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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73청병

 

73청병은 오늘날 인급 호급차를 제외하면 보이차 매니아에게는 아주 고급차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가격 또한 인기만큼 높다. 그런데 이 차의 출생을 두고 여러 말이 분분하다. 73청병이라는 이름을 두고 연대에 대한 의문을 가진 이들이 여러모로 말이 만들어지는 가운데 현재 일부에서는 80년대차라고 하는 추측과 확신이 어우러진 상태이다. 여기에 김 경우 씨는 정식으로 반박하는 입장이다. 이 부분에서 필자가 김경우 씨의 논거에 보편적인 동의를 하고 실제 제작 연도에 대해서는 진실에 근접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김경우씨가 정리한 자료를 석우연담에 올린다. - <석우>

 

보이차 73청병

 

73청병은 홍콩 의안차창 창고에서 나온 차이며 대만 옥호헌(玉壺軒)에서 통째로 매입하여 유통한 차이다. 옥호헌에서 수입한 차는 7542(501)이라고 한다. 다음은 옥호헌 대표 황슬금(黃瑟琴, 72)씨의 구술 내용이다. “1973년 가계 오픈 후 처음에는 자사호를 수입하여 싱가포르, 태국 등지를 역 수출하는 영업을 하였다. 자사호 때문에 중국 의흥을 가기위해 늘 홍콩을 경유하였다. 1980년을 전후하여 홍콩을 드나들 때 당시 대만은 오룡차의 소비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후 발효차인 보이차가 어느 날 눈에 들어왔다.

 

당시는 오래된 호급이나 인급의 보이차가 창고에서 나오기 전이였기 때문에 홍콩에서는 주로 10년 전후의 세월이 지나 약간의 발효가 진행된 생차 내지는 숙차의 소비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1980년 무렵부터 조금씩 가져다가 판매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후 1980년대 중반 무렵 어느 날 의안차장에 있는 7542(501)가 눈에 들어왔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돈과 친구에게 빌린 돈을 합쳐 2000천만원(대만돈)을 투자하여 7542(501)을 수입하였다고 한다. 수입할 당시 자료가 부족하여 홍콩에서도 정확한 연도는 몰라 본인 생각과 홍콩 의안차창에서의 말을 종합하여 70년대 초반차라는 결론을 내리고 단순한 생각에서 생차 계통이니 73청병으로 명명하였다고 한다.

 

현재 시중에서는 73청병의 생산 연대에 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 때 73청병이 싸여진 바닥에 신문지가 있었는데 신문지의 날짜가 민국 73(서기 연도로는 플러스 11년을 하면 됨)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기 1984년 생산 된 차로 언급되면서 인터넷이나 단행본에서 1984년 생산된 차로 사실로 기정사실화 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왜곡된 정보이다. 황슬금씨의 구술에 의하면 신문지와 민국 73년이란 말은 어디서부터 생겼는지 알 순 없으나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라고 한다.

 

73청병은 대만 옥호헌에서 홍콩의 의안차창에서 나온 차를 수입하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부산의 녹백다장에서 수입하였다. 녹백다장 최윤석 대표의 구술에 의하면 “73청병을 수입하기 위해 통표를 살펴보니 7542(503)으로 표기되어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수입된 73청병은 7542(503)이며 최윤석 대표는 73청병의 발음을 부드럽게 하기위해 073청병(공칠삼청병) 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도 영남지역에서는 73청병을 073청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73청병을 1975년에 만든 차로 추정하는 이유로는 황슬금 대표와 최윤석 대표의 구술 내용뿐만 아니라 아래와 같이 몇 가지 근거에 의해서이다.

 

내비에 표기된 글씨가 이를 뒷받침한다. 맹해차창에서 생산 된 차의 내비에는 서쌍판납태족자치주 맹해차창출품(西双版納傣族自治州 勐海茶廠出品)이라고 표기되어져 있다. 여기에서 출()자의 위쪽의 산()자가 아래쪽의 산()자 보다 좁아 뾰족하다. 이런 출자를 우리는 첨출(尖出)이라고 한다. 첨출 내비는 1970년대 생산된 차에서만 보이는 특징이 있다. 위쪽의 산()자와 아래쪽의 산()자의 넓이가 같은 것을 평출(平出)이라고 하며 평출내비는 1980년대 이후 생산된 차에서 나타난다.

 

종이질감이 1970년대에 사용된 격문지(格紋紙)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는 격문지로 포장한 보이차의 종류가 없다.

포장지 중앙의 녹색 차()자의 인쇄 방법이 도장으로 직접 찍은 수인이다. 이렇게 직접 자를 수인으로 찍는 방법은 1980년대 차에선 볼 수 없고 오로지 1970년대에 생산된 차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73청병을 1986~1987년 무렵에 수입하였다. 당시 보이차는 10년 정도 발효된 차의 소비가 주류를 이루었고 황슬금 대표 역시 이런 종류의 차를 선택하였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1975년에 생산 된 7542(501)인 것이다. 하지만 큰돈을 투자하면서 1984년에 만든 차라면 만든 지 2~3년 밖에 안 된 차를 10년 이상 된 차와 구분하지 못하여 수입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몇 가지 사실들을 근거로 73청병의 생산 연대는 1975년으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 7542로서는 최초로 생산된 차에 속하며 1975년 이후 7542는 계속해서 생산 되었을 것이다.

