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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긴압후 건조 과정

 

 - 보이차의 규정 -

 

중국정부는 2003년 윈난 성 질량기술감독국 명의로 보이차의 규정을 발표합니다.

보이차는 중국 윈난 성의 일정 구역 내에서 자란 대엽종(大葉種) 찻잎(茶葉)으로 만든 쇄청모차(晒靑母茶)를 원료로 하여 후발효 과정을 거쳐 만든 산차(散茶)와 긴압차(緊壓茶)를 말한다.”

 

이후 갓 생산한 보이생차는 보이차가 아니냐는 논쟁이 이어지면서 2006년 보이생차와 보이숙차로 구분하게 되었고, 2008121일 재개정된 <지리표지산품보이차(地理標志産品普洱茶)>라는 국가표준이 정립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쇄청모차 즉 보이 생 산차는 무엇이냐는 문제에 봉착되어 있습니다. 녹차라는 논쟁과 맞서고 있는데 녹차는 초청(炒靑가마솥에 여러번 덖어서)으로 만들어 지고, 가공 후 찻잎속의 수분이 4%전후로 산화를 원천적으로 방지한 것이지만 보이차는 쇄청(晒靑햇볕에 말림)으로 찻잎속의 수분이 10%전후가 되도록 해서 후발효의 여지를 남겨둔 것입니다.

 

완성된 산차 현태의 차

 

가공 후 겉모습은 녹차와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저는 다른 차라고 생각합니다. 윈난에서도 녹차가 만들어 지고 있지만 녹차를 쇄청으로 만드는 경우는 없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찻잎을 사용하여 보이차 가공법으로 만들면 보이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제 윈난산, 대엽종, 쇄청모차, 후발효차라는 보이차 규정은 다분히 지역적 특화를 위한 작위적인 규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윈난에는 다양한 종류의 차나무들이 있습니다. 포랑산은 대엽종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경매나 나카 등은 오히려 중.소엽종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현제 생산되는 보이차의 대부분은 대엽종 만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엽종도 같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이차는 곧 대엽종이라는 등식은 이미 성립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녹차나 홍차는 세계 어디에서 만들든지 각종 차의 일정한 제조법으로 가공하면 녹차 또는 홍차라고 부릅니다. 다른 지역 다른 종류의 차나무로 가공했다고 해서 보이차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다른 차와 보이차를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근거는 지역과 차종이 아닌 보이차만의 가공 방법인 쇄청모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비기 후에 햇볕에 말리는 과정인데 햇볕과 차의 진액이 만나면서 다른 차와는 다른 독특한 보이차만의 향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굳이 현제의 보이차를 구분 하자면 중국 윈난에서 생산한 보이차와 기타 지역에서 생산한 보이차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품질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윈난에서 생산된 보이차가 유명해 진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 지역의 특색이 보이차로 가장 잘 표출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국에서 생산한 인삼이 중국에서 생산한 것보다 품질이 뛰어나고, 윈난의 보이차가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보이차보다 품질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제의 규정에 의거하여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나 중. 소엽종으로 생산된 보이차를 보이차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생산한 인삼은 인삼이 아니라는 논리와 비슷한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보이차는 조만간 새로운 정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제화 시대에 지역적 특화를 위한 다소 억지스러운 여러 가지 규정을 만들어 논란을 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보이차를 찻잎을 쇄청 하여 각종 형태로 만든 차라고 간단히 정의 합니다.

다소 광범위한 규정이지만 보이차의 지속적인 개발과 발전을 위해서는 단순히 국가적 지역적 이익에 기반을 둔? 지역과 품종의 틀로 묶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전히 오픈해서 운남의 보이차가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더욱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보이차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그때마다 규정에 억매인 불필요한 논쟁을 피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보이차도 와인처럼 세계적인 음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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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에서 본 말차

 

원로 차인인 김복일 원장님의 손주 돌잔치가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 속에서의 돌잔치는 간소하게 하면서 이벤트가 주는 재미가 있다면, 차인 집안에서 치르는 아빠 방성열 씨와 엄마 이숙영 씨 사이의 아들 돌잔치도 전문 사회자의 안내로 진행되었다.

아빠 방성열 씨와 엄마 이숙영

 

하지만 차인의 집안일로써 주 이벤트로 탄산음료를 이용하여 말차를 타는데 이것은 계절감에서 주는 시원한 맛이 말차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부감을 해소시켜 주는 것으로 보였다. 한 잔을 마셔보면 어! 이게 말차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 잔 더! 하고 싶은 차였다.

