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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골동보이차에 대한 대부분의 글들은 중국인의 시각에서 본 결과물 들이었다. 이 책은 독특한 창고 환경으로 인해 발효될 수 있었던 홍콩시장을 조명한 것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골동 보이차 거래의 국제적인 마스터가 집필하였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명한 보이차의 실제 모습들을 볼 수 있는 풍부한 사진자료로서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실물을 사진으로 담아 골동보이차의 모습들을 친견할 수 있는 유일한 책이다.

 

특히 골동보이차 하나 하나에 대한 설명과 감평이 붙어 있어 접할 수 없는 이들에게도 쉽게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차문화계의 서적 중에서도 오랫동안 보관하고 소장할 수 있는 현재 한국에서 나온 골동보이차에 대한 마스터피스, 즉 최선본이라고 할 수 있다.

 

골동 보이차의 탄생

현존하는 골동 보이차 전부는 홍콩 지역에 있 창고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보이차는 중국 운남성에서 생산되어 내수 혹은 수출을 통해 여러 지역으로 유통되었으나, 홍콩을 제외한 어느 지역에서도 오래된 보이차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홍콩 지역의 창고를 통하여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골동 보이차 중에서 가장 오래된 차는 1910년대에 생산된 진운호와 홍표 송빙호 등이 있다. 진운호와 홍표 송빙호의 정확한 생산 연도는 알 수 없지만 문헌과 유통 과정을 통해 1910년대 차로 추하고 있으며, 이는 보이차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는 골동의 호급 보이차가 홍콩 지역에서도 여러 창고에서 쏟아져 나왔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 호급 보이차는 몇몇 차루(茶樓)에서 운영하 창고를 통해 1990년을 전후한 시기에 시장에 등장하게 된다. 그 이전에는 차의 존재조차 세상 밖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호급 보이차가 나온 대표적인 차루는 비교적 규모가 큰 돈황차루(敦煌茶樓)와 용문차루(龍門茶樓)이며, 이보다 규모가 크지 않은 곳으로는 육우차실(陸羽茶室)과 금산루(金山樓)가 있다. 현재는 1933년에 오픈하고 1976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한 육우차실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른 차루들은 홍콩 반환 시점인 1997년을 전후하여 모두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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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호급 보이차(1920~1960년대까지)

호급 보이차에 앞서서

 

1. 호급 보이차의 종류

1) 복원창(福元昌)

2) 송빙호(宋聘號)

3) 동흥호(同興號)

1920년대 동흥호·박지(同興號·薄紙)

1930년대 동흥호·후지(同興號·厚紙)

4) 동경호(同慶號)

쌍사동경호(雙獅同慶號)

용마동경호(龍馬同慶號)

5) 동창호(同昌號)

동창호·황금당(同昌號·黃金堂)

동창호·황문흥(同昌號·黃文興)

6) 정흥호(鼎興號) (홍표, 람표, 자표)

7) 경창호(敬昌號)

8) 강성호(江珹號)

9) 동창황기(同昌黃記)

10) 건리정송빙호·백지(乾利貞宋聘號·白紙)

11) 사보공명(思普貢茗)

12) 복록공차(福綠貢茶)

13) 맹경원차(猛景圓茶)

14) 말대긴차(맹경긴차, 정흥긴차)

15) 기타 호급 보이차

 

2. 호급 보이차 이해와 트렌드 변화

1) 현재 호급 보이차는 당시에 고급 보이차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2) 호급 보이차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이 발효이다

3) 현재 남아있는 호급 보이차는 아차나 산차로 만든 차가 없다

4) 선 발효 제다법의 등장에 따른 숙차의 탄생

5) 호급 보이차 가격 형성의 특징

 

저자 소개

 

글 김경우

1969년 경남 의령 출생.

