보이차를 시켰다. 이곳에서 굳이 메뉴를 볼 필요는 없었다. 사실 메뉴판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차 값도 모르지만 충분히 마실 수 있는 차를 줄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차를 시키고 주인은 세월감있는 자사호에 두 사람이 마실 차를 넣어 주었다. 아들과 잠시 이야기를 하려고 왔는데, 주인과 오랜만에 만나서 그간의 안부 인사를 나누다 시간이 다갔다. 내가 팽주자리에 앉았지만 옆에 서서 물과 차 따르는 부분을 주인이 도와주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런 자리를 아들과 함께 하고싶었다. 자연스럽게 보이차를 마시며 세 사람이 공유하는 이야기를 하며 마셨다. 아마 평소에 차를 잘 모르는 분이 왔을 때 옆에서 차 내는 것을 도와주는 것 처럼 우리에게도 그 서비스를 한 것 같다.

유리 숙우를 사용하여 차를 따른다

찻잔과 잔 받침이 재미있다

 

차 값 일인분은 10000원이고 두 사람 마신 차 값으로 이만원이다. 요즘 판매하는 차를 구입해서는 계산이 되지 않는 차 값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찻집에서 보이차를 마시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공간이다. 주차장은 건물 지하에 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좌동 422 해운대석포로얄캐슬 301호
051-731-0676

 

정화당의 지난 기사

2013/12/22 - 다미향담(82) 정화당의 올해 마지막 찻자리

2013/04/16 - 다미향담(59) 정화당, 정화다원(찻집)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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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도감>으로 더 많이 알려진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2011년 개정판 이후 최근 중국 학계의 내용을 반영하여 수정된 책이 출간되었다. 표지가 같은 디자인이라서 구분이 쉽지 않지만 책값이 28,000원에서 30,000원으로 변경되었다. , 책값이 30,000으로 표기 된 것이 가장 최근 신작이다. 티소믈리에를 위한 필독서인 이 책은 중국차의 바이블이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2006년 초판 이후 2014년 최신 개정판까지 8년간 일명 중국차도감으로 통용될 만큼 중국차에 대한 가장 정확한 사진을 제시한 책으로 중국차, 중국명차를 공부하는데 유익하게 이용되었다. 중국차 이름만으로 중국차를 확인할 수 있으며 그동안 꾸준하게 수정 및 보완을 해왔다. 사진 원고에서도 좀 더 세밀한 자료로 보완 또는 교체를 하여 새롭게 출간하였다.

본문의 중국어 한자 표기법은 차를 공부하는 사람이면 누구가 쉽게 알 수 있는 방식으로 모두 정리하였다. 초판 발행 당시에만 해도 보이차와 흑차의 존재감이 약했던 시절이라 흑차의 비중이 적었는데, 이번 개정판에서 보이차고, 공첨, 상첨, 천첨, 복전 등 흑차에 대한 사진 작업과 내용이 보완되어 호남성 복전과 사천성 복전의 구분도 명확하게 하였다. 녹차인 강산녹모단, 개화용정 등과 같은 차는 아()로 만든 차와 일아 이엽으로 만든 차의 구분을 위해서 별도의 사진 작업이 보완되었으며, “중국 홍차부분은 좀 더 깊이 있게 정리하였다. 특히 중국 홍차는 대만의 일월담홍차와 운남에서 생산되는 운남전홍 외에 운남고수홍차를 담았다.

 

민남 오룡에 속하는 '모해'차밭

중국명차를 구분, 녹차인 용정차밭

녹차, 개화용정

 

홍차, 운남고수 홍차

 

무이성공사, 무이암차 연구소내 차밭

홍차, 운남전홍

 

자조차

중국차도감은 중국에서 차
()가 생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15개 성(복건성, 절강성, 운남성, 광동성, 호남성, 안휘성, 대만 등)을 수차례 반복하여 조사한 중국차와 그 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 보고서이다. 6대 다류인 녹차백차청차홍차황차흑차를 중심으로 차 재배 및 생산 현장의 현지답사를 통한 조사와 분석으로, <중국명차>의 생생한 실제 상황과 정확한 정보를 기록하였다. 티마스터, 품평사, 평차사, 다예사 등 중국차에 대한 전문 자격증 준비에 전공 필수과목이다.