손님 자리에 가서 찻잔에 말차를 따른다

 

할머니가 손수 돌잔치에서 차 한 잔 내어 드리는 일이 쉬운 듯하지만, 사실은 그런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말차 격불 동영상

김복일 원장 부부와 손자

동영상

 

이날 큰 완에 격불하여 낸 차를 손님자리로 가서 테이블마다 표주박으로 한 잔씩 돌려놓은 모습은, 신세대의 돌잔치에서도 집안의 전통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어 손주가 성장하는 하는 일에 축하하는 모습이었다. 차인의 시각에서 보면 매우 권장할 모습이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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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탕관 전시와, 찻자리

 

차의 계절에 가장 빛나는 찻자리는 무엇일까? 요즘 국제적으로 유행하는 찻자리는 전다도 풍류이다. 일본의 영향을 깊숙이 받은 대만의 찻자리가 새로운 류파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찻자리를 살펴보면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기물 중에 하나가 화로(풍로)와 탕관이다. 찻자리를 돋보이게 하는 기물로서 그 위치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금속 작가들 사이에 찻물을 끓이는 도구에 관심을 가진 작품들이 발표되고 있다. 하나씩 발표되는 작품들을 한 번에 다양한 소재로 작가의 창의력이 반영된 탕관 전시가 서울 종로구 안국동차관에서 이루향서원(대표 정진단) 주관으로 열리게 된다. <후원 아름다운차도구>

 

찻자리에 관심있는 차인들은 한번 걸음을 내어도 좋을 듯하다.

 

품목: , 은 탕관, 찻자리

주최: 이루향서원

전화: 070-4046-1666 / 이메일: anguk_tea@naver.com

담당자: 이채로아 010-8990-0526

 

银壶展 은탕관특별전 전시일정

 

장소/일자: 안국동차관

서울: 66()~ 11() 11:00 ~ 18:00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19-18 안국동차관 내

 

전주:614()~ 18() 11:00 ~ 18:00

전북 전주시 마로갤러리 010-6615-6434

 

경주:620()~ 25() 11:00 ~ 18:00

경북 경주시 아사가차관 054-741-1218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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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산고차 중국 맹해 직원

 

압병(壓餠)이 끝난 차는 포대기를 벗기고 건조대에 올려서 일단 열기를 식힙니다. 나무 막대기로 가로 90cm, 세로50cm, 높이4cm 정도로 제작한 건조대는 병차 8개정도를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8개를 올리고는 다시 8개를 올려 여러 층으로 쌓아서 일정량이 되면 홍방(烘房)으로 옮겨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갑니다. 홍방의 온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0도 전후로 맞추어 줍니다.

 

357g 생차를 압병하면 수증기로 들어간 물의 무게 중가로 380g정도가 되는데 다시 357g이 될 때까지 건조하는 것입니다. 홍방에서의 건조 시간은 보통 하루 이틀 정도인데 최근엔 홍방에 넣지 않고 서서히 식히는 것이 더욱 좋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오운산에서 생산하는 그리고 순료차들은 느림 식힘 방식을 택하고 있고 생산량이 비교적 많은 고수황편차는 빠른 식힘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건조가 끝나면 포장실로 옮겨서 각종 차의 형태에 맞추어 제품을 포장합니다. 모차를 차장으로 보내고 나면 즉시 인쇄소에 연락하여 그 차에 맞는 포장 설계를 완성해야 합니다. 먼저 내비를 제작하여 차창으로 보냅니다. 포장은 건조 과정이 끝나고 나서지만 내비는 압병할 때 차속에 묻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차를 포장하는 종이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만 최근엔 점점 화려해져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종이 제질 또한 한지부터 일반지까지 다양합니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제품의 병차 포장지 한 장 가격은 보통 60원정도입니다. 한국에 비하여 많이 저렴한 편이지만 생산량이 많으면 그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오운산은 찻값에서 차지하는 포장지 가격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장기적으로 차를 보관하기엔 한지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최고급 한지를 사용합니다만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차들은 100원전후의 저렴한 포장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오운산에서 사용하는 한지는 중국에서 전수공으로 생산된 천연 한지로서 한 장에 300원정도 합니다. 보이차 포장지로는 최고급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숙차는 거풍이 잘 되어야 좋으므로 한지 한 장으로만 포장하고, 생차는 향기의 보존과 제품의 청결함을 유지하기위해 안쪽에 얇은 천연지를 한 겹 두르고 다시 한지로 포장하는 이중 포장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인쇄 공장에서 제가 한국 사람이라서 그런지 처음에 한국에서 수입한 것이라며 한지 비슷한 포장지를 권했습니다. 가격이 턱없이 저렴하여 자세히 보니 한지 흉내를 낸 일반지입니다. 색깔이 한지보다 밝고 예쁘게 보이지만 천연 원료가 아닌 것 같아서 아쉽지만 지금의 한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운산처럼 내비에도 총생산량을 표시하고 각 차마다 제품 번호를 넣는 경우에는 내비와 포장지의 번호가 일치해야 되기 때문에 포장할 때 일일이 확인해야 됩니다. 자칫 한편이라도 잘못 포장하면 모든 번호가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 포장이 끝난 차는 다시 대나무 껍질로

