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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홍인 25g

아사가 차관에서 참가비 50만원 하는 ‘인급차회’를 3회 연속하여 가진다는 공지를 보았을 때 반가운 마음과 함께 우려되는 점도 함께 있었다. 그것은 ‘인급차회’로서 주인공인 보이차 홍인의 절대적인 수준과, 함께 마시게 되는 다른 차의 수준이 말로만 유명한 숫자보이차가 될지 아니면 그 이름에 걸맞은 수준의 차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점이 필자로서는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조기홍인과 정홍인을 맛으로 구분하지 못할 때와, 73청병도 이름값 하는 차의 맛을 바르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었는데, 모두 기우였다는 사실은 이번 차회 뿐 아니라 다음 ‘인급차회’도 기대를 가질 수 있게끔 하였다.

차회를 시작하기전 와인으로 건배

참여한 인원은 차회를 주관한 김이정 대표와 공식적인 취재를 위해 참여한 필자를 제외한 10명이다. 가장 멀리서 참석한 분은 서울에서 온 고전문화 황영하 대표이며, 가족이 함께한 분은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님과 최근에 결혼한 아들 내외가 참석하였다. 차를 마시기 전에 닭가슴살 샐러드와 두부김치전, 전복레몬조림, 무삼채에 딸기 쌈, 양송이찜, 도라지 탕수육, 감자 샐러드, 바나나에 말차가루가 올려진 별식과 함께 스테이크로 서양식 저녁 식사를 했다.

대만 삼림계 오룡차

 

고전문화 황영하 대표의 오룡차 공정에 대한 이야기

사진 왼쪽부터 홍인 철관음노차 보이차 73청병

 

첫차는 대만 산림계 오룡차를 마셨고 두 번째 차는 홍콩에서 구매한 40년간 홍배하지 않은 철관음 노차를 8g 단위 포장된 차 하나를 다 넣고 우렸다. 이 차는 어떤 형식으로 마시든 홍콩에서 마실 때와는 감동이 다른 맛이지만, 철관음 노차로서 이만한 차를 만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차다. 흔히 노차라고 하는 오룡 계통의 차는 이 차와 비교하면 장난친(?) 차와 그렇지 않은 차의 맛이 어떻게 구분되는가를 보여주는 차다.

김은호 회장님의 보이차 애찬론을 들려주는 모습

김은호 회장님의 아들과 며느리, 아이폰으로 사진 촬영


세 번째 차로는 73청병을 30g으로 해서 마셨는데, 맛은 조금 거친 편이었다. 차호를 조금 큰 것을 사용했다면 거친 맛이 감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이 차의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었던 김이정 대표는 맛이 좋은 안심부분을 잘 섞은 탓으로 장향을 품고 73청병의 고유한 맛은 그대로 그대로 품어내었다.

홍인을 마시기 전 다식먹는다

오늘의 주인공 홍인 25g
네 번째 오늘의 메인차 정홍인은 필자가 한국의 보이 노차 마니아들과 여러 곳에서, 그리고 대만에서 정홍인이라고 해서 마셔본 차와 거의 일치하는 맛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홍인 탕색

홍인엽저

도곡 정점교 정조이라보다완

마지막에는 늘 똑 같은 방식의 말차를 마신다. 이번에는 도곡 정점교 다완으로 말차를 신청한 사람에 한해서 한 잔씩 마셨다. 필자는 정조이라보다완에 마셨다.
귀한 차를 12명이 한 자리에서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것은 차를 맛있게 내었기 때문이다.

차의 상태에 따라서 같은 병차에서도 부위별로 잘 섞어 맛을 낼 수 있는 것은 쉽지 않다. 차를 내는 것도 도(道)에 정진하는 것과 같이 보이 노차를 제대로 맛볼 수 있게 우려내는 김이정 대표의 내공도 함께 보여준 자리가 되었다.
아사가 차관의 다른 기사
2014/01/12 - 다미향담(90) 아사가 신년 차회 보이차 8582, 7542
2013/11/08 - 아사가 차관, 변화된 찻자리
2013/10/27 - 아사가 차관 개관 기념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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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당 12월 마지막 차회(장소: 해운대 정화당)

중국차 전문점에서 오프닝 차로 말차를 낸 것은 어찌 보면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화당 차관의 주인 송정화 선생은 늘 차를 내고 있지만,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는 일본 차실은 바깥주인 김성탁 씨의 쉼터이기도 하고 일본차에 관심 있는 분들과의 찻자리에 사용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석우미디어 동영상] 일본 차실에서 오프닝 차를 말차로 시작했다.

