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보이산차

부산의 차인과 상인들이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찻물을 준비하는 것에서 특별한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숯불을 지펴 찻물을 준비한다는 점이다.

 

이 전통은 경상도 즉 경남지방 경주부터 연원을 따지게 되는데 세인들은 그것이 신라의 전통이라고들 이야기하곤 한다.

부산의 여러 차 전문점에서 자주 접할 수 있겠지만 필자가 자주 찾아 뵙는 산다원의 김성진 사장은 11월이 되면 가장 먼저 찻물을 숯불로 끓이는 곳이다.

11월 15일 9시30분에 부산 데파트 뒷쪽에 있는 삼다원을 찾았다. 마침 문이 열려있었고 문 앞에는 숯불을 피우기 위해서 준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 서자 김사장은 반갑게 맞아하며 차 [1999년 입고된 차, 2001년대나무 통에 보관된 차]    한잔을 권하셨다.당신 말씀이 “박선생, 이 차가 지난주에 아마 5일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맛에 기운이 있네요”하면서 차를 내어주었다. 그러고는 이 차를 수입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산차로 두어 그대로 놓으면 향이 나르고 맛 또한 옅어질 것 같아 보관하는 과정에 뭔가 다른 방법을 찾게 되었는데 산차 형태로 오래 보관하기 위해 대나무 통을 준비하고 약간 누르면서 다져 넣었는데 마치 장기간 보관하면서 차맛을 더욱 깊게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10년을 기다려 왔노라고 했다.

이제 그 차 맛을 보기 위해서 가져왔는데 맛이 어떻게 다른지 한 번 보시라 하면서 10년의 세월을 두고 두 사람이 차를 향해 마주 앉았다.  첫 번째 탕색이 확연히 달랐다. 그냥 생차에서 느낄 수 있는 강한 맛이 아니라 깊이가 있으면서도 맛이 부드러운 것이다.

일반적으로 맛이 부드럽다는 것은 사실 좋은 뜻만은 아니다. 그 만큼 개성이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 차에서 부드럽다고 하는 것은 그 이전에 대나무에 보관되지 않는 차를 알고 그 맛을 몇 년에 걸쳐 간간히 그 맛을 보았기에 지나온 맛을 경험한 후에 보관 방법이 다른 차 맛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었다.

과연 이런 차의 맛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그러한 보관 방법에 있어서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연구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무조건 대나무에 보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중국 운남에서 좁은 대나무 통에서 단단하게 밀어넣어 만든 것 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산차 형태로 만든 것을 보관하는 형태이기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도하면서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그 차를 대나무 통에 눌러 넣고 한지로 입구를 밀봉한 것에는 자연적인 발효를 어떻게 도운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했고, 보관하던 장소는 어디였을까 하는 추가적인 궁금증도 유발시켰다. 아마도 습기는 부산지역이기에 한몫 단단히 일조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

필자는 김사장에게 이번 아름다운 차도구 3권에 차에 대한 특집으로 보이생차에 대한 기사를 준비중인데 보관중인 생차 가운데 자신있는 차를 한 번 사진작업을 해보면 어떻겠는냐는 제안을 드렸더니 방금 마신 이 차를 자신있게 내고 싶다는 말씀을 주셨다. 

필자는 이날 오후 한중다예연구소 총무인 전미애 선생께 연락을 했다. 개인적으로 만날 일도 있었지만 서울에 올라가기 전에 이 차맛을 한 번 보여드리고 싶었다. 연락을 하니까 김나희 선생 댁에 있다고 해서 가능하면 김나희 선생 댁으로 와서 같이 차를 마시자고 했다. 그래서 필자는 그 곳에서 이 차를 조금 전에 마신 순서대로 시음을 하게 되었다. 우선 함께 한 분들의 반응은 보관 방법에 따라서 이렇게 변화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가지고 자신들이 가진 생차에 대한 보관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학국에서의 후발효작업이라는 것으로 간략히 말할 수 있지만 우리는 스스로 발효시킨다는 것에 대해 아주 무지한 상태이다. 그래서 차를 잘 아는 사람들이 보이차 생차를 청병으로 건네받아 통풍이 잘되는 음지에 몇 년을 두고 그 맛의 변화를 두고 보려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산차 자체에 대해 스스로 발효시킬 방법, 아니 어떻게 두고 보관을 할까 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을 보면 우리 차인들도 연치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본다.