73청병은 홍콩의 의안차창 창고에서 나온 차로서 다른 차에 비해 높은 습도에서 보관된 차이다. 그러다보니 차에 따라 습기에 노출된 편차가 큰 차이다. 의안차장의 보관창고는 홍콩에서도 대표적으로 습도가 높은 창고에 속한다. 그래서인지 보관이 양호한 차와 습기에 노출된 차의 편차가 크고 바닥에 눌러져 있든 차는 매변이 심하게 발생한 차도 있다. -<끝>

 

1970~1980년대 생산 된 차들 대부분은 홍콩 보관창고에서 입창이 된 차들이다. 다만 입창의 정도에 따라 습기에 노출 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73청병은 대표적으로 입창이 강하게 된 차이다. 그래서 인지 습기에 노출된 차들이 많고 병면이 깨끗한 차들은 드물다. 습기에 노출됐더라도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충분하게 거풍이 된 차는 농익은 맛으로 마시기에 편안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보관이 양호하고 병면이 깨끗한 차만 건창차로 인정되며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시장 질서이다. 체질에 따라서 마셔야 될 차가 다르고 선호하는 차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좋다는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2015년 1월 10일 황슬금 대표와 김경우 대표

 

현재 보이차가 역 수출 되는 시점에서 가격 형성으로 본다면 73청병은 대표적으로 1970년대에 생산된 차가 분명하지만 잘못된 정보로 인해 저평가된 차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현재 보이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중국 유통상인들의 이해 부족과 73청병을 마셔보지 못해 객관적으로 품질대비 가격을 평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직접 마셔 본다면 동일한 연대에 생산 된 다른 종류의 차 보다 맛이 절대 뒤떨어지진 않고 오히려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에 따라 품질대비 가격 평가를 제대로 못하는 현실 속에서 다른 종류의 차에 비해 평가 절하된 안타까운 차이다.

 

73청병의 병면 외형 찻잎을 살펴보면 1980년대에 생산된 7542 계열의 차보다 찻잎의 크기가 작다. 오히려 7532 계열의 차에 가까울 정도이다. 이러한 이유는 숫자급 보이차의 병배방식을 1974년부터 만들어 적용하였지만 생산 초창기이다 보니 기술적으로 완성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차의 무게와 찻잎의 크기가 7542라고 보기에는 작아 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러한 현상은 1970년대 생산 된 7432, 7452, 7542, 7572, 7582 등등에서 대부분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며 찻잎의 크기에서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생산 10년을 전후하여 홍콩으로 들어 온 차[보이 생차, 숙차]들은 위 말처럼 당시 대만의 주요 차류로 인정받고 시장에서 판매가 되었던 것이며 그 중에서 80년 중반의 시기에 들어와 있던 7542(501)가 연도를 따져 73청병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니 지금 시중에 퍼져 있는 80년대 차라는 인식은 충분히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의 옥호헌 대표의 구술 내용처럼 직접적인 판매상의 증언이 있는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김경우 씨의 보이차 관련 지난 기사

2015/03/25 - [인터뷰] 골동 보이차 유통의 전문가 김경우

2015/02/15 - 다미향담(155) 73청병과 97년 7542를 함께 즐기다

2015/02/02 - 다미향담(152) 황인 숙차와 1990년대 맹고의 조합

2014/02/20 - 대익보이차 영웅준마 런칭

2014/01/18 - 중국 대익보이차 서울 여의도점 오픈

2010/09/17 - 다미향담(2) 맛으로 승부하는 차

2010/08/09 - 말복에 마신 보이차와 오동단총

2010/04/15 - 혜산초당에서 만난 김경우 대표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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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감정가 김경우

 

보이차 시장에서 2007100년에 한 번 온다는 호경기를 한국과 중국이 경험을 했다. 이후 2-3년간의 침체기를 겪고 새로운 판이 형성되고 있다. 그것은 과거 보이차 시장은 홍콩과 대만 중국 본토였다면, 2010년을 기점으로 한국이 골동 보이차의 거래에 한 축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필자가 그간의 취재 경험에서 알 수 있었다.

 

홍콩이나 대만의 보이차 상인들이 한국을 드나들면서 과거 자신들에게 구매해간 보이차를 거두어 들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 점은 한국이 골동 보이차 시장에서의 위상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런 전후 상황에서 김경우 씨가 한국 소장가들이 가지고 있는 인급, 호급 보이차를 대만과 중국의 상인들에게 판매하는 국제적인 거래를 성사시키는 회수가 많아지면서 골동보이차의 시장에서 명성이 나게 되었다. 차의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가운데 거래하는 차를 시음하면서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되면서 오직 차의 외형으로 판단하는 시점이 되었다. 이런 경우 사고파는 당사자의 안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람인 한 통을 열어보는 모습

 

차를 시음하지 않고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차의 외형과 포장, 내비의 종류 등등이 하나하나 빅데이터로 집약되면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까지도 알게 된다. 큰 시장에서의 흐름을 잡게 되었다. 지식이 쌓이고 거래 규모가 확대되면서 보이차의 종류와 시장에서 요구하는 차들을 감정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게 되었다.

