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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러산에서

 

유러산((攸乐山)을 다녀왔습니다. 고육대차산 중에 하나인 유러산은 징홍(景洪)에 근접해 있어서 비교적 접근성이 좋습니다. 이우를 비롯한 다른 지역은 모두 멍라현(猛臘縣)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멍하이에서 징홍을 거처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유러산에는 지눠족(基诺族)이라는 소수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중국의 56개 민족 중에서 맨 마지막으로 정식 등록된 소수민족으로 크고 굵은 귀걸이를 하기로 유명합니다. 인구는 다 합해서 이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유러산 기슭을 중심으로 48개 마을에 집중되어 있고 징홍 등 다른 지역에도 소수가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 지눠족이 집중적으로 살고 있어서 유러산을 지눠산(基诺山)이라고도 합니다. 가끔 다른 산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가보면 바로 압니다...

 

먼 옛날 제갈량이 남방 하여 윈난 일대를 정벌하고 이곳 일대에 차 씨앗을 심고 병사들을 남겨 살게 했으며 지금의 지눠족은 그때 남겨진 병사들의 후손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매년 공밍(孔明)산에서는 차나무를 기리는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죽통차(竹筒茶)와 차 순을 반찬으로 만들어 먹는 랑빤차(凉拌茶) 등이 이곳의 특산품이기도 합니다.

 

유러산의 여러 곳에서 고차수가 조금씩 나오는데 가장 크고 유명한 곳이 롱파(龙帕), 롱마, 파라이 등입니다. 많이 알지진 곳은 비교적 길이 잘 닦여진 편이지만 대부분 아이화(矮化)차라고 부르는 주간을 잘라버려서 다시 자란 나무들 위주이고 진정한 고수차를 보려면 이우의 고수차 산지처럼 원시삼림 깊은 곳으로 두 세 시간 산행을 해야 합니다.

 

이번에 저희가 찾아간 곳은 시쥬에이산(石嘴山) 자락으로 마침 도부장의 친척이 살고 있어서 환경도 확인 할 겸 방문하였습니다. 도로변엔 대부분 고무나무 숲입니다. 더러 고무나무 숲 아래에 가꾸어진 대지 차밭이 보입니다. 고무나무는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유황 비료를 많이 쓰는데 차나무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가급적 이런 종류의 차들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도 1키로에 삼 사십 위안 정도입니다. 빠야촌(巴亞村)에 도착해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자동차는 더 이상 진입할 수 없는 험로라서 오토바이를 타고 20분정도 달립니다. 산을 오르는 가장가까이 까지는 최대한 교통편을 활용하는 차원입니다. 울퉁불퉁 산길을 오토바이 뒤에 앉아서 가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협소한 산길에는 나뭇가지나 잡초들이 길가로 처져 있습니다.

 

먼 산 경치만 보고 가다가는 오토바이 기사가 고개를 갑작스레 숙일 때 사정없이 나뭇가지 회초리를 맞을 수 있습니다. 마치 코미디의 한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됩니다. 어쩌다 눈이라도 찔리면 종일 눈물을 흘릴 수도 있는데 기사를 원망할 수도 없고 난감합니다...

 

산길은 늘 그렇듯이 호젓합니다. 토양은 전체적으로 황토가 많은 편이지만 한국의 여느 산이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산길 중간 중간에 산죽도 있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의 향기와 지저기는 새들의 정겨운 노래 소리가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두 시간여 그야말로 동에 하나 서에 하나 고차수들이 보입니다. 차나무가 집중된 곳이라 봐야 30여 그루입니다. 밀림 속에서 자란 고차수들은 대부분 굴기는 가는 편이지만 키는 아주 큽니다. 보통 10여 미터 정도인데 사람이 올라가기가 어려워서 차나무 꼭대기를 당겨서 채엽하기 좋게 적당히 구부려 놓은 것들도 보입니다.

 

좀 더 굵은 나무는 구부러지지 않아서 아래 둥치를 반쯤 잘라 놓은 것도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원시삼림 곳곳에 한그루 씩 흩어져 있는 나무도 모두 주인이 있답니다. 이 깊은 산중에 있는 차나무를 어떻게 지키고 관리하느냐니까 맨 처음 차나무를 발견한 사람이 주변에 잡목들을 제거하면 그 나무는 그 사람 소유가 된답니다. 차나무를 숭상하는 민족이라서 그런지 일단 손질한 흔적이 있는 차나무는 절 때 다른 사람이 채엽하지 않는답니다. 생잎 맛이라도 보려고 하는데 고수차는 아직 싹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은 4월말이나 되어야 채엽을 시작한답니다. 가격을 물으니 생잎 1키로에 삼사백 위안 정도라니까 모차로 만들면 1500위안 한국 돈으로 삼십만원 가까이 됩니다. 이우의 다른 지역에 비하면 아직 높은 가격은 아닙니다. 차가 나올 때 쯤 다시 연락하라고 하고 하산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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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잘 달이면 붉은 색이 난다

 

보이차를 만드는 업체에서 자신의 차맛 맛깔나면서도 독특하게 내는 방법을 선보이는 곳이 있다. 다름아닌 예전 방식으로 탕관에 달여 내는 방식인데, 이는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의 기록에도 보이듯이 가마솥에 넣어 달이는 방식과 같다.

