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향서원(원장 정진단)에서는 한국인 상대로 중국차와 향도 교육을 하고 있다. 매년 중국인들이 향도와 한국차를 배우기 위해 들어오고 있는데, 이번에도 중국에서 10명이 한국차를 배우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중국 행다법에 대해서는 숙련된 사람들로서 일본 말차와 한국차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이다. 즉 차를 하면서 국적을 논하지 않고 한국의 차 문화의 한 유형인 다법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다.
장소는 서울 안국동에 있는 중앙선학원. 한국차 강사는 울산다례원 황정자 원장이다.
황원장이 가르치는 다법은 석정원 다법으로,생활차에 맞게끔 일부 변형하여 체계화 시킨 다법이다. 현재 울산 다례원에서 교육하는 방법과 같은 것인데, 중국 차인들의 시선을 한 곳에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복과 잘 어울리는 손동작과 품새가 더욱 한국적인 맛을 시각적으로 보여 준 것 같다.
다법 시연 부분 동영상
한국인에게 배우러 오는 중국인들의 자세는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그들이 차마시는 격식과 일례일습을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차문화라는 데에서 찾을 수 있는 지역적 민족적 변형과 그에 따른 여러 일례를 학습하고자 한다면 그야말로 큰 제자들일 수 밖에 없다. 이를 뒤집어 우리를 돌아보는 입장에 닥쳐보면 과연 우리는 어떤 의지와 생각을 가져야 할까.
한마디로 이 찻자리 대전은 제1회 때 보다는 매우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김은호 대회장을 비롯하여 아사가 김이정 대표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비록 경주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잘 살려 경주의 많은 차인들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주최 측의 굳은 의지가 찻자리 대전을 수준 높게 해보고 싶은 그 열망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었다.
아사가차회 회원
작년에는 100석 규모로 하는 상황에서 양적인 모습이 최고로 나타났다면 이번 50석은 그에 비해 숫적으로 적지만 찻자리의 질적 우위는 1회보다는 높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에서온 차인들의 무대 공연과 개인 찻자리, 공예가 등 사람에 대한 가치가 높았는데 그것을 알아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숙우회
중국차인 공연
제1회와 차이점을 세가지로 본다면 다음과 같다.
1. 10만원석 찻자리에 표를 준비한 사람이 많이 기다리지 않고 안정된 시간에 차를 시음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작년에는 10만원 표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없어서 순간적으로 보이차 쪽에 몰리는 바람에 기다리는 시간이 많은 곳과 한가한 곳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수급조절이 잘 된 것으로 평가된다.
동영상
내빈석에서 김은호 회장 손님 접대
2. 표를 구하지 못하고 찻자리를 구경하러 온 본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점은 집행부의 참신한 생각으로 보였다. 그기에 그냥 자리만 있기 보다는 경주에서 원로 차인인 이영주 원장은 내빈석에서 그들과 담소하면서 정을 나누는 모습도 좋았다.
김은호 회장님도 내빈석에서 경주 시장님 외에 승려나 정치인 공무원 등이 왔을 때 차를 대접할 수 있는 곳으로 이용되었다.
동방미인을 내는 자리(한국)
북경에서온 차인
3. 1번 자리에서 50번까지 다녀 볼 때, 한국인과 외국인의 차 내는 자리의 안배와 통역의 역할도 좋았다.
아쉬운 점 3가지
이 글을 올리기 전에 하루를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다. 아사가 차관 주관으로 하는 이 큰 행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다음에는 글을 올리지 않을 것이다.
1. 중국 차인들이 여러지방에서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지고 이번 행사에서 비중있게 참석하였는데, 그들을 위한 행사 진행 방향이나 안내문이 중국어로 된 것이 없었다는 점이다. 중국인 입장에서 보면 내가 여기에 왜 왔는가?
