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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잘 달이면 붉은 색이 난다

 

보이차를 만드는 업체에서 자신의 차맛 맛깔나면서도 독특하게 내는 방법을 선보이는 곳이 있다. 다름아닌 예전 방식으로 탕관에 달여 내는 방식인데, 이는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의 기록에도 보이듯이 가마솥에 넣어 달이는 방식과 같다.

2시간 동안 잘 달여낸 차

 

쾌활보이차(대표 정경원) 사무실에서 은탕관에 달여 내는 음다법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현대의 다기를 눈 앞에 두고 우리는 방식에 대해 이런 방식의 차 내는 법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하는 것이다.

은탕관에 차를 넣고 숯불로 달이는 모습

 

차를 마시면서 가장 흔히 하는 고민은 눈 앞의 차를 두고 차는 차일뿐이라고 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몸에 좋겠지? 하는 기대적인 요소도 있다. 그것은 차에 대한 효능을 바라는 모든 이의 생각과 같을 것이다.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학술까지 끌고 올라가지 않더라도 분명 차 덕분에 우리 몸에서 반응하는 것은 분명히 있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숯불로 달이는 보이차(동영상)

 

 차를 탕관 즉 끓일 탕자가 들어간 이유처럼 달여마시는 방법으로 두 번째 마셔본 경험으로는 나름 일리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예로부터 차를 달인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약처럼 탕관에서 달여 먹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했던 차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모습과 풍습이 사라졌을 뿐이다.

 

숯불로 달인 보이차(동영상)

 

오늘은 맹송을 마시고 나서 애뢰산차로 만든 죽통차를 달여 스텐 티 보온병에 담아 놓은 차를 마셨다. 달여마신 죽통차는 그동안의 선입견으로 생각한 죽통차와 비교할 수 없는 맛을 보였다.

애뢰산 죽통차

 

차를 달이는 정성이 우려마시는 방법과 무엇이 다를까 마는 각자가 차를 준비하는 정신과 마음이 다를 뿐이다. 차를 그냥 끓이는 것이 아니다. 무심코 아무렇게나 넣고 아무그릇에 팔팔 끓이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잎으로 만든 차를 최적의 탕관으로 정성들여 달여 차를 낼 때는 또 다른 의미도 존재할 것이다.

 

그 차를 오늘도 음미해 보았다. 문제는 맛이 있다는 것에 더 다른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이렇듯 각자의 방식으로 이전 차달임의 방식들을 여러 곳에서 각기 다른 차인들이 시연하고 있는 것을 목도하는 요즈음, 원래의 방법으로 회귀하여 그 맛을 찾아본다는 것, 그리 하는 것이 곧 차에 대한 구도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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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불사 전경

 

2017년 오양가의 아름다운 산사 등불차회

-SINCE 1995-

 

장소: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 칠불사

일시: 2017. 09. 16() ~ 09. 17() 12

 

2017년도 오양가의 아름다운 산사 등불차회를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칠불사에서 개최합니다. 칠불사는 2000년 전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성불하신 사찰이며, 가야불교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역사 깊은 곳입니다.

 

신비의 온돌방인 자방과 아들들의 그림자라도 보고 싶은 어머니의 염원이 깃든 둥근 그림자 연못 영담이 있으며, 근대 선종의 종장이자 차의 중흥조인 초의 선사께서 다신전을 초록하셨던 유서 깊은 차문화유적지 칠불사에서 아름다운 산사 등불차회를 개최하게 됨을 청복으로 여깁니다.

 

오양가티아트아카데미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산사차회를 개최해 왔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禪茶입니다.

 

저녁예불과 함께하는 소향공양 1000개의 연등공양 100家茶 108헌공다례 八正道 헌공다례 뷰티플 티테이블세팅 경연대회 및 시상식(올해의 아름다운 차인상 작가상) 영지 소원촛불 띄우기, 산사심야영화(상영작품 - 센리큐)..등의 다양한 차문화행사 및 친목의 밤(두리차회)...향기로운 한 잔의 차와 아름다운 차인들이 함께하는 산사 등불차회가 될 것입니다.