1999년부터 차와의 인연으로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서 차와 차도구 전문점인 명가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 매월 중국과 대만을 다니면서 중국차를 연구하고 있다. 2004년과 2006년에는 중국차를 마시기 위한 다구이자 예술적 품격을 지닌 중국 자사호 작가를 직접 초청, 국내에서 전시회를 가져 많은 사람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주요 저서로 중국차의 이해, 중국차의 세계가 있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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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탕관과 풍로

 

중국차, 보이차 전문점, ‘아사가차회로 널리 알려진 아사가차관(대표 김이정)에서 차 마시는 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탕관(은 주전자) 특별전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일시: 621~27(화요일)

장소: 경주 아사가차관내 갤러리

 

탕관특별전

 

차마시는 도구에서 옛날부터 중요하게 취급하는 것은 물 끓이는 도구다. 말차에는 무쇠 솥이 있고, 전차에는 탕관이 있다. 국내에서는 무쇠 주전자보다 은주전자를 선호하는 것은 일본의 전차도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아직은 한국적인 탕관을 찾지 못하고 일본 취향의 도구를 사용해 왔다. 달리 보면 물을 끓이는 탕관의 원형은 어디에서 출발하는가?

은과 동 소재의 탕관

 

도구의 선택은 국제적이면서, 사용에 격조가 있을 때, 찻자리에서 자유로움이 생긴다. 자유로움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질과 형태에서 주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은 주전자

이번 경주 아사가차관에서 하는 탕관 전시가 다양한 형태와 재료적인 맛을 볼 수 있기에 관심 있는 분들의 참관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 풍경(동영상)

 

보이차 중에서 노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차관에서의 탕관 특별전은 차와 관련한 전시가운데 중요한 것으로 향후 다른 종류의 전시를 기대하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아사가차관에서 갤러리의 면모를 새롭게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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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도감 

 

 보이차와 포장지, 차밭 고차수 등의 사진 700장으로 편집된 책이다. 1999년 한국에서 보이차 애호가가 운남성 이무지역 차산의 묘족 마을에서 차를 주문 생산한 시기부터 시작하여 100년에 한 번 온다는 보이차 최고 전성기인 2007년을 지났다.

 

그해 이후 이제 그 시간도 10년이 넘어간다. 대한민국에 소개되거나 또는 중국내의 유명한 차류들 중에서 한국인에게 알려진 거의 모든 소수차 고수차, 더 나아가 단주로 만든 최고의 차들을 생생한 화면으로 제공한다.

 

주요내용

이 책에는 최근 17년간의 보이차가 등장한다. 처음 이 책을 준비할 시기에는 보이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익혀먹는 맛을 즐기는 동시에 차의 외형은 갈변 현상으로 색상이 변한다. 찻잎들이 변색되기 전에 촬영하여 훗날 차의 기본적인 정보를 알기 위해 병면을 촬영한 것이다.

 

필자가 이 책을 준비할 당시에는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다. 하지만 모든 차를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8년이라는 준비기간 동안 차가 생산되고 510년이 지난 차라도 책에 필요한 차라면 사진 작업을 하였기에 다양한 색상의 사진을 볼 수 있다.

 

1999년부터 전통방식으로 차를 만들기 위해 시작하는 단계부터 산업화 되는 시기의 보이차, 수령이 100년 이상된 차들을 채엽하여 만든차 등등으로 고차수로 만든 차인 경우 대부분 시음을 거쳐 8년여의 시간 속에서 촬영한 결과물 들이다. 시기마다 유행한 차들은 즉, 예를 들어 노반장의 경우 여러 회사에서 생산된 차들이 동시간대에 열거되어 비교할 수 있게 하였다.

 

 1999년 이무지역에서 만든 차

 

1999~2000

한국에서 우리나라 전통문화 살리기 운동이 시작되면서 녹차와 전통도자기가 인기가 있을 무릅, 일부 보이차 애호가들 사이에 중국에서 차를 마들어 가는 극히 일부의 일들이 한국 보이차 역사의 한 면을 끌어가는 시점에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된 보이차를 다루었다.