김성탁 씨는 일상에서 늘 앤티크 다완을 사용하는 입장이니, 긴장될 수 있는 자리에서도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차를 낸다. 그러니 대접 받는 손님의 입장에서도 특별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조선시대 찻그릇을 만져보고 손맛이 있는 다완에 말차 한 잔 마신 시간은, 그래서 따로 특별한 멘트를 하지 않았어도 느낌은 특별했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정화당이 다른 차회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온 아들과 어머니의 참석

이번 차회에서의 특별한 손님은 어머니를 모시고온 아들이었다. 아들이 먼저 이런 자리에 어머니를 모시고 싶은 마음에 함께 왔다고 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머니의 입장에서 젊은 아들에게 이러한 정적인 세계를 알게 하고 차를 바르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되었다. 이런 가족이 늘어날수록 우리나라 차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일본 차실에서 말차를 마신 후 기념사진(차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는 박순영 님)

 

정종과 호박죽

찻자리에서는 처음에 호박죽과 정종 한 잔 놓여있었다. 정종 잔을 들고 건배를 한 후에 호박죽을 한 그릇 먹었다. 정종 잔과 죽 그릇은 엔티크로 주인 김성탁 씨의 소장품이다. 잠시 김성탁 씨는 이번에 사용된 도구를 설명하였다. 술 잔은 청대 잔이라고 하고 죽을 담은 그릇은 명대 그릇이라고 한다. 참석한 사람들은 자신이 대접받는 느낌으로 귀한 자리에 초대받은 것 같은 분위기에서 첫 차를 마시게 되었다.

 

대만 기고당에서 만든 12년된 홍차다. 중국식 홍차다. 엽저가 온전하게 살아있는 것으로, 햇차의 홍차 맛과는 다르지만 요즘 중국 홍차가 유행하는 가운데 깊은 풍미를 느낄 수있는 차였다. 새롭게 다가온 차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찻잔이 두 개인 것은 하나는 문향배 역할이며 하나는 마시는 찻잔이다

두 번째는 1980년 7542를 두가지 방법으로 보관된 것을 비교해서 마셨다. 개인차가 많은 것이지만.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기다림의 시간은 어디까지 일지... 필자로서는 인위적으로 한국에서 습을 먹이지 않은 쪽에 손이 갈 것 같다. 한국에서 억지로 습을 먹인 것의 결과는 단편적인 생각만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상업적인 가치 기준은 다를 수 있겠다는 점은 예외로 하고.

1980년대 보이차

충시차(맛이 좋은 충시차다)

그 다음 차로는 1993년 청병을 마시고, 1970년대 충시차를 마셨다. 정화당에서 취급하는 70년대 충시차는 이번 말고도 몇차례 마셨지만 늘 같은 생각이다. 이번에 마신 충시차는 그레이드가 높은 차다. 충시차로서의 등급이 높은 차와 그렇지 않은 차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찻자리는 계속해서 진화해 나갈 것이다. 그런 가운데 오늘 김성탁 씨의 용기있는 말차 한 잔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10년 이상 이런 자리를 기록해 오면서 느끼는 점이다.
유행따라 값만 비싼 차를 찾아 나설 필요는 없다. 차를 마시는 자리에 누구와 함께 하며 어떤 대화를 했는가에 더 큰 의미로 기억될 때도 많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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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보면 보편적으로 황톳빛이나 잿빛 등 밝은 톤보다는 무거운 톤의 인테리어를 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꾸미려 하는지, 왜 그런 흐름이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좀 달라지고 있지만 10여 년 전에는 그런 경향이 더 두드러졌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편견을 한 방에 날리고 멋진 찻자리를 꾸민 곳에서 맛있는 차를 내는 분이 있었습니다. 