 

다음날에는 특강으로 칠불사 도응주지스님의 禪茶’, 김동곤 선생님의 화개차와 문화라오구 중국다도가의 茶的未來之道’, 오양가 원장님의 천의보다법‘100家茶 108인 헌공다례’, 사시예불과 함께하는 팔정도헌공다례..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참석여부는 꼭 미리 알려 주시고, 회비를 미리 송금하여 주시면, 행사준비에 만반을 기할 수 있겠습니다.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 가족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함을 기원하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일 정 표 (Time Schedule)

2017.09.16(첫 째 날 <등 록> 11:00 ~ 12:00 집 결(등록 및 숙소배정)

12:00 ~ 13:00 점 심 식 사(식당)

13:00 ~ 15:00 오양가 교수의 천의보다법(헌다팀 선다원 앞 집결) .............. 특강 1

15:00 ~ 17:00 100家茶 108헌공다례 체험(헌다팀 선다원 앞 집결) ........ 특강 2

17:00 ~ 17:30 저 녁 식 사(식당)

17:30 ~ 18:30 소원연등 밝히기(참가자 전원),

 

18:00까지 108헌다팀은 헌다 준비 후 선다원 앞마당으로 집결하고 헌다 준비

선차오솔길 묵언산책 : 영지 옆 출발(찻자리 : 경북 경주전통문화다례연구원)

~ 대웅전 뒷 숲 도착(연꽃차 찻자리 : 다 향연 왕군자) (점심 식사 이후 헌다팀 제외 한 참가자 전원 체험)

 

<식 전 행 사>

저녁 예불과 108 헌다례 시 연 . 사회 :

18:30 ~ 19:30 - 저녁 예불과 소향공양, 1000개의 연등공양, 100家茶 108헌공다례

< 1 > 개회식 선언 및 축사(박권흠 회장님), 격려사, 특별상 시상식, 내빈소개(19:30 ~ 20:00)

특별상 .... 올해의 아름다운 차인상(이언주)

올해의 아름다운 작가상(김영식 조선요)

 

< 2 > 티테이블셋팅 경연대회 및 문화행사(20:00 ~21:00)

- 심사위원 소개 - 대금연주 : 안동 국악협회 회장 임성국

- 시소리 : 시소리 창시자 김평부 - 시낭송 : 김봉임(경북 재능시낭송협회 초대회장)

특별전시 : 유리다기 전시(박종해 작가), 덤벙분청 전시(보성요 송기진 작가)

< 3> 경연대회 시상식 및 친목의 밤, 두리차회 (21:00 ~ 23:00)

- 티테이블셋팅 경연대회 시상식(대상, 동상, 참가상)

- 영지 소원촛불 띄우기(참가자 전원)

- 산사 심야영화(23:00~ ) : 제목 센리큐

 

2017.09.17() 둘 째 날

03:00 ~ 03:30 칠불사 새벽 예불(희망자)

05:00 ~ 문수전 기도(희망자)

06:30 ~ 07:00 아 침 식 사 (식당)

07:00 ~ 08:30 ‘선차 오솔길아침 산책(참가자 전원)

09:00 ~ 09:50 ‘茶的未來之道’ - 라오구 중국다도가 ........................... 특강 3

10:00 ~ 10:50 ‘사시예불과 八正道 헌공다례’ - 오양가다도문화원 ........ 특강 4

11:00 ~ 11:50 ‘화개차와 문화’ - 김동곤 선생님 ................................ 특강 5

12:00 ~ 12:50 ‘禪茶’ - 칠불사 도응 주지스님, 폐회식 ......................... 특강 6

13:00 ~ 점 심 식 사 (식당)

 

특강(선다원)시에는 찻자리를 준비하여 모든 분들이 부담 없이 차를 드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17일 찻자리 봉사 - 삼태다원

상기 일정은 당일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안 내>

1. 기 간 : 20170916() ~ 17() -> 12

2. 장 소 : 대한불교조계종 제 13교구 칠불사

(경남 하동군 화개면 범왕길 528 055-883-1869)

3. 참 가 비 : 100.000(14, 특강)

4. 예 금 주 : 서재호

5. 계좌번호 : 110-281-099842 (신한)

 

6. 연 락 처 : 010 - 5133 - 3025 (오양가 교수님)

010 - 7299 - 8032 (고은영 조교)

 

7. 108헌다례 참석자 준비물 : 다게송(주최 측에서 준비함)

한복(헌다복), 고무신, 말차, 다완, 주전자나 정병, 차선, 차봉투(주최 측에서 준비함)

일회용 퇴수기(만드는 법 : 180ml 빈 우유팩의 윗부분을 잘라내고 겉면에 흰 종이를 붙임)

8. 개인준비물 : 한복, 따뜻한 여벌옷, 필기구, 세면도구일체 ...