 

2001~2007

20세기 한국의 차 시장은 이제 하동과 보성을 중심으로 생산이 확대되고 전국에서는 우리 녹차 시장에 크게 확산되는 시점과 맞물려 2003년부터 2007년사이 중국에서 보이차를 주문생산하는 시기가 된다. 이 시기가 정식수입하여 판매할 수 있을 만큼의 물량이 확보되는 시점이다.

 

운남성 주요 차산지

 

2008~2016

중국 보이차 시장의 대 폭락을 경험하고 한국의 보이차 시장도 위기감을 감출 수 없는 시점에 고차수를 채엽하여 차를 만들기 위해 중국 운남성을 가는 상인들이 생겨난다.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첫해이자, 새로운 보이차에 대한 시장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52개 차산지별 100g 포장

 

그 당시에 2007년부터 노반장 마을 농가와 계약한 진승차창은 2008년에도 노반장 마을과 수매 계약을 하면서 보이생차 가격을 끌어올리는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즉 노반장 붐은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이 거센 바람이 불면서 전국의 보이차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노반장을 모르면 안되는 시기였다.

 

2013년부터 300년 이상된 차엽, 즉 고차수의 바람이 일어난다. 고수차를 만드는 열풍이 불면서 100년 이상 된 차나무의 차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2016년에는 이러한 순료 위주의 단순병배를 거부하고, 순료 외 병배차가 새롭게 조명 받으면서 다양한 지역의 차들이 생산되는 주류와 순수한 단주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난 시기이기도 하다.

 

대만건국 100주년 기념차

 

기념병차

보이차의 생산에서 기념으로 만들어지는 차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중국 내에서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기념 병차의 생산이 이루어 지고 있다.

여러 가지 생산의 명분과 또 재료의 특이성 등으로 수집가들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가장 많은 것이 매년 띠별로 생산되는 12간지 기념병, 10년 단위의 창업 기념 병 등을 한 자리에 모았다.

 

도감에 나오는 차

1999년 맹해차창 일과수, 이무정산야생차, 이무정산야생 홍표, 자홍표, 흑표, 고산야생병, 해만차창 908, 만전고수차, 허사화의 경매 천년고차수, 차순호, 여명차창 대엽종운무원차, 춘첨차, 여명차창 노반장, 이무순시흥, 자대익, 자운호, 2003년 해만차창 반장칠자병, 포랑산야생대수차, 서경호 방해각, 노반장, 보이차창 교목보이, 복해차창 남나산야생대수차, 2006년 창태차창 이창호, 맹고융씨 맹고, 2007년 고전만차창 만전야생차망지고수차, 이무야생차, 포랑산, 이무만전, 진승차창 노반장창태집단, 부생반일

 

국내업체는 다음과 같다.

서경호, 명가원, 소슬다원, 무위산방, 차우림, 죽로재, 보이고사, 북경도사, 비채담, 지묵당, ()포랑, 도림원, 대평보이차, 석가명차, 오우당, 홍익차, 끽다거, 좋은보이차쾌활

 

❚저자 박홍관

1959년 부산 출생. 80년대 중반 차와 인연을 맺은 경험을 시작으로, 90년대 초·중반에 찻잔과 차 관련 문화예술에 대하여 자료를 모으고 글을 준비하였으며, 90년대 말 차문화의 현장을 직접 보고 기록하는 필드워크 중심의 한국 차문화 기록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차문화에 대해서는 흔히 전설과 진실 두 가지로 나누어지곤 한다. 그 두 가지 중, 전설이 진실인지를 밝히기 위해 고증하고 인증하는 현장 작업이 바로 필자의 오랜 고집이자 후세에 남길 수 있는 기록의 가치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학력 :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문학박사

블로그 : 석우연담 www.seoku.com

e-mail : wkey@daum.net

 

정가: 5만원

 

저서로 찻잔이야기』 『사기장이야기』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박홍관의 중국차 견문록』 『박홍관의 자사호이야기』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차도구의 이해』 『한국현대차인등이 있으며, 차의 예술총서1 찻자리의 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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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후 연주

 

안국동차관(대표 정진단)에 모처럼 사람이 모였다.