중국에서는 수없이 많은 세월동안 연구되어 왔을 법한 차에 대한 숙성과 발효. 우리는 이제 그것에 눈떠가고 있는 중이다. 필자는 여기서 재미있는 생각을 한다. 만약 우리의 녹차도 발효를 시켜 장기보관한다면 과연 어떠할까? 가끔 우연히 만나는 2-30년 된 옛 중국차들이 차통 안에서 정체모를 명차로 둔갑해 있음을 문득 상기하게 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최근 보이차에 대한 이야기는 곳곳에서 나오지만 이어지는 부정과 긍정이 혼재되어 있다. 그래도 보이차에 관심가지는 분들은 늘어가는 추세다.

무엇이 그들의 마음 속에 차에 대한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이제 차의 계절이 돌아온다. 녹차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보이차 마니아는 또 그들이 추구하는 보이 생차를 햇차라고 기다린다.

서울 견지동에 보이차 전문점 혜산초당이 생겼다. 이곳은 기존 중국차 전문점인 명가원에서 확장된 의미의 공간이다. 김 경우 대표와 일문일답으로 혜산초당을 소개한다.

1. 혜산초당은 기존 명가원과 어떻게 다른가?

고객과 깊은 대화를 나누기에는 기존 매장에서는 한계가 있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장소가 필요하였다. 또한 기존 명가원을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성에 따라 혜산 초당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2. 회원제로 운영된다면, 회원에게는 장기적으로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가?

회원제는 모든 고객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닙니다. 고객끼리 지인과 조용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차를 마시기 위해 장소가 필요한 고객에 한하여 일종의 차실을 빌려 드리는 제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또한 고객이 저렴하게 차실을 대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가 포함된 제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밖에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은 이 제도와 무관합니다.

[사진 오른쪽, 김경우 대표]

3. 혜산초당에서는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곳에서도 다양한 보이차가 판매되고 있는데, 이곳에서 판매하는 보이차는 어떤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보는가?

혜산초당에서 판매하는 보이차를 구입하고자 방문하는 고객은 회원제와 무관하게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혜산초당에서 판매하는 보이차의 경쟁력이라면 제가 이 계통에서 11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을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품질대비 가격이 합당한 보이차를 취급한다는 생각입니다. 가능한 품질이 우수한 보이차를 판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으로 이것이 곧 경쟁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진, 진열된 보이차]
4. 보이차를 즐기고자 하는 분들께 꼭 추천해 보고 싶은 차가 있다면 어떤 차가 있나요? 이 차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에 대한 답은 너무 광범위하기에 즉답을 피하겠습니다. 우리가 보이차를 마시면서 즐겨야 하는 맛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맛을 근간에 두고 보이차를 즐기는 것이 합당하나 또 무시 할 수 없는 것은 개인적인 기호이며, 경제적인 부분도 무시 못 하는 부분입니다.

     [사진, 왼쪽 자사호, 오른쪽 청화 백자 찻잔 및 개완, 침향]

5. 대만이나 홍콩에서 작업한(?) 차들이 국내 시장에 많이 보급되고 있다. 이런 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는 부류와 기본적으로 작업한(?) 차는 좋지 않다는 극단적인 논리가 형성되고 있다, 이 점에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나요?