9. 천의보 보자기세트 (헌다례 참석자 전원 구입(20,000) - 주최측에 준비되어 있음)

 

108헌다례와 티테이블셋팅 경연대회(두리차회)에 참여하실 분께서는 위 연락처

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의 차인상 및 아름다운 찻자리 상품협찬

- 김영식 조선요 명품다완 6

참가상 상품 협찬

- 하나상사, 가은요 박연태, 김애자 선생님 책찻자리 다화

특별 찻자리

- 라오구(중국차), 허목(眞茶), 왕군자(연꽃차), 최옥희(홍차), 하나상사(말차)

 

행사에 참석을 희망하시는 분은 위의 계좌로 참가비(100.000)를 입금 하신 후

전화나 문자로 성함과 성별을 꼭 알려 주시면 방배정이 원활 해 집니다.

 

테이블세팅 경연대회 참가희망자는 주최 측에서 준비한 테이블(6인조)과 자유로운

장소(너럭바위, ‘자 광목 위, 툇마루, 배정 받은 방...)에 자유롭게 찻자리를

펼 수 있습니다.

별 첨

서울, 의성 출발 (교통비는 본인부담)

 

오양가티아트아카데미 원장 오 양 가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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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보이 숙차

 

보이차를 마실 때는 늘 선입감이 있다. 숙차인가 생차인가에 따라서 다르지만 잘 익은 숙차라고 해도 숙미는 난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에 명가원에서 만난 찻자리에서 함께한 분이 주인 자리에서 차를 내었다. 차를 내는 자리를 바꿀 때는 뭔가 이유가 있다. 이차는 내가 내어야 제대로 맛을 낼 수 있다고 할 때 보통 하는 행동이다.

 

무슨 차인가에 대한 사전 지식은 없었다. 그냥 차 한잔을 정성스레 내는 것 같은데, 첫잔에서 이게 무슨 차인가? 하는 단순한 의문이 들었다.

 

두 번째 잔에서는 좀 더 깊은 탕색이 나왔는데, 탕색을 보고 첫잔의 향기와 어울려 숙차임을 알았다.

세 번째는 더 깊은 탕색이 나오는데 숙차 같지 않는 숙차다.

 

참 묘한 차. 좋은 차라는 것이 바로 이런 차이다. 족보도 계급장도 없이 누군가 차를 내고 마실 때

! 이런 맛이 나는 차 좋은데 하면 그만이다. 갑자기 궁금해지는 것이 과연 나에겐 이런 차가 있을까? 찻장서랍이 궁금해진다.

 

잘 익은 보이 숙차

 

그래서 오래된 차꾼들이 만나는 찻자리에서는 무언가 서로 배울 것이 있다. 이름있는 차를 마신다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는 자리에서 차와 차를 내는 모습에서 서로 배울게 있다.

 

우리는 그런 자리를 마치고 나면 참 기분 좋은 찻자리에서 차를 마셨다는 마음의 흡족함을 가지고 새로운 한주의 시작을 기다려지게 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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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보이차

 

보이차에 대한 공신력 있는 협회가 필요할 때가 온 것인가?

 

현재 한국의 보이차 시장은 암흑기를 이제 조금 벗어나는 정도이다. 1990년대 초 중국과의 외교적인 문이 열리고 수교를 통한 교역이 시작될 무렵부터 20여년간 보이차의 허상 앞에서 너도나도 모르고 속으면서 지나왔다. 25년동안 매우 찐하게 수업료를 물은 셈이다.

 

그 기간동안 보이차의 표면적인 신비에 내상 깊은 허물은 묻히고 또 새로운 보이차가 우리를 맞이하는 이상한 추세 속에서 오늘날의 차시장이 형성되고 또 굴러가고 있다.