부산여대 향도 수업받는 학생들이 마지막 강의를 안국동차관에서 현장 수업을 받는 날이다. 정진단 대표는 1학기 동안의 강의를 마치면서 좀 더 효율적인 내용을 전달하고자 현장 수업을 택했는데 이 방식은 상당히 좋은 결정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 향도 수업이 시작되기 전, 긴장을 풀고 중국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마디로 얼후가 함께하는 화음은 늘 찻자리에서 들어온 고요한 음이 아닌 신이 나는 연주로 향수업과 함께 중국 차와 향, 그리고 음악을 들어면서 중국의 복합적인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끽하는 시간이었다.

 

항상 차를 마시면서 느껴보던 음악은 잔잔하고 고요한 음악이었다.

공식적으로 향도 수업 전, 음악이 울려 퍼지는데 이건 정말 다른 장소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했다.

 

인테리어를 다시 하고, 중앙 마당을 전시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음악이 바뀌고 손님들은 정작 향에 대해 공부를 하러 왔는데, 문화적인 공간에서 이전과 다른 경험 속에 들어와 흠뻑 취하고 가니 이런 수업이 또 어디에 있으랴 싶었다.

기남향을 비롯 다양한 향

 

 

기남향으로 격화훈향법

 

연주가 끝나고, 향도 시연을 보면서 수업 내용과 비교하여 자신의 자세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보이차 강성전차와 무이암차를 마시는 시간, 그 다음 침향을 감상하고 구분하는 공부를 하였다.

 

한옥 마당을 전시장으로 꾸민 안국동차관 전시공간이 종합적인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얼후 연주 동영상

 

부산여대 향도 수업은 제1기와 마찬가지로 오늘 2기 수업에서도 알찬 프로그램의 진행은 향도 수업이 이제 제도권에서 정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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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제품을 포장하는 동작

 

생산이 완료되고 박스에 포장되어 쌓여 있는 차들을 보면 한편으론 뿌듯하고 한편으론 약간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저 많은 걸 언제 또 다 팔아서 자금을 만들고 내년을 준비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입니다.

 

어쩌면 다 같은 생산자 이지만 차농들과 저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차농들은 큰 투자 없이 그저 자신들의 차밭에서 체엽해서 팔면 전부 소득입니다. 저희는 일일이 좋은 원료를 찾아서 오운산의 기준에 맞도록 주문하고, 차창에서 생산하고 포장 설계까지 모든 곳에 적지 않은 자본을 투자해야 합니다. 오운산을 출시한지 올해로 꼭 삼년 그동안 조금씩 저축했던 모든 자본을 솥아 붇고도 턱없이 모자라는 게 사실입니다.

 

다행히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계서서 아직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윈난에서 오로지 좋은 차 만드는 것에 몰두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생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판매입니다. 아무리 좋은 차를 만들어도 세상이 알아주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자기가 만들고 싶었던 차를 만들어 본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늘 고민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이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차를 만들 것인가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차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좋은 차는 여러 가지 공통분모들이 있지만 개인의 기호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장사를 하면서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차를 만들어야겠지만 차맛이란 일종의 문화이기 때문에 제작자의 차에 관한 철학이 꼭 필요하고 그에 걸맞은 내용도 반드시 갖추어야 합니다. 가격 또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해야합니다. 무조건 차산지의 명성만 쫒아가다 보면 비싼 차를 생산할 수밖에 없고, 비싼 차는 비싼 이유들이 있지만 반드시 최고의 차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시장의 요구에 맞추어 무조건 저렴한 원료만 쫒아 가면 품질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적당한 가격에 품질까지 잘 갖춘 차를 만드는 것이 오운산의 목표입니다만 양 극단을 어우르는 차를 생산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일련의 노력 끝에 탄생한 차를 앞에 두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오운산의 모든 제품을 선 계약으로 생산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매년 1월에 그해에 생산할 차들을 진실한 차 벗들과 의논하여 결정하고 선 입금을 받아서 해당하는 금액만큼 생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타 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주문자나 생산자 모두에게 좋은 구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저로서도 더 이상의 자본투자 부담에서 해방되어서 좋고 오로지 좋은 차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일부는 선 계약을 받고 있습니다만 박람회 참가 등 기타 부분의 지출 때문에 적당한 이윤을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나쁜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오운산은 기타 차창들의 오로지 수익만을 추구하는 제품들과는 차별화 하고 싶습니다.