개인적인 생각이야 제가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없겠지요. 다만 보관 된 장소가 어디냐 보다는 잘 발효되었냐가 중요하겠지요. 왜냐하면 보이차는 잘 발효된 깊은 맛이 진정 보이차의 맛을 대표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작업의 유무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맛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얼마만큼 잘 발효되었냐. 차의 성질이 우수하여 맛이 두터우면서도 풍부하냐를 많이 따지는 편입니다. 일예로 건창이 좋다고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발효되지 않아 깊이 있는 맛이 나타나지 못한다면 이 역시 좋은 보이차라고 할 수 없겠지요. - <2010. 04. 15>
- - -
보이차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되는 추세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보이차의 맛보다는 건강에 유익할거라는 기대 심리가 더 큰 것이다. 보이차가 건강에 좋다는 것이 어떤 근거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건강에 대한 기대심리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관심의 대상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흑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도 보이차는 절대 취급하지 않는 곳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부산에서는 오룡차 전문점도 오픈하여 운영이 잘 되는 것을 보면 차에 대한 접근 방식은 개인적인 주관이 많이 좌우하는 것 같다. 어떤 차가 몸에 좋거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많다는 것 보다는 차(茶, tea)를 음용하는 것 자체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상식이다. 차의 유통에 있어서 상식과 규범이 통하는 전문점이 소비자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면, 보이차 전문점  혜산초당의 역할은 분명하게 자리 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www.seoku.com/520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필자의 네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마르코 폴로는 중국의 문화와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고향에 돌아와서 기행문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을 남겼다. 견문, 즉 ‘보고 들은’ 경험은 곧 지식인 사회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동방견문록』의 발간은 문화 교류를 앞당긴 세계 문화사의 일대 사건이었다.

중국은 한국과 가까이 위치하지만 사실상 접근이 매우 힘들었기에 근대화 이후 문화 교류가 거의 끊겼었다. 때문에 베일에 싸인 나라이자 차(茶)의 종주국인 중국과 한국 차 문화 사이의 큰 격차는 여타 문화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이 책의 제목으로 감히 ‘견문록’이란 말을 붙였다.

이 책은 단순히 중국을 여행한 중국여행기가 아니라 중국차(中國茶)를 견문한 것이다.

필자는 이 시대의 차꾼으로서 차에 대한 열정적이고도 순수한 시각으로 중국 대륙을 견문했다. 마르코 폴로와는 달리 교통과 과학의 발전 덕분에 현지의 풍광을 생생한 사진으로 찍어서 책에 담아낼 수 있었다.

『중국차 견문록』은 차와 차 도구에 관심을 가진 필자가 22년간 우리 시대 차 문화 코드를 만들어가는 큰 틀 속의 한 분야로 계획한 책이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 동안, 차를 생산하는 중국 12개 성(省)을 중심으로 필자가 발을 내디딘 땅과 호흡한 공기,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는 차의 기운을 느끼며 기록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대만, 당성 도예 죽계 선생의 차 내는 모습]

1장 복건성
복건성을 대표하는 무이암차 15 / 무이산 정산소종홍차의 탄생 27 / 정산소종홍차의 찻잎 수매 현장 35 / 정산소종홍차의 가온 위조 39 / 백차 공장에서 만난 자연 위조 43 / 철관음을 품평하고 수매하는 사람들 57 / 유명한 차만 명차가 아니다 63 / 옛날 방식의 안계철관음 유념 67 / 복안에서 만난 고급 말리화차 69 / 평온한 시골의 철관음 차 농가 75 / 철관음 살청기 79 / 무이암차와 대홍포 85 / 대홍포 모수 주변 찻집의 변화 91 / 무이산 무이구곡 풍경 95 / 금준미 은준미 101

2장 절강성
청하방 옛 거리와 태극차관 107 / 항주에서 만난 화차관 113 / 항주 국가차엽연구소 117 / 서호용정차 보관법 123 / 서호용정 홍보관의 뛰어난 상술 127 / 안길백차 모수가 있는 곳 133 / 차엽박물관과 1950년대 유념기 139

3장 북경 · 상해
다예사의 다예표연 감상기 145 / 세월을 품은 육보차 151 / 마련도 차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 153 / 반가원 시장 사진 갤러리 159 /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보이차 전문점 163 / 인도네시아에서 재배한 철관음 165


4장 안휘성
기문홍차의 위조와 유념 공정 169 / 안휘성에서 본 품평실과 품평용 도구 177 / 보이차로 둔갑한 미전차 181 / 육안과편 공장 견학 187 / 신이 지켜주는 신차 나무 193 / 안휘농대 차 문화 교류 197 / 황산에서 만나는 황산모봉 199 / 희망의 차 태평후괴 23호 203

5장 대만
당성 차 도구점의 위폐 감식기 211 / 대만차의 건강한 유통 구조 219 / 동방미인 작업장에서 223 / 남투현 오룡차 유산차방 229 / 차 맛 기행에서 만난 귀인 233 / 순인다장의 멋 241 / 작지만 멋진 차관에서 30년 된 문산포종을 245 / 작은 것이 아름다운 기고당 249 / 대만 초등학교의 다도 교육 253 / 양가죽으로 포장한 육보차 259