 

보이차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상인마다 다른 목소리로 자신이 취급한 차는 진짜이고 그렇지 않은 차는 대부분 잘못된 차라고 하는 상황이 연속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뭔가 바르고 정직한 차를 만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넘쳐나는 상황에도 유통과정에서의 판매자들이 말하는 상호불신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명확한 인증에 있어 숱한 걸림이 있었다.

 

동흥호

 

이제는 국내에도 보이차 시장 자체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성장세를 뚜렷하게 보이는 보이차 시장은 전문인들이 마시는 차는 아니지만 최근 다이어트에 효험이 있다는 광고나 인기연예인의 차 마시는 모습에서 따라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자신만의 잣대로 옳고 그르다고 주장하는 드라마 같은 일이 유튜브를 위시한 인터넷 매체에 떠돌아 다닌다.

 

이런 혼돈의 시기가 계속되는 이유는 보이차라고 하는 분류에 있어서 너무나 종류가 많아진 탓도 있지만 생산이 증대되어 소비가 이루어지는데 그 소비 시장 중의 하나 곧 한국에 소비보다 공급이 과잉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정식루트를 통해 식약청을 거친 수입품보다 병행수입, 쉽게 말해 보따리장사로 들어온 물품들이 혼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품과 가품의 논쟁은 끈이질 않고 있고 그 와중에 새로운 마케팅으로 판매활로를 찾으려는 비즈니스 덕분에 보이차가 다이어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신제품에 대한 문제 말고도 오래된 골동보이차부터 노차라는 영역에서의 차품 논쟁도 위와 같은 문제를 넘어선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단가가 무척 비싸기 때문이다. 이도 또한 최대이윤을 내기 위한 위조품들이 가장 많은 부류이기에 앞서 말한 정식수입과 병행수입에 비하여 규모와 단가, 그리고 피해상황이 크기 때문이다.

 

처음 말한 바와 같이 이제 중국과 수교가 25년이다. 그동안 우리는 속칭 두엄이라는 보이차부터 접한 사람들이 대다수이며 이제 생차와 숙차 구분이 명확해지고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보이차를 만나는 시작접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는 여러 보이차들이 진위에 대한 판정도 받지 못하고 그저 알음알음 많이 접해 본 이들에 의해 이다 아니다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본격적으로 전문가 집단의 결집을 통해서 90년대 이전의 차들 만이라도 이제 정상적인 유통, 신뢰할 수 있는 감식과 함께 유통망이 형성되어야 한국의 차시장도 더 정당하고 정확하게 신뢰할 수 있는 지평이 마련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이차 감정[감식]이라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해 협회나 그에 준하는 단체가 만들어 진다면 뒤에 가려진 시장의 차들이 표면에 드러나면서 속칭 잘못된 차들을 가격 조정과 진위에 따른 감식결과를 통해 진품, 골동오리지날이라는 허상에서 빨리 벗어나고 바른 차에 대한 인식을 확립하여 시장이 더 크게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보이차 감정 관련 지난 기사

2017/08/12 - 보이차에서 감정이란 무엇인가?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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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 정경원

 

쾌활보이차 정경원 대표를 처음 만난 것은 8월 중순이다. 2010년 쾌활보이차 사진 작업이 계기가 되어 알게 되었지만 보이차도감을 편집하는 과정에 전화와 sns로 연락을 주고 받은 일이 있다.

 

촬영에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고 그래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부족한 부분은 조만간에 출간될 개정판에서 더 상세하고 바르게 교정되어 나올 것이다. 그러한 교정작업에 관련하여 한 번 차실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의 찻자리에 올려진 다완을 보고 의문이 들었다.

 

쾌활 정경원 대표의 찻자리에 놓인 다완

 

처음에 보이차를 마시기 전에 말차를 먼저 마시는 것인가 하고 잠시 의아했지만 그는 이 완은 말차용이 아니라 보이차를 끓여서 마시는 용도라고 설명을 했다.

 

그럼 다완에 어떻게 마시는가? 차는 당대부터 송대까지의 역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원래 선조들은 끓여서 마셔왔다는 것에 착안하여 보이생차도 끓여서 마시면 차의 좋은 성분을 오롯이 마실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차 산지의 소수민족은 끓여서 마시는 것을 많이 보았다고 한다.