 

오운산을 애초에 창업한 목적이 수익을 떠나 정말 좋은 차를 만들고 싶다는 제 오랜 세월 갈망의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차업에 몸 담은 지 이십여 년 사업적으로 보면 이젠 더 이상의 모험은 필요 없을 정도로 석가명차는 이미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는 애초에 큰 욕심은 없고 재벌이 될 그릇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여생을 그냥 여행이나 다니며 편하게 살 수도 있었습니다.

 

우연찮은 인연으로 기회가 주어졌고 여러 뜻있는 님들의 조언과 열망을 모아 시작한 것이 오운산이기 때문입니다. 보이차의 변방이랄 수 있는 한국에서 중국의 변방 멍하이에 정식으로 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초재소를 짓고, 직접 차산을 누비며 생잎을 수매하고, 압병에서 포장까지 전부 제 손으로 한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또한 한국은 물론 중국의 대도시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박람회에 한국인이 만든 보이차라는 문구를 새기고 참가하여 홍보하는 일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작년에 제가 비행기를 탄 횟수를 체크해보니 모두 106번입니다. 평균 3일에 한번 꼴로 비행기를 타서 이젠 비행기만 봐도 멀미가 날 것 같습니다. 물론 직원들도 있고 여러 고객님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었습니다. 올해로 애초에 목표한 삼년을 어렵게 어렵게 다져 왔습니다. 그동안의 결실을 토대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선주문 체제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신에겐 아직도 열 두 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라고 장엄한 일성을 남겼습니다만 저는 뭐 이순신도 아니고...감히 장군의 기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에겐 이제 더 이상의 자본 여력도 없고 더 이상 여러 좋은 님들께 무작정 제가 만든 차니까 구매하시라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양심이 있습니다...이제 시장에 나온 저희 차들을 냉정한 기준으로 평가해주시고 결과에 따라 내년의 생산량을 결정 하고자 합니다.

 

오운산의 경영이념으로 새운 당년호차 경년신차즉 그해에 만들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차, 세월이 흐르면 새로운 맛으로 다시 태어나는 차를 시음해보시고 혹시라도 마음에 드시면 마시거나 나눌 수 있는 만큼씩만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오운산 차는 결코 투자의 대상이 아닙니다. 지금 시장에서 횡횡하고 있는 투기의 대상도 아니며 다만 한 차꾼이 일생을 바쳐 진솔하게 만든 차일 뿐입니다. 그래서 오운산은 여러 사람이 조금씩 구하는 차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두 사람에게 집중되어 창고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늘 곁에 두고 마시다가 남는 차들은 자연스럽게 세월 속에 새로운 맛으로 거듭나는 차이길 바랍니다. 실제로 전량 구매를 제의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단호히 거절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저는 차업을 하면서 언제나 차는 차일 뿐 약이나 재산적 가치는 아니라고 말해 왔습니다. 차로 인해 건강이 좋아지고 때론 재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이 차를 마시는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운산 차에 제가 담은 정신은 맑음입니다. 맑은 차 맛있게 드시면 좋겠습니다.