 

한국에서 보이차를 감정하는 직업은 없다. 유사하게 중국 노동부에서 발급하는 품평사, 평차사 라는 직업은 있다. 이런 품평사가 보이차를 품평할 수는 없다. 그런데 골동이라고 할 만큼의 큰 금액이 오가는 일에 거래하는 차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어떻게 거래가 성공할 수 있을까? 보이차에 대한 거래는 자신이 모르면 절대로 할 수 없다. 특히나 보이차에 관계된 일을 초창기부터 해 왔던 경우라면 이제는 포장만 보고도 판별이 가능하고 그것을 거래가 성사되게끔 한다는 점은 일반 차인, 차꾼을 넘어선 것이라고 하겠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의 인급 호급 골동보이에 대한 큰 거래를 성사시켜 왔던 사람.

판별하는 능력과 그에 대한 거래능력까지 한국과 중국에 널리 알려진 사람.

 

그런 점에서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거래를 성공시킨 김경우 씨는 골동보이차를 감정할 수 있는 국내 몇 안되는 전문가. 그의 지나온 이야기를 듣고자 석우연담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람표 복원창호

홍표 복원창호

 

질문: 보이차의 거래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는 무엇인가,

답변: 현재 중국, 홍콩, 대만, 유통 상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는 전통방식에 따라 발효시키지 않고 긴압한 종류의 호급차, 인급차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예로 호자급 보이차는 복원창호, 홍표, 람표송빙호, 동흥호, 쌍사동경호, 황금당동창호, 경창호, 강성호등이 인기가 있습니다. 인자급 보이차는 홍인, 홍인철병, 무지홍인, 람인, 람인철병등을 선호라고 있습니다.

홍인철병

 

질문: 보이차를 매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답변: 골동급차의 가격 형성 원칙에는 몇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는 내비가 온전하게 있어야 하며 둘째는 내비가 병면 속에 파묻혀 있어야 하고, 셋째는 외형의 형태가 온전해야하며 넷째는 무게가 320g 이상이어야 한다. 다섯째는 차의 외형이 습기에 노출되지 않고 병면이 깨끗해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가격의 편차가 존재합니다. 예로 홍인의 경우에는 반드시 내비가 병면속에 파 묻혀 잇는 것을 현재는 인정하는 추세이며 병면위에 내비가 있는 것과는 가격에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홍인철병

 

질문: 골동급 보이차를 소장하신 분들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답변: 현재의 시장 추세는 2년 전이 가장 활황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향후 앞으로3~5년 사이에는 중국 경제 상황이 특별히 좋아지지 않는 이상 가격 상승은 힘들 걸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질수록 상태가 좋은 A급 차는 가격에서 현 상태로 유지 내지는 상승할 걸로 예상할 수 있으나 상태가 그다지 좋지 못한 B급 차의 경우 가격이 하락 내지는 구매자가 없을걸 로 예상됩니다. 현재 시장 상황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고요.

 

질문: 아직도 인급차나 호급차가 가격을 잘 받을 수 있을까요?

답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차의 상태에 따라 가격의 질서가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판매하고자 할 때는 골동급차의 유통 경험이 풍부한 상인에게 자문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우리나라에서 소장가끼리 거래라면 시장 가격보다 10~20% 정도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3~5년 사이에는 특별한 가격 변화가 없을 걸로 예상되기 때문에 5년 이상의 장기간 소장이라면 또 한 번의 가격 상승은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입니다. 항상 골동급 보이차의 시장 상황은 움직이는 생물과 같아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골동급차는 호급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을급 람인

 

질문: 골동급차는 진년차에서 저 평가된 차는 무엇인가요?

답변: 보이차는 신차든 노차든 마찬가지로 소장용과 소비용을 구별하여 소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장용이라면 조금 비싸더라도 전통방식에 따라 발효시키지 않고 긴압한 A급 차를 소장하는 것이 중요하며 소비용이라면 브랜드 가치와 상관없이 맛이 좋은 차를 선택해야 합니다. 1930년대에 만든 정흥호, 1950년대 전후에 만든 송빙호, 사보공명, 맹경호, 동창황기등은 웬만한 1970년대 만든 차와 가격이 비슷한 추세입니다. 소비용이라면 이런 차를 소비하는 것이 품질대비 가격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장에서 저평가된 차와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차는 1970년대에 만든 대람인, 대황인, 소황인, 73청병, 198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7542등이 현재 저평가된 대표적인 차의 종류입니다. 잘 발효된 1970년대 숙차도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동흥호의 통을 열어볼 때

 