 

은탕관으로 끓인 차

 

한 편으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시대적으로 볼 때 거꾸로 간다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잠시뿐 그동안 필자가 만난 소수민족의 차법에 대한 것을 생각해 보면 포랑족의 죽통차도 생죽에 차를 넣고 죽통을 불에 끓여서 먹는 것을 체험하기도 하고 2004년 북경에서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보이차 전문점에서 약식으로 냄비에 끓여서 마시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등등 여러 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는데, 그럼 어떻게 끓이는가 했더니, 이 방법은 특별히 고민하여 만든 것이 아니라 선조들이 만든 탕법에 모두 나와 있다고 한다. 다만 문헌에는 9장의 종이를 덮고 하지만 여기서는 7겹으로 종이를 겹쳐 싸서 사용했다고 한다.

 

먼저 다 마시고 지금 또 끓이고 있기에 미국제품 스텐 티 보온병에 담아 놓은 차의 맛을 보여주었다. 다완에 내는 차는 새롭게 양손으로 보이차를 마시는 기분도 역시 이채로왔다. 늘 이렇게 상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다음에 가져온 차는 은탕관에 끓인 맹송이다.

 

맹송을 은탕관에 끓인 차(동영상)

 

맹송은 차성이 강하기에 5g의 차를 넣고 물 3리트 넣고 끓이는데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걸린다고 한다. 완전하게 잘 끓이면 탕이 붉은 색을 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끓인 차는 은탕기에 해서 차탁위에 놓고 종이 덮개를 여니 붉은 색을 띄는 차가 되었다

.

그것을 대나무 표작으로 다완에 덜어주는데 그 맛은 차가 가진 쓴맛의 속성을 달게 해주었다.

놀라운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만든 차의 성질을 완전하게 파악하고 그 소지자 입장에서 좀 더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다른 이와의 차별점이 있었다.

 

은탕관과 약탕관

 

두 번째는 우리가 어릴 때 봐온 약탕기에 달인 차를 내었는데 먼저 마신 차와는 조금 다른 맛이지만 그 성질의 순화된 맛은 여전히 감미롭다.

 

역사적으로 끓여서 마시는 자다법에서 옥다법, 포다법으로 변해온 다법을 다시 끓여서 마시는 탕법을 이 시대 보이 생차에 적용한 것에 대해서 흥미로왔다, 사실 생차(산차)에 대해서는 가끔 필자도 응용하는 방법인데 차성이 강한 것에 대하여 이렇게 마시는 방법을 다시 보니 반가웠다.

 

약탕기에 끓인 차

 

차를 마시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끓이는 공을 들여 마신다는 점에서는 정성을 다하는 느낌도 든다. 도구가 없던 시절에는 이렇게 끓이는 것만이 유일한 수단이었으리라 보고 탕법을 아주 오랜 시간 전의 음다법으로 알고 있지만 별다른 도구 없이 살아가야한다면 탕법이 가장 정답이 아닐까 싶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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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수선

 

오랜만에 승설재에서 차를 마시게 되었다. 마침 티월드 김정순 위원장도 함께한 자리인데, 김영숙 선생은 기존에 마시고 있던 차를 마시고 나서 황색 종이봉투에서 차를 내는데, 나는 무슨 차인가 하고 먼저 이름을 물어보았다. 답변은 아주 좋은 노총수선이라 한다. 얼마나 좋은가 하고 물었더니, 늘 무이성 차만 마시는데 이번에는 외도를 좀 했는데 아주 선택을 잘 했다고 한다.

 

올해 가장 좋은 성과는 이 차를 가져온 것이라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차 내는 방법이야 무이암차의 특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의 손으로 직접 내는 차라서 짧은 그 시간 동안에도 기대를 하게 된다.

 

이 차는 100년 수령의 차나무에서 채엽한 것이라 맛과 향기가 특별했다. 그 특별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지만 다른 차와 비교할 것은 아니고 이 차만으로 볼 때 그 지역 토양의 맛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다른 좋은 차와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 아닌 그 자체가 맛의 특징이 뚜렷했다.