6장 강소성
남경 시내의 찻집 263 / 이 시대의 명차 남경우화차 267 / 새소리와 함께한 숲속의 차나무 273 / 중국 최대의 차 유통점 천인명가 275 / 자사호의 고향 의흥 279 / 자사호를 만드는 사람들

7장 광동성
다예낙원에서 만난 거상 진국장 291 / 방촌 시장의 무이암차 전문점 297 / 봉황산의 봉황단총 301

8장 호남성
청량감 가득한 천량차 313 / 찻집에서 만난 흑전차·복전차·화전차 319


9장 운남성
보이차에 관한 아찔한 기억 327 / 보이차의 역사를 간직한 맹해 차창 331 / 보이차와 소수민족 다법 335 / 보이차, 100년 만의 호황? 341 / 한정판 생차로 승부하라! 345 / 최대 규모의 민족다예관 347 /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명원 351

10장 귀주성
벌레의 배설물을 차로 마시는 충시차 357

마치며 362 / 찾아보기 364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박홍관의 중국차 견문록 (양장)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박홍관
출판 : 도서출판이른아침 2010.02.10
상세보기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보이차를 판매하거나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 보이 노차를 즐기는 사람들은 생차를 좋아한다고 하면 한마디로 딱 무시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특히 초보자인 경우 그런 경험을 받게 된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2005년과 2006년에는 앞으로 보이차는 생차 만이 유일한 대안이다고 한 사람들이 이젠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기록하는 사람으로 볼 때 과연 경쟁하면서까지 중국에서 주문하여 한국에 들여온 차들이 마실 수 없는 것일까?

6년 정도의 기간에 전국적으로 생차 수집 바람과 유행의 중심에 선 그 생차들은 차로서 존재의 가치가 없을까?

요즘 잘나가는 85청병, 88청병은 10년 전에 어떤 대접을 받았을까? 최근 7-8년 전에 운남에 보이생차를 주문하여 한국으로 수입된 차들은 발효가 되지 않아서 먹을 수 없다고 하면 그 말에 동조하는 사람은 몇% 될까. 그 당시에도 차의 수준에 따라서 현재의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3-4년 전에 보이 생차를 열심히 판매한 사람들은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발효는 느리게 되어도 차 맛은 더 좋아진다고, 또는 찻잎만 좋으면 어디에서 보관하여도 맛이 좋아진다고 했다. 중국 보이차는 세월을 속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안전하게 발효시켜 먹는 것이 최고의 대안이라고 했다.

나도 그런줄 알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제와서 보이생차는 한국에서는 안된다고 하면 누가 보이차를 믿겠는가?

그런 불신이 계속해서 축적되면, 보이차 뿐 아니라 차산업 전체에 불신의 풍조가 생긴다. 나는 그러한 시대에 살았고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오랜시간 지켜봐온 입장에서 비록 단편적이지만 그 기록은 해두어야 된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또한 자신이 주문한 보이생차의 기록이 필요한 분은 개별적으로 접수를 받고자 한다.

---------------------------------------------------

특별히 주문한 보이 생차의 기록이 필요한 분은 메일로 의견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teakey@naver.com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2008년 부산 도림원(주인 이근주)에 갔을 때, 운남 차산 해발 2,200-2,600m의 고지에서 자생하는 차나무에서 채엽한 잎으로 생산한 생차가 매장에 도착해 있었다. 찻잎을 보니까 선별되어 만들어진 찻잎이다.

외형만 보아도 제조 공정이 잘 진행되어 만들어진 것 같다. 양해를 구하고 내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로 촬영해 보았다. 이 사진 자체만으로는 별로 잘 못된 것이 없지만 이제까지 촬영해온 수준으로 볼 때, 인쇄물에 사용하기에는 만족스럽지 못하여 2009년에 좀 더 정밀한 촬영을 시도해 보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해서 결국 빌려 왔다.