질문: 오늘 날과 같이 골동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답변: 특별한 계기보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차를 감정할 수 있는 안목과 홍콩, 대만, 중국의 인맥을 바탕으로 골동차를 역 수출 할 수 있는 토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질문: 국내에서 2000년대 초 보이차가 한 창 붐을 불 때 골동보이차는 대부분이 가짜라고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10년 전후에 한국에 골동보이차가 많이 들어왔는데, 그 당시에 한국에 들어온 보이차를 대만이나 중국 차 상인들에게 판매할 때 그 과정에서 가짜 보이차가 많았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과정에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답변: 우리나라에 들어온 보이차는 대부분 가짜가 없었습니다. 다만 상태에 따라 A급과 B급으로 구분되어 가격면에서 차이가 존재할 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짜가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홍콩이나 대만에서 직접 구입한 차들은 재현 차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지 않고 정상적인 유통 경로를 따라 구입한 차는 가짜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차의 상태 차이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예로 홍인의 경우가 대표적인데 현재 시장에서는 중국 유통 상인들은 골동급차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새로운 기준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예로들면 내비가 병면 속에 파 묻혀 있어야 진품으로 인정하는 추세인데 이는 당시 작업 상황을 생각하며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작업을 하다 보면 내비가 파묻혀 있을 수도 병면위에 얹어져 있을 수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보다는 찻잎의 외형적 형태에 따른 찻잎의 구조를 참고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람인과, 무지홍인등은 홍인의 찻잎 구조와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야기 했든 것처럼 대부분 가짜라고 하면 홍콩, 대만, 중국 상인들이 비싼 가격을 주고 가짜차를 사겠습니까. 그들도 바보가 아닌데요.

 

후지 동흥호 내비

 

질문: 골동보이차를 감정하는 곳이 국내외 적으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외국에서는 어떻게 감정하고 거래를 하는지, 그리고 한국에서는 보이차를 감정하는 곳이 있는지? 김경우 씨는 보이차를 감정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선행되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답변: 현재 보이차 시장에서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감정하는 곳은 없습니다. 그래서 인지 중국, 대만, 홍콩의 경매 시장에서 나온 도록을 살펴보면 오류가 있는 것이 그러한 예입니다. 경매 시장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100% 믿으면 안 됩니다. 보이차는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실제 보이차를 많이 만져보고 마셔 본 사람이 가장 정확합니다. 그동안 제가 선택한 차를 가짜라고 판명되어 거래에서 실패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나름대로 국제적인 신뢰를 축적하게 된 것 같습니다. 현재 보이차 시장에서 감정하는 곳은 없으며 유통 상인들이 주축이 되어 감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동경호 내비

 

질문: 보이차 전문가로서 향후 계획은 무엇이 있나요?

답변: 올 연말 출간 예정으로 보이차에 관한 단행본을 집필중입니다. 보이차를 알기위해서는 문화사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보이차의 실체에 관한 유통 부분에서 실제적인 부분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도 중요합니다. 근대 보이차는 중국은 보이차의 생산지였으며 골동급 보이차가 출현한 곳은 홍콩입니다. 현재 소비자는 홍콩을 무시하거나 악덕 상술이 난무하는 것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그대로 받아드리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홍콩에서 바라본 보이차에 대한 시각으로 원고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현재 많은 분들이 보이 신차를 제작하고 있지만 정작 골동급의 보이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러면서 세월이 지난 후 좋은 보이차가 될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 생각됩니다. 세월이 지난 후 좋은 보이차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더 과거 보이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좋은 점은 받아드리고 나쁜 점은 고치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제가 보치차에 관한 책을 준비하는 이유도 생산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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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산차에 황인숙차를 섞어 마심

 

명가원에는 일요일에 자주 만나는 꾼들이 있다. 모두 보이차에 대해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필자는 그저 한 수 배울 뿐이다. 사실 그런 자리가 가끔씩 그리울 때가 있다. 참 오랜 기간이었고 최근에는 좀 특별한 차 맛을 경험해서 한 번 기록하고자 한다.

 

명가원 김경우 대표는 최근 노차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유통시킨 경험을 가진 보이차 전문 상인이다. 여기서 상인이라 표기한 것은 상인으로서 스스로 자랑스런 이름을 지키고자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보이차의 본고장에서 보이차를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산차 가운데 80년대 생산되었다고 하는 산차가 있다.

이런 류의 차라면 다른 업소에서는 연대를 10년 이상 끌어올린다. 하지만 김대표는 늘 추정할 수 있는 아래 연대를 잡는다. 그 점에서 필자가 골동 차도구의 연대를 보는 방법과 같은 성향이다. 어쩌면 그런 성향이 있었기에 17년간 찻자리를 부담없이 가지는 것 같다.

90년대 황인 숙

 

최근 7-8회 정도 연속해서 차를 마시는데 꼭 마시는 차가 있다. 80년대 산차다. 그 차는 산차로서도 훌륭하지만

김대표는 필자와 마실 때 숙차인 황인을 함께 섞어서 마신다. 산차를 농하게 그냥 마실 때보다는 맛이 더 농후하다. 여기서 농후하다는 것은 아주 진하게 마시는 것인데 그 맛이 따로 노는게 아니라 같은 물질 속에서 양쪽의 장점인 맛을 살려내는데 서로 상승효과를 내면서 조화롭게 융합된 맛을 내어주기 때문이다.