2시간 동안 잘 달여낸 차

 

쾌활보이차(대표 정경원) 사무실에서 은탕관에 달여 내는 음다법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현대의 다기를 눈 앞에 두고 우리는 방식에 대해 이런 방식의 차 내는 법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하는 것이다.

은탕관에 차를 넣고 숯불로 달이는 모습

 

차를 마시면서 가장 흔히 하는 고민은 눈 앞의 차를 두고 차는 차일뿐이라고 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몸에 좋겠지? 하는 기대적인 요소도 있다. 그것은 차에 대한 효능을 바라는 모든 이의 생각과 같을 것이다.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학술까지 끌고 올라가지 않더라도 분명 차 덕분에 우리 몸에서 반응하는 것은 분명히 있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숯불로 달이는 보이차(동영상)

 

 차를 탕관 즉 끓일 탕자가 들어간 이유처럼 달여마시는 방법으로 두 번째 마셔본 경험으로는 나름 일리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예로부터 차를 달인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약처럼 탕관에서 달여 먹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했던 차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모습과 풍습이 사라졌을 뿐이다.

 

숯불로 달인 보이차(동영상)

 

오늘은 맹송을 마시고 나서 애뢰산차로 만든 죽통차를 달여 스텐 티 보온병에 담아 놓은 차를 마셨다. 달여마신 죽통차는 그동안의 선입견으로 생각한 죽통차와 비교할 수 없는 맛을 보였다.

애뢰산 죽통차

 

차를 달이는 정성이 우려마시는 방법과 무엇이 다를까 마는 각자가 차를 준비하는 정신과 마음이 다를 뿐이다. 차를 그냥 끓이는 것이 아니다. 무심코 아무렇게나 넣고 아무그릇에 팔팔 끓이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잎으로 만든 차를 최적의 탕관으로 정성들여 달여 차를 낼 때는 또 다른 의미도 존재할 것이다.

 

그 차를 오늘도 음미해 보았다. 문제는 맛이 있다는 것에 더 다른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이렇듯 각자의 방식으로 이전 차달임의 방식들을 여러 곳에서 각기 다른 차인들이 시연하고 있는 것을 목도하는 요즈음, 원래의 방법으로 회귀하여 그 맛을 찾아본다는 것, 그리 하는 것이 곧 차에 대한 구도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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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족의 죽통차 제조 과정에서 마지막 부분(2014년 문경차문화연구회 운남성 답사에서) 동영상

 

죽통은 방금 막 잘라온 것으로 생장기가 일 년 남짓한 생죽을, 찻잎은 6~7분 간 불에 굽는데, 찻잎이 부드러워진 다음에 차를 통속에 채워 넣는다. 한편으론 굽고 한편으론 채우면서 죽통 안에 찻잎이 가득차서 꽉 눌려질 때까지 계속한다. 차를 꺼낼 때엔 죽통을 쪼개면 된다.

 

맛은 강한 쓴 맛을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생차 맛이 좀 순하게 느낄 수 있고 고삽미도 약하게 느낄 수 있었다. 참 이채로운 시음있었다. 방금 막 끓여서 나오는 이 장면을 위에 동영상으로 보면 현장을 실감할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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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중국차가 본격적으로 들어와서 전국에 중국차 붐을 일으킨 차는 과거에도 현재도 보이차가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개개인이 마시는 마니아층의 차는 오룡차 계열이겠지만 가장 대중적으로 파고든 차는 보이차라고 할 수 있다. 보이차는 차의 수준이 아주 낮은 등급부터 높은 수준까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이런 차가 우리나라 도시와 산중의 사찰에까지 널리 보급되어 있지만 보이차의 종류에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우려마시는 것이 좋은가 하는 부분에서 참고가 될 만한 안내서는 거의 없었다.

이번에 오랫동안 중국차 다예를 연구한 이영자 전 부산여자대학교 교수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수준은 중국차 입문서이다. 고급 수준을 원하는 사람은 홍콩이나 대만에서 보이차에 대한 대가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한 수 한 수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중국차를 쉽게 마시는 방법을 설명한 책이다. 중국의 다양한 차 가운데 보이차와 관련한 것으로 학교와 한중다예연구소에서 지도하는 방식으로 정리되었다. 부록으로는 오룡차를 중심으로 사진과 설명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보이차 종류에서는 보이숙병, 보이청병, 궁정보이, 보이타차, 보이긴차, 죽통차 등이다.