 

* 저는 68일 새벽에 윈난성 쿤밍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바로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서울 박람회에 참가합니다. 15일부터는 부산박람회에 참가하고 7월 초에 다시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멍하이 일기는 그때 다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늘 성원해주시는 님들께 일일이 답변 못 드리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 가게로 방문하시면 손수 만든 오운산차 한 잔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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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보이차의 이해 김경우 지음,

 

중국차에 대한 현장 이야기를 담은 <중국차의 이해> 김경우 저자의 세 번째 책인 <골동보이차의 이해>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국내에서는 한 번도 다루지 못한 내용으로, 책의 제목과 같이 골동급 보이차의 생생한 현장 사진과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장에서의 거래를 통한 경험 없이는 알 수 없는 내용을 담았다는 점에서 보이차의 진실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동안 골동보이차에 대한 대부분의 글들은 중국인의 시각에서 본 결과물 들이었다. 이 책은 독특한 창고 환경으로 인해 발효될 수 있었던 홍콩시장을 조명한 것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골동 보이차 거래의 국제적인 마스터가 집필하였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명한 보이차의 실제 모습들을 볼 수 있는 풍부한 사진자료로서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실물을 사진으로 담아 골동보이차의 모습들을 친견할 수 있는 유일한 책이다.

 

특히 골동보이차 하나 하나에 대한 설명과 감평이 붙어 있어 접할 수 없는 일들에게도 쉽게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차문화계의 서적 중에서도 오랫동안 보관하고 소장할 수 있는 현재 한국에서 나온 골동보이차에 대한 마스터피스, 즉 최선본이라고 할 수 있다.

 

차의 예술 시리즈 03 골동보이차의 이해

그 동안 골동보이차에 대한 글은 대부분 중국인의 시각에서 보았다. 이 책은 독특한 창고 환경으로 인해 발효될 수 있었던 홍콩을 집중 조명한 것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골동 보이차 거래의 국제적인 마스터가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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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이 세겨진 은탕관

 

안국동차관이 한옥의 특징인 내부 마당을 전시공간으로 꾸미고 처음 맞이한 전시회의 이름은 은호전(銀壺展)이다. 은을 소재로 해서 만든 도구임을 알 수 있다. 자칫 차갑게 보이는 은이 온화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은 찻자리에서 격조 있는 조합을 이룰 때 가능하다.

 

차관안에서 유리를 통해본 전시 공간

 

그것은 오로지 작품을 소장한 소장자의 입장에서 연출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전시가 그런 찻자리의 유형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금탕관

 

바구니에서 꺼낸 차도구

 

차실로 사용된 공간에는 차인의 차살림을 볼 수 있는데, 바구니 안의 도구를 그대로 꺼내놓은 것이다. 일본 차인의 멋이 한껏 보이는 것으로 참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여기서 주인공은 단연 자사호로서 단아한 기품이 느껴진다.

또 다른 공간에는 차실에서 만나거나 연출해보면 좋을 것 같은 분위기가 있다. 차 한 잔 마셔보고 싶은 천목 다완이 있고 차통이 있다. 다반과 탁반은 찻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소품의 멋이 담겨있다.

 

안국동차관의 변신은 차도구 전시를 통해서 새로움을 보여주었다. 중국차 전문점, 향 전문점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문화 상품의 전시공간으로 거듭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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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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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산 최해철 대표

 

그동안 보이차의 채엽부터 압병 포장까지 생산과정 전반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가 오운산을 설립하고 그동안 막연히 알았던 과정들을 실제로 체험하면서 좀더 보이차의 실상에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삼사년여 동안 이백여 군데의 고수차 산지를 직접 발로 뛰며 그 지역의 환경과 맛의 특징을 연구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직은 덜 알려 졌지만 환경과 맛의 특질이 살아 있는 지역들을 계속해서 발굴해나갈 것입니다.