 

생차만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지 모르지만 농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차마시는 방법이다. 지난주에도 그렇게 마실 때 함께 한 꾼들이 그 맛을 보았다. 그러면서 다시 산차만 넣고 우려주었는데 필자의 기호도 황인을 섞어서 마실 때보다는 덜한 기분이다.

 

그래서 주인에게 물었다. “왜 황인숙차을 섞어서 마시는지?”

 

주인의 말을 내 경험을 통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다른 차를 중차(重茶)하게 되면 융화가 되지 않고 따로 노는 맛이 나는데, 황인 숙차만은 그런 트러블이 없고 서로를 잘 융화시켜주는 맛이라고 한다. 필자는 많이 섞어 마실 수 있는 경험이 적기에 그 말에 동의하면서 생차에 숙차를 중차하여 농후한 맛을 즐기는 여러 방법 중에서 한 가지를 특별하게 경험하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궁합이 잘 맞는 짝꿍들이 있으면 하나가 먼저 떨어지거나 혹은 둘 다 맛이나서 얼른 떨어지거나 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농후한 맛을 기억하며 필자 스스로도 차살림 중에 그러한 것이 있는지 찾게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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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익보이차 여의도점

차를 즐기는 사람들 가운데 보이차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그래서 중국, 대만, 홍콩에서 보이차 마니아들은 보이차를 상시 마시는 경향을 볼 수 있다. 한국에도 보이차 광풍이 분지 10년이 되는 시점에 층층이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차를 접하는 수준에 따라서 보이생차나 숙차를 마시고 있다.
이제는 골동보이차는 옛날 이야기로 생각할 정도가 되었으며 생차가 주류를 이류는 현상이다.

대익보이차 여의도점 김경우 대표

이 시점에 중국에서 보이차 차업으로는 가장 호황을 누리고 있는 "대익보이차"가 한국에 정식 수입되고 이제는 전국 규모의 영업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맹해차창이 민영화 되면서 '대익그룹’으로 변경된 대익보이차는현재 국내외의 보이차 상표 가운데 가장 지명도가 높은 회사가 되었다.

대익그룹은 차업계에서 보이차에 투자를 한다면 “대익보이차”라고 인식할 만큼의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고 한국 보이차 시장 확대를 위해 서울에 지사가 설립되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 큰 베팅을 한 사람은 서울 조계사 옆에서 운영하는 명가원 김경우(사진) 대표이다.
김경우 대표는 보이차 전문점 “명가원”은 그대로 두고 직장인이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국회의사당 건너편 상가지역에 대익보이차 여의도점을 오픈하였다. 보이차 가운데 흔히 골동보이차라고 하는 노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한 사람으로서 ‘보이생차’, ‘보이숙차’를 취급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인데 김대표는 커피 일색인 우리나라 음료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싶다고 한다.
직장인 들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테이블

보이차에서도 원두커피점 같이 메뉴를 개발하여 우리나라 젊은이 들의 입맛에 맞는 차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한다. 향후 여의도점 뿐 아니라 서초동에서도 오픈을 준비하는 것에 기대를 많이 하게 된다. 
이번 일의 성패에 따라 한국의 차업에 큰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익보이차 관련 지난 기사
2013/12/25 - 대익 보이차 한국지사장 증신생(曾新生) 인터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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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 신현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제적 차문화행사같은 내용으로 코엑스에서 시작한지 올해로 10주년이 되었다. 2002년 티월드페스티벌(위원장 김정순) 첫해에는 코엑스 로비에서 시작한 것과 비교해보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서울에서의 차 축제가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자 부산, 대구, 광주에서도 하나 둘 생겼다. 약간은 염려스럽기도 했지만 중앙무대가 지방과는 다른 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대를 하고 관람을 하게 된다. 올해 필자는 모든 부스를 다녀보지는 않았다. 관심있는 분야만 4일간 오전에만 다녔다.

홍차 전문점 밀밀홍에서는 홍차다기세트를 상품화시켜 작가가 직접 참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도자기 쪽에서는 단국대학 한국도자학회가 중심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상당한 부스가 한곳에 집중되었다. 언뜻보면 티월드행사에 참여한 것 같지만 도자기 분야는 그 쪽의 특설 코너 같아 보였다. 이번에는 무대에서 하는 행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무대 스캐쥴은 보지 않았지만 필자가 잠시 있는 시간에 관심있는 행사는 “일본 다도 설윤회”에서 발표한 조윤숙의 일본 꽃 상자 다법이었다. 그리고 6월 6일에는 행사장 무대에서 ‘인성’ 예절노래 뽐내기 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 유아(아동)다례 연구소”에서 “21세기 인성교육은 서은주 유아(아동)다례인성 예절창작동요 21곡”으로 프로그램 발표식과 겸하게 된 것이다. 21곡의 곡명은 예절이란, 인사노래, 공수노래, 참는 다음, 다례송, 다식노래, 구용이란, 구사 노래 등으로 <서은주 작사, 이강산 작곡>으로 만들어 이날 발표하였다.