60대 후반의 서양화를 전공한 차인의 찻자리 모습

필자는 <차의 맛>을 주제로 하는 책을 준비하면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할 멋진 찻자리로 정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석우연담’을 찾아 주시는 분들에게 작은 이벤트를 하고자 합니다. 사진 속 주인공의 손을 보고, 이 분이 운영하는 차 전문점의 상호나 이름을 아시는 분은 응모를 바랍니다.

필자의 메일(teawell@gmail.com)로 응모하시면, 선착순 다섯 분에게 출간되는 책에 사진에 나오는 주인과 필자의 사인을 해서 보내드립니다. 발표는 접수순으로 선착순 다섯 분을 정한 후 당첨자에게 개인 통보하고, 공개 발표는 책을 출간되는 날 하고자 합니다.

차와 함께 하는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기회가 될 것을 기대하면서,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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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 정점교 작, 정조이라보다완

차도구옥션은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출품되는 작품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으며, 결과에 따른 관심은 차도구 전문 도예가 뿐 아니라 상인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도구옥션 5회 경매는 10월21일부터 5일간 열리는데 중요 관심품목을 리뷰해보면 다음과 같다. 도곡 정점교 정조이라보다완이 시작가 200만원으로 나온 것이 이번 경매에서 톱 경매물건이다. 그다음으로 완형이라보다완, 시중가 500만원 시작가 100만원으로 출발한다. 황동구 작가의 정호다완은 시중가 무시하고 50만원부터 출발이다.

 

우송 김대희 백자 찻잔과 받침 5개 세트

다기 부분에서는 우송 김대희 작가의 90년대 작품으로 볼 수 있는 분청다기 2인용 세트와 찻잔과 받침이 별도 출품된다. 우송의 백자 찻잔과 받침은 오늘날에는 만나기 어려운 희귀한 것으로 받침은 5개 동일한 것이고 찻잔은 4개가 정상적인 세트이며 하나는 훗날 세트에 포함시킨 것이다. 하지만 그냥 보면 구분이 어렵다. 5개 찻잔과 받침세트 30만원부터 출발이다.

황동구 정호다완

2011년 진승차창 노반장

보이차는 차도구 옥션을 시작할 때부터 같이 출품된 품목이며 오늘날 경매라고 이름을 달고 나올 수 있는 차로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보이차는 말도 많지만 관심가지고 마시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옥션을 통해서 거래되고 있다. 중요품목은 다음과 같다.

2011년 진승노반장 시중가 800,000원→시작가 400,000원/2007년 맹해반장정산차창 노반장 시중가 1,500,000원→시작가 600,000원 이 차의 특징은 2007년 노반장 모차가격이 상승하기전 반장차창에서 1kg 대병으로 소량 생산한 차로서 한국에서 보관된 차다. 외형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마셔보면 보관 상태가 좋은 점을 알 수 있다.
2013년 진미호에서 생산한 춘차 10편 세트(9종 357g, 노반장 500g) 시중가 3,000,000원→시작가 1,400,000원
2008 차순호 전차 500g 차순호에서 2008 이무차로 만든 500g 두품공 생전차임.
시중가 150,000→시작가 60,000원

보이차 생차는 노반장에 인기가 집중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노반장은 처음부터 진성차창에서 가격을 올리게 된 내용을 애호가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경매에서 진행되는 가격은 중국 현실을 그대로 반영 되기 때문에 국내 정보만으로는 보이차 생차 가격을 장담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차도구옥션이라는 점은 한 두번 경매에 참여한 분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보이차 경매에서 제한된 시기에 다양한 차를 만나기가 어렵지만 이러한 경매 방식이 정착된다면 더욱 좋은 차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소비자입장에서는 눈여겨 보는 것이 이익이다.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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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가 차관(대표 김이정)’이 경주 보문단지에 이전 개원했다. 찻집이 아니라 차관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하여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청나라 때에 차관(茶館)이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사용되었다.