 

오운산 경쟁력의 출발은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운산의 진정한 자산이랄 수 있는 그동안 맺어온 좋은 원료를 가진 차농들과의 인간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증진시켜나갈 것입니다. 제작 과정 또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밝힐 것입니다.

 

현제 햇차나 노차나 불확실성이 보이차 유통의 가장 큰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예전에 비하여 그래도 많이 투명해진 편이지만 아직도 보이차 하면 가짜차, 비싼차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게로 환산하면 보이차는 아직도 다른 차에 비하면 저렴한 편입니다. 357g 병차 한편이 평균 5만원정도라고 보면 100g에 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입니다. 물론 유명 지역의 고수차는 이미 많이 올라서 원료 가격이 100g에 십만원이 넘는 차도 더러 있습니다만 고급 녹차나 오룡차의 햇차 가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아직은 마실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호급이나 인급의 정품 노차들은 맛과 가격을 떠나 희소성만으로도 이미 근접하기 어려운 차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면 가짜보이차는 어떻게 탄생 했을까요? 사실 보이차라고 출시된 차중에 보이차 원료가 아닌 가짜 보이차는 많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짜보이차는 대부분 상표나, 제작년도, 원산지 표기에 문제가 있거나 가격이 가짜인 경우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보이차가 오늘날 이렇게까지 여러 사람들에 회자되기 전에는 가짜라는 말조차 없었지요, 아니 가짜차를 만들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모든 상품들이 그렇듯이 수요가 있으면 만들어 지게 되는 것입니다.

 

광조우 방촌 시장에 가보면 호급, 인급 차를 박스 단위로 쌓아 놓고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중국 문화의 특징 중에 하나인데 한국이라면 당연히 욕먹을 짓이고 판매하는 사람은 사기꾼으로 불리겠지만 여기서는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당연히 가짜인 줄 알고 그렇게 거래합니다.

 

오히려 이거 진짜 맞아요? 라고 묻는 것이 실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정품이라면 생각도 할 수 없는 가격으로 구입하고 그런 차를 마시길 좋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입니다. 다만 교묘히 원료나 제작 시기를 속이고 또는 가짜 상표를 붙여서 진짜처럼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종류가 진짜 위험한 사람들이지요. 한국에서도 가끔 이런 종류의 차들을 접하는데, 판매하시는 분도 모르고 구입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소비자에게도 이상한 차가 소개되고, 판매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햇차에서도 종종 이런 경우를 보는데, 가격이 비싼 유명 지역의 이름만 붙이고 원료는 다른 지역의 저렴한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심지어 노반장 한편에 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파는 곳도 있습니다. 저희야 가격만 봐도 알지만 잘 모르는 여행객들을 어제 밤 꿈을 잘 꾸어서 횡재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운산에서는 2015년 창업 할 때부터 매년 그 지역의 진정한 맛을 소개하기 위해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조금씩 순료차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세 곳의 순료차를 출시하는데 정말 순료 맞습니다...(하도 가짜 순료들이 많아서...) 차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한두 편씩 샘플로 구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지역의 순료차라고 해서 단주처럼 한그루의 나무로 생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차종의 여러 가지 맛이 섞여 있습니다. 단지 단일 지역 즉 한 개 마을의 차를 모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 마을의 평균적인 맛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순료차도 일종의 병배차인데 병배를 의도하지 않은 병배 즉 자연병배차라고 부릅니다.

 

20여년 차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차에 대해 문의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식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는 애초에 노차를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답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햇차는 제가 늘 취급해 왔고 지금은 생산까지 하고 있으니 아는 만큼 답변드릴 수 있겠습니다만 노차는 저보다 경험도 많고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도 계시니 그분들에게 문의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차업 20년의 경험으로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노차는 결코 쉽게 만날 수도 살수 도 없는 차라는 것입니다. 기술은 점점 발달하고 시장경제 체제에서 수요가 있으면 제품은 언제 어떻게든 출연합니다. 결코 꿈 잘 꾸었다고 만날 수 있는 차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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