[중국 보이차 공장 '두기'에서 3년 연속 국내 시장에 보이차를 알리기 위한 홍보]

[노동지 부스에서 대구 팔공예술원 대표, 이계진 국회의원 부부]

[쌍어각 대표 박정호]
작년과 다른점은 보이차 전문점이 다양한 형태로 나왔다. 중국 노동지 회사에서 추병량 선생을 모시고 큰 부스를 열었고, 대구에서 온 쌍어각 박정호 대표가 참여했다. 부스 내에 1970년대 육안차를 중앙에 놓고 전시효과도 누렸으며, 보이생차를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비에 인쇄된 차를 가지고 왔다. [쌍어각 대표 박정호]

[명가원 대표 김경우]
작년에 이어 중국에서 보이차 전문점 “두기”가 4칸 부스를 열고 공부차와 함께 규모있는 모양새를 갖추고 나왔다. 부스자체에서 인테리어를 한 곳으로는 단연 돋보였다. 보이차만 가지고 나온 명가원(대표 김경우)에서는 무대 옆에 자리를 잡고 평소 자신의 손님들을 기쁜 마음으로 만나서 차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그 옆으로는 한국 다기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연잎다기와 연지 찻상 다기로 차를 내는 신혈철 사기장이 사람들이 잘 보이는 큰 공간에서 중국차 일색이라고 할 정도인 그 곳에서 좌우 중간역할로 바란스를 맞춰주는 것 같았다. 그런점에서 집행부의 배려가 있었던 것 같다.

[홍차 다기세트를 만드는 작가]
전체적으로 이번 행사는 3-4년 전보다 많이 가라 앉은 느낌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일반인들이 와서 차를 구매할 것이 없다는 점은 작은 포장이라도 다양한 차를 시음해보고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로 생각될 만큼 차 전문점의 입점이 적었다. 보이차 전문점은 기존 고객의 거래 형태를 생각하고 일정한 규모의 포장 단위로 되어 있어서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서원대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차를 블렌딩하여 날짜 별로 학생들이 교대로 시연하고 칵테일 잔을 이용한 재미있는 색상의 차류를 시음할 수 있었던, 그리고 해당학교에서는 학생 모집도 겸하면서 조금은 붐비면서 보았던 것은 차 축제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리고 보이차 생산업체 두기에서 모차를 가져와 즉석에서 발로 눌러 포장해서 가져가는 것도 보는 재미와 구입하는 재미를 동시에 가질 수 있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즐겁게 여기는 젊은 이들이나 어른들의 모습은 제주도 티파크에서 준비해온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만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지방에서 올라온 아이들의 창작동요 뽐내기 대회]
서은주 유아다례연구소에서는 차세대의 올바른 인성과 바른 기본생활 습관에 대한 예절을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 관심과 흥미를 높이기 위해 인성교육 예절노래 뽐내기 대회를 실시하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아동 음악가 이강산 교수와 유아다례특성화 교육 전문가인 서은주 교수가 작사한 것으로 인성예절노래는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희망으로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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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에 사람이 모였다. 시원한 차 한잔 하자고 하는 사람이 없다. 처음부터 주인은 7532라는 보이차는 진하게 내었다. 그 차를 마시고 잠시 쉬는 시간에 차 꾼 송원근 씨가 충청도 처자와 함께 명가원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오늘이 복날인데 뭐하세요 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당신들은 삼계탕을 먹고 왔다고 한다. 주인과 나는 복날인줄 모르고 앉아 있었다. 그래서 지금 마시고 있는 차가 남들이 복날이라 먹는 음식과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또 다른 보이차를 내었다. 보이청병 7542다. 자리에 앉은 충청도 처자는 차 맛을 아는 것 같았다. 송원근 씨와 차 맛을 가지고 주거나 받거니 한 것 보니, 차 꾼들이 모인 것 같다. 꾼들이 좋아하는 차 함께 마시니 차 맛은 배가 된다.
또 한 분이 오셨다. 일요일에 자주 만나는 김선생이다.
다음 차로는 주인이 작년 이맘때 잠시 선보였던 정흥 긴차를 쪼개 내었다. 이 이야기는 인사동 명가원에서의 여름 복날 찻자리다.

정흥 긴차는 작년에 맛 본 것과는 상당히 다른 맛이다. 약간 강한 맛이 있으면서도 뒷 맛이 좋았다. 또 긴차를 마시면서 지난주 모 사찰에서 해정 김만수 화백과 같이 한 자리가 생각난다.

그 날도 아주 더운 날인데도 그와 비슷한 긴차를 마셨기에 어! 이상하다 오늘 같은 말복에 시원한 것은 차지하고 이런 열감이 풍성한 차 맛을 즐기는 것 보니 모두 차꾼은 맞는 것 같다.