당시 차관은 그 수가 많을 뿐 아니라, 차관 주변의 여러 환경을 고려하여 택지를 선정했기 때문에, 차관이라고 이름 붙인 곳을 찾아가 보면 보통 그 장소에는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에 해당한다.
이번에 개원한 ‘아사가 차관’은 전국에서도 이름난 관광 도시 경주, 경주에서도 관광 중심인 보문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보문단지는 지역의 교통 요충지여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주에서 한국적인 분위기와 중국차 전문점으로서의 위상을 동시에 가지는 차관을 운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의 그것과는 다르겠지만, 오늘날 한국에서 한 달에 두 번 차회를 지속적으로 이끌어온 '아사가'의 저력을 더 넓은 곳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게 한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차관 개념의 찻집이 성공을 해야, 제2의 전성기를 바라보는 차 산업의 한 유형에서 차 전문점이 활로를 찾는데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사가 차관 대표 김이정] 뒤에 보이는 차가 홍인과 남인이다.
[사진 손님자리에서 왼쪽부터, 김은호 경주 상공회의소 회장. 전 기림사 주지 종광 큰스님, 경주 전 부시장]
[광저우에서 차관을 운영하는 진상리]

[1층 중앙에 놓인 차탁]

이날
행사장에서의 차관 내부를 살펴보니, 안쪽에는 이번 개원식에서 찻자리를 하나씩 맡았던 두 분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두 분 모두 중국에서 차관을 운영하는 분으로 테이블을 하나씩 맡아 팽주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메인 자리에 앉은 분은 광저우에서 온 진상리와 통역으로 레이 양이 함께 자리를 하고 있었다. 중간 자리는 광주 심천에서 차관을 운영하는 분이 차를 내었다.

[1층 입식 방에서 5명이 차를 마시고 있는 자리]

1층의 또다른 공간에는 입식으로 차를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전시품은 골동 보이차라고 할 수 있는 차들이 장식장에 전시되었으며, 전시품은 보이차의 왕자격인 홍인을 비롯하여 남인, 대남인, 7572 대구중(大口中), 간체자 철병, 73청병, 7582 7542 등이며, 자사호는 중국공예미술대사 서한당, 주계진 외에도 많은 작가 작품이 전시되었다. 한국 다완은 도곡 정점교 사기장의 정조 이라보가 다양한 차도구 속에서 두드러진 작품성을 보여 주고 있었다.
[2층은 보기보다 넓은 공간이다. 좌식과 입식이 모두 있으며 입식은 단체 손님에 따라 자리변경이  가능하다]
[입식으로 된 차실]

[1층과 2층 계단 중간지점]

[일본 다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본 차실에는 양쪽 창문이 운치를 더해준다]


2층의 넓은 공간에는 한국식 차탁이 나란히 놓여 있는데, 인원에 따라서 유동성을 가지고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구조다. 룸도 마련되어 소규모 회의나 개별적인 차회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일본식으로 차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데, 일본차 체험을 겸한 찻자리는 관심 있는 차인들에게 많은 아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사가 차관’ 개관 기념 축하 공연으로 열린 작은 음악회에서는 사물놀이와 대금,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음악을 차와 함께 하였는데, 가을의 길목에서 음악과 함께 하며 차와 음악, 계절의 아름다움을 한 공간에서 즐기는 시간이었다. 이날 최양식 경주 시장님 내외분 모두 오셔서 늦게까지 아사가 차관에 대한 발전적인 토론과 경주의 차 미래에 대해 많은 다담을 나누었다. ‘아사가 차관’의 힘찬 행보를 기대한다.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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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스님 소장, 보이차 경창호]

오랜만에 짱유화 교수 부부를 점심 시간에 만나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보이차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짱 교수는 보이차를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그것을 계통적으로 구분하고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차 자체에 대한 접근 방식이 상당히 과학적이다.

 

이날 짧은 대화 속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석우연담에서 그동안 연재해 온 다미향담을 기본으로 한 책의 원고를 탈고하는 입장에서 보이차에 관한 한 독보적인 위치에서 차생활을 하는 경원스님이 뵙고 싶었다.

전화 연락을 하고 바로 광덕사 경원스님께 갔다. 그런데 그곳에는 경주 황룡골에 사시는 강 선생님이 계셨다. 지난달 경주 아사가에서 홍인차회 때 만났는데 이곳에서 만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순수하고 진정한 차 마니아인 강 선생님이 함께 하는 자리여서 오늘은 좋은 차를 마실 운이 있는 것 같았다. 또 한 분은 경주에서 강 선생님과 함께 오신 분이다.