전야제에서 한국차 시연
2. 전야제에서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가족의 말차 내는 모습은 다음날 무대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한 가족의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보여주면 된다. 하지만 전야제에 나설 자리는 아니었다. 이날은 처음에 가야금 연주와 수석 팽주님의 한국차 시연과 대금 연주만으로 충분했다.(여기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추가로 하나 더 보여주고 싶었다면, 전혀 다른 수준이어야 했다)
그리고 2층 찻자리로 이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2층에서 말차 내는 자리는 세심한 준비로 내용이 훌륭하고 좋았다. 중국 차인들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 또 다른 자리에서 한국 다기로 한국의 녹차를 내는 자리가 있었다면, 필자만의 욕심일까?
3. 티켓 10만원 내는 로얄석에서, 녹차 자리를 두 곳으로 한다면, 우리나라에는 이런 녹차가 있다고 할 수 있는 차 생산지의 차가 나와야 했다. 그래서 손님이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되는데, 같은 차와 같은 다구로 자리만 나누었기에 흥미가 덜 했다.
필자가 딸과 함께 티켓을 각각 내고 이복규 교수님의 옆자리에 앉았다. 한쪽에 손님이 많아서 옆자리에 앉아야 한다면, 녹차라도 다른 차, 도구도 다른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로얄석의 가치는 없다.
전혀 다른 인물과 차가 있을 때, 내년에는 어떤 분이 이 자리에 앉을까 하는 호기심도 마음의 표심을 팔 수 있다.
로얄석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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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전 대회에서의 미숙한 부분이 잘 개선되었으며, 따라서 참석한 많은 분들이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자연스러운 행사가 이루어 질 수 있었다는 것이 지난번과 다른 금번 대회의 총평이다.
한국의 숙우회 회원을 포함하여 부산과 경주 울산 지역 차인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찻자리라고 생각되며 대전에 조그마한 기록을 해온 필자의 입장에서는 기쁘고 큰 박수를 보낸다.
중국에서 보이차 거래 최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동화(東和茶叶) 진군일(陈军日) 대표를 9월 17일 오전 우림고차방 리조텔 차실에서 만났다.
진군일 대표는 동화 대표이면서 우림고차방 부대표다. 대익보이차와 경쟁구도에 있는우림고차방에 대한 미래지향적으로 보고 있는 차오보(曹博)의 소개로 우림고차방 한국 총판 관련일로 만나는 자리에 필자도 동석하게 되었다.
우림고차방 자료실
차오보 씨는티웰에서 발행한 보이차도감과 아름다운차도구 잡지를 소개해 주었다. 현재 초판은 출간되었지만 2018년 개정판을 만들면서 우림 고수차를 넣는 부분에 대해서 의논하였으며, 대표성 있는 차를 넣는 부부에 대해서만 이날 협의를 보았다. 진군일 대표는 우림고차방 임원 가운데 4명 만이 동행하여 볼 수 있는 원료 창고를 안내받아 자리를 이동하였는데, 우리가 안내된 곳, 실로 대단한 규모의 모차 보관창고다.
우리가 어떤 회사를 방문하면 생산시설을 견학하는 수준이고 그 기업의 국내외적인 활동을 영상으로 보는 것이 추세라면, 진대표는 보이차를 긴압하여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해둔 모차를 등급별로 보관된 창고를 공개한 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출시할 숙차이면서 악퇴과정을 마치고 선별할 때 ‘아’만 선별한 제품을 박스채로 보여주었다. 우리는 향을 맡고 만져보기도 하면서 숙차가 이렇게 완성도가 높은 상품이 되어 어떻게 마캐팅을 거쳐 시장에 나올지 궁금해 졌다.
차산지와 채엽일자 기록
고차수로 만든 모차 창고에서는 모든 박스에는 채엽일자가 있고, 생산 시기와 작업자 이름이 있다. 특별한 모차 3종류를 꺼내어 설명을 한다. 보이차유통 최고 기업의 수장으로 이곳에서 차 하나하나에 대한 상품의 특성을 알고 설명해 주는 모습은 단순한 마케팅만으로 이끌고 가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원래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것이지만 차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과 마케팅 방향까지 꿰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보이생차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라고 할 만한 기업이 이런 자신감으로 준비되어 새로운 상품 하나하나 출시 할 때 다른 기업과의 차별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돈 50억 위안의 모차가 모여있다는 것만으로 우림 고차방은 새롭게 보이차 시장에서 큰 방향을 지시해 주고 또 그들의 방식으로 시장을 끌고 갈 공산이 큰 편으로 보인다.