송원근 씨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봉투를 내었다. 오동단총이라는 차다. 유념을 거치지 않는 것이라 한다. 유념하지 않는 차는 보통 빙차라고 해서 냉동고에 보관해서 마시는 차인데 이것은 마른 상태다. 그 지역민이 즐기는 차인데 꾼이니까 그렇게 가져온 것 같다. 송원근 씨 는 광동성 조주에 다녀온 단총에 대한 재미난 봉황산과 오동산에 대한 차 이야기를 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진숙, 송원근, 김경우 대표]
말복에 비록 삼계탕을 먹지는 않았지만 차로서 복땜을 다 하고 나온 것 같다. 더운 여름. 그것도 가장 기승을 부리는 끝말의 복더위라 시원함도 생각나는 와중에 뜨거운 것은 멀어질 수 있는 그런 시기이다. 그러나 음식에서도 그렇듯이 뜨거운 것은 들여보냄으로써 이열치열을 즐겼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지만 음료까지 뜨거운 것을 즐기는 것이 과연 차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그러나 차는 덥게 마시고 그 말복의 시원함을 느끼니 곧 음식과 다르지 않음을 안다.

더운 차는 춘하추동을 막론하고 오히려 더 더울 것 같은 몸을 시원하게 해 주며, 속에서 더울 듯 하지만 오히려 시원하니 말복의 찻자리라 생각했던 것만큼의 시원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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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이차에 대한 이야기는 곳곳에서 나오지만 이어지는 부정과 긍정이 혼재되어 있다. 그래도 보이차에 관심가지는 분들은 늘어가는 추세다.

무엇이 그들의 마음 속에 차에 대한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이제 차의 계절이 돌아온다. 녹차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보이차 마니아는 또 그들이 추구하는 보이 생차를 햇차라고 기다린다.

서울 견지동에 보이차 전문점 혜산초당이 생겼다. 이곳은 기존 중국차 전문점인 명가원에서 확장된 의미의 공간이다. 김 경우 대표와 일문일답으로 혜산초당을 소개한다.

1. 혜산초당은 기존 명가원과 어떻게 다른가?

고객과 깊은 대화를 나누기에는 기존 매장에서는 한계가 있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장소가 필요하였다. 또한 기존 명가원을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성에 따라 혜산 초당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2. 회원제로 운영된다면, 회원에게는 장기적으로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가?

회원제는 모든 고객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닙니다. 고객끼리 지인과 조용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차를 마시기 위해 장소가 필요한 고객에 한하여 일종의 차실을 빌려 드리는 제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또한 고객이 저렴하게 차실을 대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가 포함된 제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밖에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은 이 제도와 무관합니다.

[사진 오른쪽, 김경우 대표]

3. 혜산초당에서는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곳에서도 다양한 보이차가 판매되고 있는데, 이곳에서 판매하는 보이차는 어떤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보는가?

혜산초당에서 판매하는 보이차를 구입하고자 방문하는 고객은 회원제와 무관하게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혜산초당에서 판매하는 보이차의 경쟁력이라면 제가 이 계통에서 11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을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품질대비 가격이 합당한 보이차를 취급한다는 생각입니다. 가능한 품질이 우수한 보이차를 판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으로 이것이 곧 경쟁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진, 진열된 보이차]
4. 보이차를 즐기고자 하는 분들께 꼭 추천해 보고 싶은 차가 있다면 어떤 차가 있나요? 이 차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에 대한 답은 너무 광범위하기에 즉답을 피하겠습니다. 우리가 보이차를 마시면서 즐겨야 하는 맛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맛을 근간에 두고 보이차를 즐기는 것이 합당하나 또 무시 할 수 없는 것은 개인적인 기호이며, 경제적인 부분도 무시 못 하는 부분입니다.

     [사진, 왼쪽 자사호, 오른쪽 청화 백자 찻잔 및 개완, 침향]

5. 대만이나 홍콩에서 작업한(?) 차들이 국내 시장에 많이 보급되고 있다. 이런 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는 부류와 기본적으로 작업한(?) 차는 좋지 않다는 극단적인 논리가 형성되고 있다, 이 점에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나요?

개인적인 생각이야 제가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없겠지요. 다만 보관 된 장소가 어디냐 보다는 잘 발효되었냐가 중요하겠지요. 왜냐하면 보이차는 잘 발효된 깊은 맛이 진정 보이차의 맛을 대표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작업의 유무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맛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얼마만큼 잘 발효되었냐. 차의 성질이 우수하여 맛이 두터우면서도 풍부하냐를 많이 따지는 편입니다. 일예로 건창이 좋다고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발효되지 않아 깊이 있는 맛이 나타나지 못한다면 이 역시 좋은 보이차라고 할 수 없겠지요. - <2010. 0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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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되는 추세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보이차의 맛보다는 건강에 유익할거라는 기대 심리가 더 큰 것이다. 보이차가 건강에 좋다는 것이 어떤 근거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건강에 대한 기대심리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관심의 대상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흑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도 보이차는 절대 취급하지 않는 곳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부산에서는 오룡차 전문점도 오픈하여 운영이 잘 되는 것을 보면 차에 대한 접근 방식은 개인적인 주관이 많이 좌우하는 것 같다. 어떤 차가 몸에 좋거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많다는 것 보다는 차(茶, tea)를 음용하는 것 자체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상식이다. 차의 유통에 있어서 상식과 규범이 통하는 전문점이 소비자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면, 보이차 전문점  혜산초당의 역할은 분명하게 자리 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www.seoku.com/520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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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잎이 펼치는 세상]