저녁을 함께 먹고, 모두 네 명이 차실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본 스님 차실은 많이 바뀌었다. 첫째 찻상이 제주도 사오기 문짝으로 바뀌었고, 차실 안에서 물을 받고 버릴 수 있는 시설이 만들어졌다.

처음 마신 차는 용마 동경호다. 자사호에 차를 넣으시며 오후에 이 차를 강 선생과 마시려고 했는데 내 전화 받고 오면 같이 마시자고 해서 이제 마신다고 하였다. 용마 동경호―. 사실 이런 차를 쉽게 마실 수 있다는 것에 좀 미안한 마음도 든다. 요즘은 찻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어디에서든 보이차를 마시는 자리는 피하게 된다.

허심탄회하게 마실 수 있는 찻자리가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나의 처지를 잘 알거나 차 맛을 서로 공유하고자 하는 자리가 아니면, 보이 노차를 마시는 찻자리에 쉽게 걸음하거나 나서질 않는다.

용마 동경호―. 약간의 매실 향과 탄화되는 맛이 어울려 나오는 맛이다. 골동 보이차에서 느낄 수 있는 향미와 바디 감은 폴리페놀이 풍부해서인지 단맛과 어우러진 맛이 묘하면서도 감칠맛도 함께 한다.

두 번째 차는 무이암차의 대표격인 대홍포를 마셨다. 대홍포는 홍배를 깊게 하지 않은 맛이다. 암골화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맛으로 느낄 수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중도의 맛이다. 탕색에서 보이는 것과 맛을 비슷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밖으로 나가 하늘의 별을 보며 잠시 쉬었다가 세 번째 차를 마시게 되었는데, 경창호였다. 이 차는 스님께서 10년 이상 소장한 차로, 차를 보관할 때 사향 가루를 넣고 흔들어 조금이라도 사향이 베어들게 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첫 잔 첫 한 모금에서 사향 맛이 확 풍겨왔다. 두 번 세 번 우리는 데도 사향 맛은 조금씩 연해지면서도 베어 나오는 것 같았다. 전체적인 맛은 중후함이고, 뒷맛은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다.

 

이날 모처럼 만난 자리에서 호급차 두 가지를 마신 행운을 얻었다. 얼마 전 홍콩에서 이 차들의 실제 거래 가격을 알게 되었기에, 행운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쉽지 않는 자리에서 귀한 차를 마실 기회를 만난 것은, 필드에서 직접 확인하는 일을 하는 필자에게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해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오늘도 그 미묘한 차 맛을 기록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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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견문록 시리즈 6권 <흑차의 세계>는 깊은 맛을 지닌 특별한 흑차에 대한 이야기다. 흑차의 기원부터 흑차 맛있게 마시는 법, 현장에서 만난 흑차의 세계까지 흑차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아름다움과 우수함을 지닌 흑차를 이해한다면, 붉고 진한 빛과 깊은 향, 원숙하고도 부드러운 맛을 느끼는데 도움을 주며, 비싼 차가 아닌 좋은 차를 마실 수 있는 법을 소개한다. 흑차를 편하게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여유, 건강한 차를 고르는 법, 특별한 블렌딩 방법까지.  건강을 원하는 당신이라면 꼭 추천합니다!

프롤로그
흑차 첫거름
01 중국 차(茶)와 산지
12 흑차란 무엇인가
03 흑차의 기원
04 변차의 분류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앱북]

다양한 흑차의 세계
05 복전차란 무엇인가
06 복전차의 기원
07 호남 복전차 금화의 비밀
08 천량차
09 천량차의 원조 백량차
10 흑전차

11 청전차
12 강전과 금첨
13 40년 된 금첨
14 상첨
15 육보차
16 보이차
17 보이차의 월진월향
18 보염패의 긴차
19 보이 숙차
20 육안차
21 호로차(葫蘆茶)