(바나나 잎이라고 우기는 분들도 가끔 있는데 그냥 웃고 말면 됩니다...)

 

한통에 오운산은 6편이지만 일반적으로 7편씩 묶어 줍니다. 차산을 오르다보면 한국에서 보던 것보다는 굵은 대나무에 붙어 있는 죽피를 흔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인건비 상승과 제작 공정의 기계화로 대형 차창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차는 통 포장 역시 종이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운산이 다소 번거롭고 비용과 시간 또한 많이 드는 죽피 포장을 고집하는 이유는 죽피의 보습 기능과 방한 방수 기능이 종이보다는 월등하기 때문입니다. 죽피는 습도가 높을 땐 습기를 차단해주고 건조할 땐 죽피에 머금은 습기를 차에 전달해줍니다. 차밭 주변의 천연 재료를 이용하여 차와 함께 숨 쉴 수 있도록 고안한 조상님들의 지혜의 산물입니다. 죽피 포장을 완료하면 다시 사나흘 정도를 말려야 합니다.

 

죽피에 물을 뿌려 녹진녹진 하게해서 통 묶음 작업을 하므로 자칫 차에 수분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죽통 윗부분에 전기인두를 사용하여 제품의 명칭을 새깁니다. 도치램프로 죽피 작업 중에 풀린 가드다란 실밥 줄기들을 소각시키면 더디어 죽포장 완료입니다. 옛날에는 상자까지 대나무를 사용하였습니다. 얼기설기 역은 광주리 같은 기물에 12통을 넣고 노끈으로 묶는 방식이었습니다. 12통이면 357g 84편 약 30kg인데 말의 양쪽 잔등에 한상자 씩 걸쳐서 멀고 먼 차마고도를 오르내리곤 했습니다. 요즈음은 종이 상자의 규격에 따라 2, 4, 6통 등의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오운산은 333g*6*48kg을 한상자로 만드는데, 포장 무게까지 합하면 약 10kg입니다. 오운산 만의 포장 방식인데 옛날의 세금 제도 때문에 규정한 357g의 규격에 얽매일 이유가 없고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포장 규격을 비롯한 오운산의 모든 디자인은 오운산 만의 독창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좋은 원료를 생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제작자의 정신을 담은 포장도 결코 소월이 할 수 없습니다. 온고창신(溫故創新)의 정신을 살려 오운산 만의 새로운 보이차 문화를 열어가려 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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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이 일기 32 - 병차 찍기 -

 

병배가 완료된 모차는 일단 창고에 보관하였다가 순서가 되면 압병실로 옮깁니다. 압병(壓餠) 방법은 전수공과 반수공 자동으로 나뉘는데, 전수공은 압병할 때 돌로 만든 석모(石磨)만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먼저 상자에 들어 있는 모차를 한상자 씩 오픈하여 작업다이에 솟아 붓고 저울로 원하는 양만큼 정해진 무게를 측정합니다. 대량 생산하는 차들은 흔히 병차의 앞면과 뒷면 그리고 중간에 들어가는 모차를 구분하여 측정합니다.

 

일반적으로 백호가 많은 여린 잎은 앞면에 깔고 중간에 들어가는 모료는 다소 크고 파쇄된 잎을 넣습니다. 차맛의 좋고 나쁨은 찻잎의 크기와 모양과는 상관없습니다. 참고로 경매, 나카 지역의 고수차는 잎이 작고 검은 편이고, 이무 지역은 줄기가 길죽한 편이며 노만아, 파량 등은 백호가 많고 광택이 있습니다.