인터넷상에서 동호회를 만들어가는 유행이 최근들어서는 조금 가라 앉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다음의 카페를 통해서 소극적인 운영을 탈피하고 온라인의 영향을 피부로 실감하며 카페의 활성화를 위한 오프라인 매장의 대표들은 온라인의 순기능 측면을 좋게보고 카페를 개설하고 있다. 이가운데는 온라인 상의 모임에서 순기능적 측면만을 생각하고 운영하고 있다.

중국차 전문점인 인사동 명가원에서 카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첫 번째 제다 체험이 5월17일 녹차수도 보성, 초록잎이펼쳐지는 세상(대표 서찬식)에서 있었다. 전체 참여 인원은 45명이지만 가족과 함께하거나 학생들의 참여로 회원 구성원은 30명 정도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원이 오늘 현재 355명으로 볼 때 30명 정도의 정식 회원이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였다면 충성도가 높은 회원이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충성도가 높다는 것을 상대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순수하게 즐기는 충성도이나 명가원 카페의 기여도 점수와는 다른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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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이 시골 차밭 구경 하면서 차잎 따기에 열중하는 모습]

 

11시경 보성제다에 도착한 현장 분위기는 그 전날까지 내린 비 덕분에 찻잎이 아주 청결하고 싱싱해 보였다. 녹차 찻잎이 싱그러움을 보일 때 우리의 마음으로 더욱 건강한 눈길을 주고받는다. 찻잎을 따고 만지면서 이랑을 걸으며, 짧은 시간 속에서의 교감은 오랜 기간 우리에게 차에 대한 신선함을 전하고 일상에서 녹차를 대하는 마음이 더 따뜻하게 다가서게 된다. 이럴 때 우리는 거부감이 생기지 않게 된다. 그래서 좋은 소식을 전하면 “보성지역에서 생산되는 차”는 절대로 농약을 살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년에 두 번 토양 검사와 수시로 행하는 찻잎 검사에서 농약이 검출되면 그 차밭에서 나온 찻잎을 농협에서 수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그 날 찻잎을 손수 따와서 제다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앞으로 차생활을 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볼 수 있다. 모두 열정적으로 행하는 제다 실습을 볼 때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기에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체험장의 보조 도우미의 역할도 좋았으며 준비도 잘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옛날에 비해서 체험학습장의 시설은 매우 만족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볼 때,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 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적용가능한 일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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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 아침에 비가와서 주변의 차밭 풍경이 청명하고 아름다웠다]

녹차 만드는 방법
처음덖기 - 처음 비비기 - 두 번째 덖기 - 두 번째 비비기 - 마무리덖기 - 차 윤기내기
(차 윤기 내기에서는 80℃ 정도로 낮춘 가마에 차잎을 넣고 휘저으며 건조시킨다.)

 

이번 행사에 조금 보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말한다면, 첫 번째, 제다 체험을 하고 난 뒤에 체험장 주인으로 하여금 가장 잘 만든 조를 선별하여 왜 잘 만들어졌는지를 설명 듣게 되었다면 학습이 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과 두 번째, 체험 시간 전에 참여한 분들의 소개가 있었다면 회원간의 소통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자리에서 가족을 소개하고 함께한 친구를, 여자 고등학생이 누구에 의해서 참석하게 되었는지,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과의 조우와 대화, 전문성을 가진 회원들의 조언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을 때, 온라인에서 만난 회원이 더욱 두터운 결속력을 가지는 것이다.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런 다음 제다 체험은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어울리고 섞이면서 언니가 되고 누나가 되며 선생이 되고 아저씨와 이웃 아주머니가 될 수 있다.

하루 여행이지만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고 아침식사 대용과 점심 준비는 참가자 모두가 만족해하는 것 같다. 아무튼 명가원에서는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 헛되지 않았고, 돌아오는 길에 추첨을 통해서 푸짐한 상품이 주어졌으니 이번 여행에 동참한 분은 일거양득인 것 같다. 행사 진행을 적극적으로 맡아주시고 결산보고서까지 작성한 세명님과 카페 운영자인 김경우 대표에게 감사한 마음을 회원들을 대신해서 전하는 바이다.

전남 보성 체험장 현황 - 청우녹차, 골망태다원, 보향다원, 샘골녹차, 선다원, 백록다원, 다도락, 보성녹차사랑, 승설녹차, 초록잎이펼치는세상, 붓재다원, 보성녹차식품개발원

문의전화 보성군청녹차사업단(850-5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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