 

늘 마시는 차이지만 가끔 이런 인연으로 또 어느 차산지의 토양 맛을 느낄 수 있는 차를 기대하는 것은 사치이지만 그런 사치를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나도 어쩔 수 없이 차에 홀랑 빠진 차꾼이기에 그런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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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길 대회장의 축문 독축

 

8월 28일 울산 남구 문화원 야외마당에서 16회 칠석날 한마당이 열렸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 세시풍속을 기념하는 행사다.

서진길 대회장 축사

 

울산문화사랑회는 칠석날 한마당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우리 민속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칠석날 한마당 행사를 언론문화 창달에 앞장서온 '연합뉴스'와 공동으로 진행함으로써 더욱 뜻 깊은 문화행사가 될 것이다고 하였다.

 

축문 동영상

 

칠석칠석 행사가 전국적으로 많이 있지만 이날 축문을 만들어 낭독하는 행사는 유일한 것으로 축문 낭독은 서진길 대회장이 하였다. 

정옥례 원장 헌화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부대행사로 남구문화원 전시실에서 선고 사기장의 들의 다완 전시가 있었다. 신정희, 홍재표, 김태한, 김윤태 장인 등 고인이 된 조선시대 다완 재현 1세대의 작품 50여 점이 전시되었다.

헌다를 준비(예명다례원)

헌다를 준비하는 영상

헌다(동영상)

학춤

 

오후 7시부터 신춘희 울산이야기연구소장의 칠월칠석 특강, 헌화, 헌공다례, 이연옥 오영수문학관 관장의 축시 낭송 등이 열렸다. 축하공연에서는 장고춤, 국악 공연, 울산학춤, 견우와 직녀 퍼포먼스 등이 펼쳐졌다.

1세대 사기장 다완 전시 

울산다례원, 정산소종

 

1부 행사에 참여한 차회는 예명다례원 말차(가루차), 예정 다례원 오미자, 한마음 다례원 녹차, 한국차문화협히 울산지부 보이차, 울산 다례원 홍차, 예다원 중앙회 화차, 정련 다례원 황차, 문수차회 녹차를 참여하는 손님들께 차를 대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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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견우직녀 오영환 김용기 부부

 

21주년 문경칠석차문화제826일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문경차문화연구원(원장 고선희) 주관으로 행사가 있었다. 올해의 견우 직녀는 오영환 푸른차문화 연구원 원장 부부로 선정되었다.

견우직녀, 오영환 이용기 부부 동영상

문경차문화연구회 고선희 원장

 

고선희 원장은 견우와 직녀가 그리워하던 만남을 오작교에서 이룬다는 전설, 가정에서 부녀자들이 밀전병과 햇과일을 장독대 위에 정화수 떠놓고 집안의 평안을 빌기도 했다는 세시 명절의 하나인 칠석다례를 문경에서 21년째 주관하였다.

진향의식 조향사 김난희 원장

 

진향의식 동영상

 

식전행사로 문향회의 진향 의식이 있었는데 병향로를 든 조향사를 따라 관객들 사이로 돌아서 무대로 돌아오는 과정에 참관인들로부터 새로운 향문화를 경험하게 한 행사였다.

 

정재헌 사기장 향 시연

향 시연 동영상

 

아름다운찻자리는 대구에서 온 푸른차문화연구원 소속 회원이 많이 참여하였는데, 남자 회원의 참여가 많아서 분위기는 좋았던 것 같다. 찻자리 사이에 정재헌 사기장의 향도 시연도 함께 하였다.

시시한 찻자리 연출 김혜영 선생

찻자리 분위기 동영상

 

아름다운찻자리는 불광사 청향회 소속의 김헤영 선생님의 시시한 찻자리가 필자가 찾고 있는 맛과 멋이 공존하는 찻자리로 볼 수 있었다. 이 찻자리는 <아름다운차도구 14> '찻자리 감상'에서 감상자의 의견을 상세히 볼 수 있다.

 

아름다운차도구 소장품 대회는 부대 행사지만 대구에서 참여한 차 메니아 세사람이 다완과 다관 일곱점을 출품하였는데 모두 탈락하는 안타까움을 함께 나누며 행사장을 나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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