진군일 대표를 만나기 전에 직원을 통해서 우림 자료실에 안내 되었다.
보이차 자료실은 다른 건물에 있는데 2층 전체가 자료실이다. 우림에서 생산한 모든 차의 샘플이 박스에 담겨 보관되고 있다. 채엽시기와 제작일시, 작업자, 농가 등이 세세하게 나온다.
원하는 차를 말하면 그대로 날짜를 찾아서 박스를 꺼내어 준다. 가리는 것이 없이 육안으로 모차의 상태를 보고 향을 맡을 수 있다.
그들의 준비된 차 산지별 자료실은 무엇보다 큰 자산이며 또 그러한 자산의 규모가 카질 것이다. 생육에 대한 데이터이면서도 가공, 상품, 유통의 영역까지도 같이 기록이 될테니 말이다.
우림고차방의 리조트는 한국에서 재벌기업이 만든 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대단한 휴양시설이다. 적어도 차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에서 볼 때는 전 세계 최고라 할 수 있겠다.
구조는 1동, 2동, 3동으로 해서 동으로 나누어진다. 하나의 동에는 큰 방의 한 채와 더블 침대가 있는 두 공간이 하나의 동으로 나눈다.
우림고차방 숙소 입구
그것을 한 동으로 하여 그 동의 전용 차실이 한 채 있다. 모든 공간에는 TV만 없고 차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이곳에서 처음에는 둥근 환형의 소타생차를 마셨다.
우림홍차 철옥
5명이 하나의 개완에 조금 농한 정도의 차를 마셨는데도 아주 맛이 좋았다. 그리고 홍차를 마셨는데 철옥이라는 차다. 아주 어린 찻잎으로 만든 차인데, 그 차의 맛을 잘 알고 싶어서 필자가 준비해간 삼다수 물과 그 회사에서 준비한 생수를 비교해 마셨는데, 우리 입맛에는 크게 차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물은 작은 물병으로 벽장 같은 곳에 가득 채워져 있었다.
다만 건설된 리조트 시설이 해발 고도가 높아서 물끓임이 100℃까지 가지 않아서 인지는 잘 모르지만 숙소에서 내려와서 식당 1층 차실에서 마셔보면 차의 특장점이 뚜렷하게 나눌 수 있었다.
홍차 철옥을 내는 '차오 보'씨
그런데 차를 내는 차오 보씨가 모습이 천상 차꾼인 모습으로 추임새를 보여주시어 부족한 차 맛을 보완해 주고 차와 맛과 사람의 멋이 어우러지는 즐거운 기분으로 한 때를 보냈다. 4일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우리가 있는 3동 차실과 전망이 더 좋은 5동 차실을 오가며 즐긴 시간이었다.
차오 보(동영상)
차의 외형적 특징과 회사에서 기대하고 출시한 철옥은 그래서 1층 수영장 위에 만들어진 차실에서 마셨는데, 차의 양을 더 많이 넣어서인지 더 좋은 맛으로 시음하였다.
경주에서 큰 행사가 작년에 이어 올해 또 이어진다. 그 주인공은 아사가차관(대표 김이정)이다.
이런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는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후원이 아니면 불가능한 행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경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여러 차회의 화합을 위해 특정지역의 차회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렇다고 서로 생각하는 방향이 다른 사람들끼리 같이 할 수 없다는 주최측의 입장을 필자는 이해하는 편이다. 그래서 작년보다는 규모를 축소하여 59석의 찻자리가 펼쳐진다. 이제 그 행사의 막을 열 시기가 10일 남았다.
장류호운(장추호) 2016년 시연
이번에는 북경에서 장류호운(장취호), 광서성 계림,절강성 항주, 사천성 성도, 청도, 대련 등에서 차인 35명이 모인다. 대단한 차꾼들이 서울도 아닌 경주에 모인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주요 관심사로 정하고 오겠는가?