 

흔희 보기 좋은 떡이 맛있다는 논리로 차를 눈으로만 보고 마시지도 않고 평가하는 분들이 있는데 자칫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스텐으로 각종 차의 무게에 맞게 제작한 원통형의 도구에 바짝 마른 모차를 담습니다. 그리고 물을 끓여서 수증기가 치솟고 있는 곳에 바닥에 구멍이 송송 뚫린 모차를 담은 원통형의 도구를 잠시 올려놓습니다.

 

10초 전후의 시간이 지나면 통속에 수북하던 모차가 습기를 잔뜩 머금고 착 가라 앉습니다. 그리고 약간 두꺼운 마로 각종 차의 형태에 맞게 제작한 포대기에 촉촉한 모차를 옮겨 담고 사이즈에 맞게 주물러줍니다. 자동은 기계로 압착하여 완성하는 방식이고, 반수공은 우선 기계로 살짝 눌러서 틀을 잡은 다음 석모로 눌러서 완성하는 방식이며, 전수공은 처음부터 석모로 눌러서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기계를 사용하는 방식은 중, 대형 차창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량 생산에 적합한 방식입니다. 석모를 사용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형 차창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였는데, 지금은 대부분 반자동식인 기계와 석모를 같이 사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30kg전후의 돌을 맷돌처럼 둥글게 깎아서 윗부분에 손잡이를 만들어 들었다 놨다 하는 방식입니다. 평평한 공간에 나무판자를 깔고 그 위에 차창의 규모에 따라 적당한 개수의 석모를 올려놓고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사용합니다. 전수공인 경우 압력이 부족하면 사람이 석모위에 올라타서 꼰들꼰들 좌우로 몸을 움직여 압력을 조절합니다.

 

기계를 사용하면 압력을 조절하는 장치가 있어서 편리합니다. 기계 한 대로 하루에 1000여편의 병차를 압병할 수 있고, 석모를 사용하면 차의 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21조로 보통 500편 정도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압력의 정도는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강하게 하면 향을 보존하기에는 좋지만 모차의 훼손이 심하고 발효가 더딜 수 있습니다. 약하게 하면 병면이 아름답고 발효 속도도 빨라지지만 운송과 보관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압병 할 때는 손가락이 다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하고 특히 사용하는 수증기의 물은 아주 중요합니다. 반드시 깨끗한 물을 사용해야하는데, 바짝 마른 모차에 수증기가 들어가면 차맛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압병 후 건조 과정을 거쳐 다시 원래의 무게에 도달하게 합니다만 물속의 성분이 모차에 남아서 차맛을 변화 시킬 수 있습니다. 하관 차의 특유한 향이 이 물맛에서 기인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러나 설은 설일 뿐 물의 영향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하관차의 연기 향은 원래부터 가진 원료의 특질이 가장 큰 이유일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운산은 반자동식 압병을 하며, 다소 번거롭지만 생차 제작 과정에서 사용되는 모든 물은 증류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막 압병한 차는 그야말로 따끈따끈합니다. 고온인 수증기의 영향입니다. 혹자는 압병할 때 분출되는 고온의 수증기가 살균 기능을 한다는데 죄송하지만 모르는 말씀입니다.

 

뜨겁긴 하지만 10초 전후의 증기로 살균할 정도는 아닙니다. 증기가 들어오는 아래쪽은 뜨겁지만 위쪽은 그냥 따뜻한 정도입니다. 더구나 후발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보이차를 생산 단계에서 살균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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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료 섞기 -

 

513일 귀국하여 18일부터 시작한 대구차박람회에 참가하고 24일 다시 운남으로 돌아 왔습니다. 213일에 출국하여 3개월 만의 귀국이라 늘 응원해주시고 도움주시는 분들을 만나 뵙고 인사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지금 막 차창에서 올해 오운산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서 급한 일들만 처리하고 서둘러 들어 왔습니다.

 

68일 서울박람회에 맞추어 다시 귀국하는데 그때는 부산에서 15일부터 열리는 박람회에도 참가할 겸 한달정도 한국에 머물 생각입니다. 대구박람회에서 올해 저희가 생산한 샘플 차를 시음한 많은 차인들이 한결같이 격려의 말씀들을 해주셔서 늘 바쁘지만 하루하루 보람찬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 오운산에서 선택한 각 지역에서 생산된 보이차 원료인 모차는 일단 전부 차창으로 보냅니다. 차창의 한 모퉁이에 모차를 배합할 수 있도록 준비된 공간이 있습니다. 사각형으로 낮게 담을 치고 바닥엔 타일을 깔아서 섞을 때 이물질들이 들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한지역 같은 차밭에서 같은 날 생산된 차라도 상자마다 약간씩 맛의 차이가 있습니다.