[도림원에서 주문 생산한 생차, 2008년 생산, 사진 1kg, 2kg]

 

생차 두 개의 무게는 각각 2kg와 1kg이다.  어제 정상적인 시스템으로 촬영을 마쳤다. 이번에 새로 촬영한 차의 사진은 올해 발간되는 책자에 나올 것이다. 위의 사진은 캐논 디카로 작업한 것이다. 보이차로서 야생 고차수라는 이미지는 표현되지 않지만, 훗날 비교되는 자료가 될 것 같아서 작업하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2009년 한 해를 보내면서 지유명차에서는 보이차 관련 블로그나 커피와 차에 관해서 활동 하는 분들을 초대하여 <‘전설의 차(茶)’와 함께 하는 이색송년회>라는 이름으로 찻자리를 만들었다. 장소는 지유명차 서초점 아크로비스타 아케이트 로비층 120호에서다. 

사실 중국차 관련해서는 찻자리가 참 많이 생기고 있다. 최근 추세는 좋은 차를 마시기 위해서 찻자리에 사용되는 차 값의 일부를 부담하는 형식으로 회비 10만원 정도 내고 있다. 회비를 10만원 낼 때 주인은 꼭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더 많은 내용을 담고 나온다.

그래서 그 자리 만의 가치가 있었고 우리는 늘 기억하고 있다. 그 좋은 예로는 지금은 폐업하였지만 대구 자연주의 찻집에서 10회 찻자리가 있었던 “자연주의 찻자리”다. 어쩌면 그 때의 찻자리는 호급 인급 보이차를 마시는 자리로서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참석한 손님께 대접하는 차 값만 해도 회비로서는 충당되지 않았으며, 다식(茶食) 으로 준비한 음식 하나하나가 주인장의 정성과 격(格)이 묻어 나왔다.

주최측에서는 한 번도 그런 찻자리를 “전설”이라고 해본 적이 없다.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호급 인급 차를 평소에 마시거나 그 차의 맛과 가치에 대한 깊은 식견을 갖춘 사람들의 입에서 그 때의 찻자리는 이젠 “전설”이다고 한다. 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필자에겐 그런 자리를 주선해달고 하는 분들이 있다.

 [지유명차 서초점 찻자리]

 

이번 지유명차 송년 차회는 주최측에서 스스로 “전설의 차”와 함께 라는 말을 하고 나왔다.

물론 마케팅차원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전설의 차(茶)’와 함께 하는 이색송년회>에 참석 여부를 물었을 때, 우리나라에서 보이차라는 테마를 사업으로 연결하고 있는 지유명차가 기업차원에서 하는 홍보를 마케팅전문회사(무버먼한국)에 의뢰하였다는 점이 향후 차 산업 전체로 볼 때 긍정적으로 볼 수 있기에 참석여부에 흔쾌히 답변을 보냈다. 이 자리가 지유명차 보이차 홍보하는 자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방법을 어떤 격조로 다가갈 것인가? 그것이 궁금했다.

 

[서초점 내부 보이차 진열]

12월 17일 저녁 7:30분-9시까지 / 나를 포함해서 7명이다. 네이버나 다음에서 카페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이다. 자리에는 그날의 프로그램이 놓여있는데 1단계 차로는 보이차(포랑산청병) + 작가차호, 2단계: 보이차(간운숙병) + 작가차호, 3단계: 보이차(대남인) + 대사차호

처음 마신 차는 1998년, 맹해차창에서 만든 생차로서 판매 가격 350,000원으로 표기되어 있는 차다. 우리에게 배포된 자료에는 “포랑산청병은 ‘포랑산’이라는 지역에서 생산된 잎으로 만든 생차(청)이며, 병차(병)라는 뜻의 포랑산청병은 단일 차청으로 사용하여 차성이 강하고 맑은 맛이 특징이며 숙성기간이 마실만한 10년이므로 강력한 아린 맛을 즐기시는 분이나 저렴하게 좋은 차를 구매하고 오랜 숙성 후 최고의 차를 즐기시려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차다”.고 되어 있다.

 

그 차를 지유명차 김은주 점장이 직접 차를 내었다. 3-4잔 시음하고는 참석자에게 소감을 물었다. 참석하신 분 가운데 중국에서 차를 만드는 사정을 잘 아시는 한 분이 이의를 제기했다. “내가 이런 수준의 차를 마시기 위해서 일산에서 이곳까지 오지 않았다”. 그 분의 강단있는 말씀에 동감했다.