그들은 경주의 신라 왕릉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도시에서 차에 대한 정열이 넘친 아사가차관에서 개최하는 차문화대전을 바라보고 방문을 하는 것이다.
로얄석은 8석이고 그 외 일반 찻자리가 51석이다. 일본에서도 말차와 부꾸부꾸차를 내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내에서도 찻자리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봉사정신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차문화가 점점 싹이 자라나고 있다는 것에 작은 희망이 보인다. 이런 찻자리가 발전하여 경주에서 내실 있는 국제 행사가 매년 이루어지길 바란다.
찻자리 방식에서 4가지 차를 마시는데 차를 낼 때 순서가 밀려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로얄석에서는 보이차 3석, 말차 2석 녹차 2석, 대홍포 1석으로 차를 낸다. 통역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이제 경주에서 다시 한 번 국제적인 찻자리가 펼쳐지는 것이 기대되고 보다 많은 분들의 참여가 이루어져 성대한 잔치가 되기를 성원한다.
여행 이틀쨰 방문지는 유산차방으로 이곳은 대만 내에서도 보기 드물게 5대째 이어온 곳이다. 필자가 지난 5년 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 단층으로 아주 넓은 전시공간을 확보하여 모든 것은 한곳에서 대만의 차산지를 프리젠테이션으로 알려주는데 그 방식이 최첨단 IT 기술을 접목하여 직원이 설명을 해준다.
유산차방 전시장
다음으로 대만 오룡차의 제조 공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설비와 공정을 설명하고 우측 공간으로 돌아서면 유산차방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찻자리가 펼쳐진 것을 볼 수 있다.
유산차방의 다실은 개방형으로 룸이 만들어져 있는데, 아주 세련된 찻자리를 조성해 놓았다.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누어 앉았는데 직원 두 명이 차를 내 주었다. 먼저 동정오룡이다. 그 다음은 아리산오룡과 홍차를 내었다.
유산차방 찻자리 전시
동정오룡은 유산산방에서 자신있게 내는 차로 보였다. 차의 등급이 높지 않아도 좋은 맛과 향을 내는 것으로 시음한 분들의 평가가 대체로 좋은 편이었다.
유산차방 찻자리(동영상)
동정오룡, 아리산오룡, 홍차까지 세가지 차를 마시고 한 종류 더 내고 싶다고 해서 우리 쪽은 동방미인을, 옆 테이블은 대우령을 신청했다. 대우령은 요즘 생산이 잘 되지 않는 가운데 시음을 요구했다. 필자는 자리를 옮겨 옆 테이블에서 같이 차를 마셨는데 대우령의 차품이 아리산오룡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후 시간을 시음한 차들을 기준으로 하여 차를 구매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곳에서는 동정오룡과 대우령을 구매하고 다음 일정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장 실습
이후 점심을 늦게 마치고 일월담에 있는 ‘동방홍차’에 가서 홍차 만들기 체험 교실에 참여했다. 이곳에서는 인원수에 맞게 차를 준비하여 각자 복장을 갖추게 하고 유념과정부터 시작하였다. 차를 담는 깡통에 사진의 이름을 쓰게 하고 작업하는 유념 판에 또 자신의 이름을 적어서 표시를 하게 하였다.
동방홍차 대표(동영상)
해외 답사자로서의 체험학습이라고 하여 대충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홍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유념과정의 힘들고 어려운 점 하나하나 땀을 흘리며 진행하였고 마지막 발효실에 넣고 나서야 주최측에서 제공한 홍차를 시음할 수 있었고 이 시간부터 프리젠테이션으로 대만 홍차의 역사와 품종 그리고 각 수준별로 차를 시음하고 마쳤다.
각자 자신이 작업한 차에 대한 결과물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데 참여자 대부분이 만족한 체험을 하였다고 한다. 이날 발효실까지 넣고 난 이후의 공정은 주최측에서 마무리하여 이틀 뒤 호텔로 보내주어 각자 손으로 만든 홍차를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