 

단주를 생산해보면 심지어 바로 엽의 한그루 한그루의 차맛 차이도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생산하기 전에 제품의 균일한 맛을 위해서는 반드시 모든 상자를 열어서 다시 골고루 섞어 주어야 합니다. 더구나 다른 지역의 차들을 섞어서 병배를 할 때에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정확한 비율을 맞추어 골고루 분배하고 여러 번 뒤집기를 해 주어야 합니다. 보통 두 세군데 지역의 차들을 병배 하는데, 병배 지역이 많을수록 더욱 어렵습니다.

 

참고로 오운산의 2016년엔 멍하이의 6개 지역 고수차를 병배 하였는데, 올해는 생산량의 감소로 인한 가격 폭등과 지역별 맛의 차이가 큰 편이라서 좋은 원료를 확보하기가 아주 어려웠습니다. 이산 저산의 차들을 상자마다 일일이 시음하고 조금씩 구하다보니 2017은 모두 10개 지역의 고수차 원료가 들어갔습니다.

 

모두 멍하이 지역이기는 하지만 작년과 같은 차밭의 원료는 두 곳에 불과하고 8개 지역은 모두 다른 차밭의 고수차입니다. 보이차 제작에서 다른 과정은 대부분 기계의 힘을 빌려서 생산할 수 있지만 소량의 고수차 병배 과정만큼은 순전히 사람의 손으로 감각으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최근엔 대형 차창에서 대량의 모료를 섞을 때는 기계를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먼저 널찍한 공간에 병배 할 모료중에서 양이 가장 많은 모료를 맨 아래에 일정한 두께로 넓게 펼쳐줍니다. 그런 다음 열십자로 사람이 이동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듭니다. 그리고 네 부분으로 나눠진 공간에 양이 적은 순서대로 정확히 사등분을 하여 골고루 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두 번째로 많은 모료를 맨 위에 사등분하여 덮어 줍니다.

 

그리고 한부분 씩 삽으로 세 번정도 뒤집어 줍니다. 일차, 이차, 삼차 뒤집기를 한 다음 다시 상자에 십키로그람 씩 담으면 병배가 완료됩니다. 간단하게 병배 하는 과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사실은 괭장히 고단한 작업입니다. 특히 뒤집기를 할 때는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연 찻잎 가루들이 날리기 때문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됩니다.

 

요즘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나날이 보도되고 있는데, 찻잎 가루라고해서 먼지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주로 찻잎에 붙어있는 백호 즉 하얀 털들이 뒤집는 과정에서 탈락하여 날리는 것입니다. 모차를 분배하는 과정에서도 찻잎 가루들이 날리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주로 병배 과정만 감독하고 뒤집기를 할 때는 직원들에게 꼭 마스크를 하라고 당부하고는 밖으로 도망가는 편입니다만 중간 중간에 한번씩 돌아와 보면 대부분의 직원들은 답답하다며 마스크를 벗어 던져버리고 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해롭다고 몇 번이나 당부해도 무작정 괜찮다며 잘 듣지를 않습니다.

 

특히 오운산은 다른 업체들처럼 대충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병배하기로 직원들끼리 소문이 나 있어서 때론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병배가 있는 날 저녁엔 꼭 비계살이 많은 삼겹살을 구해서 다같이 구워먹습니다. 옛날에 광부들이 진폐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많이 먹었다는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녁에 숙소로 돌아와 기침을 하면 새까만 가래가 솓아져 나옵니다. 겯에서 감독만 하는 제가 이정도인데 직원들은 어떨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일정한 품질을 보증하고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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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저산) 교연선차문화제

521~22일 절강성 호주시 장흥에 있는 대당공차원 길상사(방장 계릉법사)에서 장흥교연선차문화절(长兴皎然禅茶文化节)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행사는 중국국제차문화연구회, 절강성 불교협회, 장흥현 인민정부 주관으로 중국 각 지역, 홍콩, 대만, 한국 등 불교계 고승 및 차문화 학자와 전문가, 중국차문화연구회 인사, 차인, 선차문화 전문가 등이 참석하였다.

. 의식은 잎차를 사용하여 중국측과 한국측(김이정)에서 동시에 올렸다.