흑차 맛있게 마시는 법
22 차를 구별하는 방법
23 차의 보관과 저장
24 자다법으로 마시는 공첨과 천첨
25 끓여마십니까? 우려마십니까
26 보이차 마시는 방법
27 천량차 마시는 방법
28 차의 보존은 연구차료이다.
29 양가죽으로 보존한 복전차
30 생차와 숙차의 생산과 지출

용어해설
에밀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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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쌍어각(현재, 보이고사) 대표로 잘 알려진 박정호]

보이차는 요즘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만 좋다면 시장에서 높은 가격대에 형성되는 품목이다. 그래서 년도 수에 상관없이, 좋은 보이차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자기 몸에 좋은 느낌을 주는 차를 좋은 보이차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또 정답도 아니다. 10여 년 전에는 보이생차를 먼저 만든 사람이 대단한 선구자처럼 활동하다가, 4-5년 전부터는 또 보이생차를 마시는 사람들을 아주 초보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때 그렇게 생각할 여러 가지 사건들도 있었지만 그것 역시 모르고 하는 말이다.

차 생활이 깊은 분들은 큰 돈 들이지 않고 세월감이 풍부한 차의 깊은 맛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는 조금 일찍 차를 구입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 세월 맛이 나지 않는 차는 수준 낮은 사람들이 마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생차는 마시지 않는다고 자랑스럽게 말을 하곤 한다.

차의 생산지가 분명한 보이생차를 마시면 안 된다 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차들을 좋은 보이차라고 호도해서도 더더욱 안 된다. 그런 현실 속에서 차의 세계는 커피 산업과 같이 크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 보이생차를 경험한 사람들이, 좋은 찻잎으로 잘 만든 차를 경험했다면 그런 말들을 자랑스럽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무조건 자신이 주문하여 만들어 온 것만 내세우는 것도 문제가 많은 보이차 시장의 흐름이다. 보이차는 세월감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차들이 많이 있다.

            [안국동에 자리 잡은 보이고사에서 박정호 대표 차 내는 모습]

고삽미에 매료되어 자신만의 보이차 감별법을 가지고 조용히 즐기는 분들도 있으며, 인연 따라 잘 익은 차를 차 상인들이 가지고 있으면서 나누어 마시는 즐거움을 누리는 분들도 있다.
다만 그런 과정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때론 자기 입장에서의 귀한 차로 대접되어 큰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오류는 ‘보이차는 절대로 마실 차가 아니다’고 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마시는 차가 모두 우리나라 녹차나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황차류만 마시는 것도 결코 아닌 데 말이다. 또 다른 중국차를 마실 뿐인데도 말이다.          

서론이 길어졌지만, 보이차에 대해서, 그리고 천량차, 육안차, 육보차 등 위에 열거한 내용을 모두 방대하게 경험한 이 시대의 차꾼 박정호(普洱古事 대표) 씨가 있다. 80년대 부산에서 보이차 시장을 초기에 도입하였고, 현재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 인사동에 보이차 교육을 위한 장소를 마련했다. 일주일에 두 번 강의가 열린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께 이 소식을 전한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나와서 직진하고 약간  좌측으로 꺽을 때 왼쪽 모서리 건물 2층이다.
입구에 보이는
간판은 작은 글씨로 "普洱古事(보이고사)"로 되어 있다.
문의: 보이고사 02 733 0354

초급반
2012년봄
이무지역: 낙수동, 천가채, 괄풍채, 묘가채, 용담하
맹해지역: 노반장, 노만아, 만익, 포항산
권창지역: 빙도
2008년 고육대차산(의방, 만쫘, 만철, 유락, 거등, 만싸)
2003년 창태호, 복원창(일반다창 제품)

2001년 이무산 357g, 400g, 맹해다창 일과수, 천가채 자아차
숙차: 산토, 2011년 숙차, 산차(1980년대)

중급반

7572, (93, 97) 7532(97), 타차(97), 타차(93, 96), 천량차(80, 50), 육안차(70, 50), 육보차, 천첨(호북성)

 
고급반

보이차 7542계열(88년, 85년, 73청병)

보이차 7532계열(85년), 설인

중차패 (80년대, 70년대)

보이차 광운공병 (80년대, 70년대, 60년대)

보이차 황인 (70년대), 7572(70년대)

計 54 종류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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