 

중국차도감 목차
PART . 중국차

. 중국의 와 산지

. 가공방법이나 발효 정도에 따른 중국차의 분류

. 중국차에 이름을 붙이는 법

. 중국 찻잎의 외형 용어

PART . 녹 차

강산녹모단/개화용정/경산차/경정록설/계평서산차/고교은봉/고장모첨/고저자순/금산취아/남경우화차/노죽대방/둔록/도균모첨/말리용주/말리화차/몽정감로/무석호차/벽라춘/보이청병(병차)/복건녹아(산차)/복건녹아/서성난화/석순취아/선은공차/수창향자/ 송양은후/수공예차/ 신양모첨 쌍정록/안길백차/안탕모봉/안화송침/여산운무/관장모첨/오자선호/용계화청 용정군체종/43龍井/용정차(사봉용정)/육안과편/은옥로/임해반호/자양모첨/자연차/자조차/죽엽청/중경타차/협주벽봉/차운산모첨/천강휘백/청성설아/태평후괴/태평후첨/화산취아/황산녹모단/황산모봉/화산은호/

PART . 백 차

백모단 백호은침 수미

PART . 청 차

대우령/대홍포/동정오룡차/모해/목책철관음/무이수선/문산포종차/반천요/백계관/백호오룡/본산/봉황단총/사계춘고산차/수금귀/아리산오룡/안계철관음/안계황금계/영춘불수/육계/철라한/수선병차

PART . 홍 차

기흥(기문홍차)/의흥홍차/운남고수 홍차/일월담홍차/운남전흥/정산소종

PART . 황 차

곽산황대차/곽산황아/군산은침/몽정황아

 

PART . 흑 차

공첨/보이숙차/보이숙차(산차)/보이차고/복전차/상첨차/육안차/육보차/천량차/천첨/청전/흑전차

PART . 중국차를 우리는 차도구

. 다기(茶器)종류

. 도구와 차 내는 법

. 자사호(紫砂壺)의 세계

PART . 중국차, 현장의 필담

한국인은 당신들이 처음입니다.

홍차, 그 전설의 고향

기문홍차의 위조공정에서의 손맛

천량차(千兩茶)를 만들며 바로 내일을 보지 않는다

천량차의 원조, 백량차(百兩茶)

황산지역에서 용정차를 만들다

육안과편의 고차수 신()

육안과편의 조홍과 복홍

오룡차의 위조, 전통과 현대

유명한 만 명차가 아니다

차 상인의 비장품

삼천차를 담은 대나무 바구니

디지털 시대의 육감

600년 된 고차수 봉황단총

화교의 자본으로 차 생산지 개발

보이차의 연대

차밭은 그 차제가 산업공단이다

이제 는 자존심이다

반가운 미소

긴압차

차의 보존은 연구자료이다

희망의 차밭, 태평후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맛

화원 속에서 자라는 나무

대홍포는 옛날의 대홍포가 아니다

넉 잔에 담긴 無我

중국 다예표연 감상기

차를 품평하는 사람보이차 공장에서 대접한 봉황단총

문화예술인들이 모이는 차관

보이차와 함께 마신 진년(陳年) 귤피 차

에필로그

차와 차산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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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959년 부산 출생으로 원광대학교 대학원 한국문화학과(예다학 전공) 졸업 문학박사이다 차도구 연구가로서 한··일 차문화 속에서 실증적인 연구를 해왔다. 우리 시대 차도구인 '찻잔'을 찾아 나선 박홍관은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작가들을 선정해 전국 사기장에 대한 계보를 정리하고 작업 현장, 작품 세계를 조망한 찻잔 이야기,사기장 이야기를 출간했다. 2006년에는 중국 대륙의 광활한 차 생산지에 대한 보고서인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를 발표했다. 2010년에는 중국 현지를 취재해 완성한 박홍관의 중국차 견문록,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를 출간해 중국 차문화 전반을 이해하고, 자사호의 현 위치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2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2014한국현대차인을 발표하여 21세기 대한민국 차문화를 조명하였다. 논문으로는 한국 차도구 명칭 통일 모형에 관한 연구외 다수가 있다. 현재 티웰 대표이며 아름다운 차도구발행인, 동양차도구연구소 소장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스마트폰으로 보는 앱북, [차 견문록] 시리즈를 10권 완집 발행하였다. 1행복을 저축하는 보이차, 2중국명차 33, 3대만 차문화 여행4자사호이야기5중국홍차등이 있다.