한국에서는 장흥 길상사 수성사(방장 계릉법사) 초대로 일지암 암주 법인스님을 모시고 안국동차관(대표 정진단)과 아사가차관(대표 김이정), <아름다운차도구>에서 참석하였다.

.동영상

.교연어자원성다도(皎然於茲圓成茶道) 세미나

..법인스님 발표(통역 정진단)

헌다의식을 마치고 세미장에서 7명의 초대 강사의 발표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법인 스님은 - 중략- 초의선사의 다도정신과 다도문화는 중국의 차문화를 계승하였다는 기초에서 초의선사는 차를 마시는 일과 참선수행이 둘이 아니다차선일여의 차문화 이론을 정립하고 실천한 내용과.

선의 요체는 사견과 망념을 제거하고 진실하고 순수한 인간 본연의 성품을 직관하는 점과. 차의 품성은 육우, 노동 등의 차인들이 말한 것과 같이 근심과 번뇌를 제거하고 고매하고 우아한 정신의 세계로 들어가게 한다는 내용으로 발표하였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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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를 마치고 오후에는 차회가 있었다. 50개의 차탁으로 구성된 찻자리는 모든 도구와 차(고저자순)는 같은 것으로 하였다. 손님들은 각각의 찻자리에서 차를 시음하는데 공식적인 차를 마신 이후에는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기타 다른 차를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상세한 기사는 <아름다운차도구 14호>에 나온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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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화가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만이 이나라 사교육으로도 얼마든지 차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데, 최근 서울 강남구 학동에 있는 [공부차 아카데미]에서 주관하는 차(, tea)와 차도구, 명상 사찰음식 교육 프로그램이 오픈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관심있는 분들은 살펴보기 바란다.

 

최소 인원 4명이 모이면 진행된다고 한다.

 

1. "수고했어 오늘도" 차명상 4 

목요일 저녁 7

일상에서 쉼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자유로워지는 시간.

차명상을 통해 나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상세보기: https://goo.gl/4XWJDE

 

2.  자사호 기초 (현재 2명 등록)

목요일 오후 4~6

자사호에 대한 기초 개념들을 배워보며, 명칭 및 용어를 모두 중국어로 배우고, 실습 및 시음으로 자사호의 세계로 입문해봅니다.

상세보기: https://goo.gl/HlakYB

 

3. 차도구의 이해 (현재 1명 등록)

일요일 오후 4~6

다기의 소임은 바로 쓰임()에 있으며 한국과 중국 차도구에서 가장 기본적인 도구 사용에 대해 공부해봅니다.  

상세보기: https://goo.gl/IUmfIS

 

4. 중국차 기초

(현재 모든 수업 진행 중 & 다가오는 수업 1명 등록)

일요일 오전 10~12

방대한 중국차의 세계를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보세요.

상세보기: https://goo.gl/iMsuzr

 

5. 티베리에이션 티칵테일 (5/25일 수업 1명 등록)

목요일 오후 1~3시반

차를 재료로 이해해보고, 음료의 기본 및 칵테일 기법을 통해 나만의 티칵테일&티목테일 음료를 직접 만들어봅니다.

상세보기: https://goo.gl/px0rhG

 

6. 마음챙김 사찰음식

목요일 오전 10~12

사계절에 나오는 제철 식재료와 전통 발효장을 이용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음식을 배워봅니다.

상세보기: https://goo.gl/V6Xw0o

 

7. 차와 건강

일요일 오후 1~3

차가 좋다고는 하는데 남들 말만 믿고 마시고 싶지는 않고, 어떻게 마셔야 정말 좋은지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차를 마실 때 주의할 점과 차가 건강에 미치는 효능에 대하여 심층적이고 학술적인 측면에서 탐구해봅니다.

상세보기: https://goo.gl/xiyRNZ

 

8. 그 이외 수업들

그 밖에 개설을 원하시는 강좌가 있으면, 공부차에서 전문가에게 의뢰해 개설 가능합니다.

개설요청: https://goo.gl/Vjj4K3

 

9. 대관 문의

현재 수업이나 모임을 진행할 장소를 찾고 계시다면 공부차 아카데미를 대관해드립니다.

대관신청: https://goo.gl/Jah1dJ

 

10. 강사구인

차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대한민국 차 문화를 세우는데 협업하실 분들을 찾습니다.

강사지원: https://goo.gl/EmNqLk

 

마지막으로, 한국차유통협회를 가입하시면

차 문화 교류 및 차 업계의 생생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가입하기:  https://goo.gl/wAv4Tx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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