“포랑산청병” 실제적인 차 자체에 대해서는 그 차를 중국에서 구매해온 관계자들이 내밀한 부분을 더 잘 알 것이기에 필자가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다만, 지유명차에서 판매하는 최고가라고하는 “대남인(大藍印)”을 주인공으로 하고 찻자리를 만들었다면 워밍업으로 마시는 차라고 보기엔 함량미달이다. 두 번째 마신 차는 “간운숙병”이고, 세 번째 차는 지유명차 자료집에 보면, “전설의 차”라 불리는 대남인은 1960년대 중후반 운남성 서부지역인 봉경일대의 교목

대엽종 차엽을 사용해서 봉경차엽의 특징으로 약간 쓰고 거친 구감이 있으며, 부드러운 맛을 함께 지니고 농익은 약향과 단맛이 감도는 특징이 있다. 고 되어 있다. 이 날 참석하신 대부분의 사람들은 느꼈는지 모르지만 나는 내공이 부족하여 이 곳에서 어렵게 제공된 “대남인” 에 대해서는 훗날 좀 더 연구가 되었을 때 다루도록 하겠다.

 

 

[보이차 대남인]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유명차”라고 하는 회사를 알리는 일은 어떤 말을 해도 광고이기에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홍보가 잘되어 한국에서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가 성공한 기업으로 드러나는 것도 자랑일 수 있다. 그런데 차(茶) 자체를 가지고 이야기 할 때는 다르다. 이런 일을 야심차게 기획한 것은 좋지만 ‘차의 세계’를 너무 모르고 한 것 같다. 필자가 연말 그 바쁜 시기에 시간을 내어 갈 때의 작은 기대는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대남인을 대사급 자사호에 차를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차를 많이 사용한 자사호(紫砂壺)를 이날 대남인을 위해 등장시켰다고 하며 참석자에게 호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거나, 작가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30년 정도의 나이를 먹은 수준 높은 주니호를 준비하여 오늘 노차는 이 호(壺)가 담당하겠습니다. 하는 말을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보이차 대남인]

둘째는 차를 넣기에 앞서 우리가 마실 차의 원편을 보여주어 그동안 먹고 남은게 이것 뿐입니다는 말이라도 기대하고, 그 차 맛을 음미하는데 간섭을 주지 않을 찻잔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상상은 서울에서 기대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리석고 바보스러운 생각인 줄 다시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지만, 지유명차 서초점 자체는 우리가 흔히 쉽게 볼 수있는 찻집이 아니다. 고급스럽게 인테리어를 하여 우리나라 전통찻집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다.

도심속에서 반듯하게 차려진 곳으로 차가 발전할 수 있는 차관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찻자리에 참석한 나의 시각이 좀 다르다고 지유명차를 폄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게 보이차 시장을 이끌고 가는 지유명차가 좀 더 건강한 차로서 왜곡되지 않는 보이차로 대중에 다가가기를 기원하며, 향후 또 다른 형식으로 찻자리를 만든다면 좀 더 신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다. 비록 이날은 회비를 받지 않았지만 주변의 많은 차인들은 회비를 내고 돈을 지불한 만큼의 수준이 되는 찻자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고객을 만드는 역할이 될 것으로 본다.

장소 : 교대역 6번 출구로 나와서 곧장 10분간 가면 아크로비스타 아케이트 로비층 120호가 나온다. 그곳이 지유명차 서초점이다. 전화 02-3482-5634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보이차 효능에 관심있는 분들은 보이차를 어떻게 마실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많이 가지게 된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마시는가? 또한 어떤 종류의 보이차가 보이차로서의 효능을 가지는가? 등등으로 의문을 많이 가지게 된다. 본인도 마찬가지다.

  아직은 한국에서 누구도 그 부분을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보이차에 대한 특별한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주변에서 나보다 더 비싼 차를 마시는 사람이 수준이 높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어쩔 수 없이 ‘비싼 차가 좋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혼동 속의 보이차 시장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정작 보이차를 어떻게 마실 것인가에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과학적인 검증을 필요로 하는 부분을 말로 할 수 없기에 그냥 많이 마시면 되겠지 하는 초보자들의 공통된 심리가 보이차 시장의 왜곡을 함께 안고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산데파트 뒷길에 위치한 산다원(대표 김성진)이라고 하는 차와 차도구를 취급하는 전문점이 있다. 여기서 차라고 하면 일본 말차와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차도구를 취급한다. 일본 차도구는 보급품에서부터 높은 수준까지 취급하는 곳이다.