블로그 석우연담 www.seoku.com
e-mail  teadic@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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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균 다완에 일본에서 생산한 농차용 말차

매다옹 안재한 선생님 댁에서 오랜만에 차를 함께 하게 되었다. 과거 대구에서 매다옹을 운영했던 대표이지만 지금은 소일거리로 작은 일을 하시지도 않고 차와 음악을 벗 삼아 쉬고 있다 하신다. 오랜만에 찾아간 집에서의 찻자리는, 과거 매다옹을 운영할 때의 그 느낌과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멋스럽게 사시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얘기가 시작되고 대만의 리산 오룡차를 내셨다. 올해 구입하셨다는데 발효가 잘된, 오룡차로서의 깊은 맛과 향이 고급스럽다. 그 맛에서 차의 멋을 느낄 만큼의 좋은 차다.

차를 친구 삼아 차와 같이 논다 하시는데 나도 어느새 그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내가까이에 이런 지인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차를 마시는데 등 뒤에서 침향의 향기가 흘러왔다. 무슨 향이냐고 물었더니 일본에서 사용하는 전기 향로에 개골 침향을 넣고 태웠다고 하시며 가까이 가서 침향 향기를 한 번 맡아 보라고 하셨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전기로의 열감과 코에 가까이 가져갈수록 온기가 나오는 정도를 침향의 향기와 구분되어 들어왔다.

발효잘된 오룡차와 자사호
 
최근 향도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어느새 몸으로 읽고 느낌으로 전달되고 있음을 순간적으로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주 향기로웠다. 그 향기의 정도를 이제 시간이 지나서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에 잠깐이나마 스스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두 번째 차로는 보이차로서 문혁전차를 마셨다. 포장지에는 차 기름이 잘 묻어나 반질거리고, 맛 또한 그 시대의 전차 맛의 특징이 잘 배어나왔다. 매다옹을 운영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셨는데, 조용히 혼자 차 생활을 하시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멋있게 지내고 계셨다. ‘요즘 중국 향도가 유행하고, 박 선생이 보내준 <중국 향도> 책도 잘 보았다고 하시며, 과거 일본의 향도 관련 책과 자료를 꺼내어 보여 주시고, 소장하고 있는 침향 몇 가지도 보여 주셨다.

문혁전차

몇 차례의 잔이 오가다가 일본에 주문했던 말차가 들어왔다고 하시며
, 김정옥 작가와 신경균 작가의 다완에 말차 맛이 입안 가득하게 진한 농차를 내주셨다. 찻솔의 움직임이 참 편하게,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아름답다.
이렇게 70대 중반의 어른과 차를 마시면서 차와 향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시간인지, ‘사실 경주 황룡골 강 선생님 댁에 침향을 가지고 가서 같이 즐기고자 했었는데, 마침 강 선생이 중국에 가게 되어서 할 수 없이 우리끼리 즐기게 되었다시며 강 선생과는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돌아오는 길에 필자가 70대가 되었을 때 같이 차와 향을 논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스치며 하루를 정리하게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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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티박스 카페 홍대점

한국에서 차의 개념을 확장해서 본다면 녹차에서 홍차, 보이차로 이어졌다. 중국차가 정식 수입되면서 차의 시장은 지난 10년간 엄청난 도약을 했지만 커피 시장의 수입 물량에 비교하면 과거 10년간의 도약이 무색할 정도다. 더군다나 커피는 스타벅스를 비롯한 외국 브랜드의 카페가 국내에서 시장을 넓혀갈 때 한국에서의 카페 개념의 차 시장은 정체되고 있었다.

최근 대만에서 들어온 <공차>, 싱가포르에서온 홍차 전문 TWG,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차우림> 등이 차(, tea)를 기본 소재로 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특히 <공차>에 대응할 대항마가 없는 가운데 외국 업체가 호시탐탐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한국에서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유통해온 명가원(대표 김 경우)에서 새로운 '카페티박스'로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20대 여성을 타킷으로 음료를 개발하고 있으며 스트레이트 티로는 홍차또는 보이차 맛을 살린 음료가 있다. 초코의 달콤한 맛과 보이차 맛이 어우러진 더블 초코칩 블렉티 라떼 등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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