[사진 - 보이시 영이현 맹산향 판산지역 다원, 다원을 소유한 공장에서 보이제조 공정의 기록을 담았다] 부록에서는 오룡차 내는 방법으로 대만오룡, 민남오룡, 민북오룡으로 구분되어 각각의 전문가들이 시연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죽통차는 중국 운남 소수민족을 찾아가서 죽통차 내는 방법을 담아왔다.

[사진 - 중국 운남 소수민족 청죽으로 죽통차 우리기 시연] 중국차 다예를 연구하거나 보이차를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다. 중국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진 - 저자의 보이청병 다예] 저자 소개 - 동아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학과 졸업. 동 대학원 사학과 졸업. (사)한국다도협회 부회장, 한국 차학회 평생 이사. 중국 고급다예사 국가자격증 취득. 전 부산여자대학 보건행정학과 교수. 현재 한중다예연구소 원장이며, 부산여자대학교에서 중국차 다예를 지도하고 있다.

다건 접기 - 다건 접기는 저자의 제자인 부산여자대학교 배말순 선생님의 시연으로 나온다. 이 책에서는 여러사람의 시연이 종합적으로 나오면서 저자인 이영자 선생님은 보이청병우리기와 부록에서 민북오룡차 우리기를 개완으로 대홍포 마시는 법이 사진 설명과 함께 나온다.

민북오룡차우리기 -
중국 복건성 무이산은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산수가 아름다운 곳이며 암석이 많기로 유명하여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를 무이암차라고 한다. 무이암차는 전통방식으로 가공한 차를 3홍7록(三紅七錄)이라하여 푸른 잎의 가장자리에 붉은 색깔이 띠도록 발효를 진행시킨다. 요즘은 발효정도를 가볍게 하여 차를 생산하는 편이다. 무이 5대 명종이라 함은 대홍포, 철라한, 백계과, 수금귀, 반천요이며, 무이암차를 대표하는 차는 대홍포이다. 다구준비 : 화로(알콜 또는 전기), 은탕관, 다해, 개완배 또는 자사호, 공도배, 차엽관, 찻잔, 잔탁, 다협, 다시, 다건반

보이차란 무엇인가. 보이차(普洱茶)는 중국말로 ‘푸얼차’로 불리는 발효차로서 운남성의 지명인 보이부(普洱府, 푸얼부)가 옛날에 운남성에서 제일 중요한 찻잎 집산지의 중심이 되면서 얻어진 이름이다. 1973년 운남성 곤명 차공장에서 퇴적(堆積)이란 공정을 거쳐 미생물이 관여한 발효방법이 개발되었다. 최근에는 보이차의 정의로 지리표지보호 범위 내에서 채엽한 운남대엽종 쇄청모차를 원료로하여, 특정한 가공기술을 이용해 만든 독특한 품질 특징을 가진 차(茶)라고 한다. 가공기술과 품질 특성에 따라서 생차(菁餠)와 숙차(熟餠) 두가지로 구분한다.

목차 -
보이차의 개요 1. 보이차의 정의 2. 보이차의 제다 방법 1) 생차의 제다 방법 2) 숙차의 제다 방법 3. 생차와 숙차의 구분 1) 생차의 정의 2) 숙차의 정의 4. 보이차의 보건 기능 5. 보이차의 종류 6. 차의 준비 1) 차의 성질 알기 2) 차 쪼개기

차 우리기 전의 준비 1. 물의 선택 1) 수질 2) 수온 2. 차의 양(투차량) 3. 차 우리는 시간 4. 차 씻기 5. 다구 준비 6. 그 외 다예용푸 7. 다건접기 보이차 다예 1. 보이 청병 우리기 2. 보이 숙병 우리기 3. 궁정 보이 우리기  4. 보이 타차 우리기 5. 보이 긴차 우리기 6. 보이 차고 우리기 7. 죽통차 우리기

부록 1. 대만 오룡 우리기 2. 민남 오룡 우리기 3. 민북 오룡 우리기  다예표연 참여자 - 칠자병차 이정순, 보이타차 김옥희, 궁정보이 김경자, 보이긴차 윤은주, 대만 오룡차 박유순, 민남오룡차 진광숙,

[보이차 다예] 저자 이영자, 위생시설이 잘 되어 있는 보이차 공장의 악퇴과정 앞에서 기념사진

 

보이차 다예 구입하기 http://www.yes24.com/24/goods/3573843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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