 

[사진 위, 삼다원은 10월 경에 이사를 간다]

항상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주인의 찻자리 앞에는 차가 담겨있는 자사호가 5-6개 있다. 보이차라도 같은 차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호 하나에 매일 같은 종류의 차를 새로 넣고 하루 2-3탕 우려 마신다. 마실 때도 당일 차를 마신 후 어제 넣고 마신 차 등으로 지난날에 마신 다호에 끓인 물을 넣고 음미한다. 토요일에는 한주 동안 마신 다호 안의 차를 큰 호에 가득 담아둔다. 또 그렇게 해서 하루 동안 그 차의 맛을 본다. 토요일 퇴근 때는 그 차의 찌꺼기를 담아서 집에 가지고 간다.

  월요일에는 또 새롭게 시작한다. 이렇게 마실 수 있는 차의 공통점은 차의 품성이나 성질이 좋다는 것이다. 즉, 좋은 차에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맛과 향기를 간직할 때 가능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주일동안 하루 2-3탕씩 우려낼 것이 없다.

  이번 만남에서도 80년대 후반의 차, 98년도에 만든 차 등등을 시음하고 왔다. 마시는 차에도 선수들끼리 이야기하고 마시는 차가 있다. 포장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차 자체를 두고 말한다. 이 차가 '야생보이차'니, '고산차'니 하는 말이 필요 없다. 사람이하는 말이 아니라 차가 말을 한다. 건강한 차의 공통점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차의 기운으로 말이다. 차를 담아내는 다호는 말할 것도 없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차(茶, tea)시장은 100년 만에 호경기가 한 번 온다고 한다. 그 한 번의 호황기(2004년 7월부터 2006년 7월)를 끝낸 중국 보이차 시장은 현재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다. 2008년 10월 곤명의 보이차 시장에 조사를 갔을 때, 상가는 죽은 도시같이 설렁하고 암울하게 보였다. 보이생차는 가게마다 쌓여있고, 보이생차가 돈이 된다고 차 산지와 찻잎을 확인하지 않고 무지하게 투자한 사람들에게는 막대한 손실을 안겨주었다. 한국은 중국차 수입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중국은 현업에 종사하는 농가 뿐 아니라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7월 2일 중국 곤명에 있는 운남농업대학교 보이차 학원 보이차 학과(석사과정) 8명이 졸업한 날이다.

    곤명에 있는 보이차 전문, 대규모 상가 조성지역에서 문을 닫은 상가

오늘이 졸업식인줄 모르고 한국 유학생과 통화할 일이 있어서 전화를 하게 되었다. 보이차 전공 석사과정을 졸업한 학생 8명이 한자리 모여 낮술을 한 잔 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도 차산업 관련해서 취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황기인 2006년 보이차 전공 석사과정 졸업생은 중국돈으로 10만 위엔에서 20만 위엔(한화 2천만-4천만원)을 사회 초년생 정착금으로 지급하고 회사로 모셔갔다고 한다. 보이생차 생산 비중이 보이숙차보다 많은 시기였다. 폭발적인 보이생차 주문이 뚝 끊어진 2007년도 까지만 해도 취업은 잘 되었다고 한다. 2009년의 현실은 졸업식날 까지 보이차 산업에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은 남의 나라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졸업생 8명중 한국인 유학생은 1명이다.

참고로, 중국 운남농업대학교 보이차학과 대학원 석사, 학사 한국인 유학생은  전체 12명으로 2009년 7월 현재, 석사과정 3명(오늘 졸업한 학생 P양, 2학년 S양, 1학년 S양) 학부과정에 9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곳은 보이차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다.

이 뉴스와 관련있는 지난 글
2009/06/14 - 중국 보이차(푸얼차) 시장의 현주소
2009/02/21 - 원광대학교 예다학전공 10명 박사학위수여

 

Posted by 石愚(석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