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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속에 상해에서 의흥으로 가는 택시안] 중국에서 자사호를 만들고 있는 강소성 의흥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상해에서 4시간 동안 택시로 가다보면 그 시간과 거리감에 택시 안에 있는 사람은 매우 피곤하게 된다. 더군다나 말이 잘 통하는 한국의 택시도 아니고 그저 물끄러미 스쳐지나가는 밖을 보고 있노라면 별의 별 상념에 젖기 마련인데, 그날은 장대 같은 폭우가 의흥으로 가는 내내 쏟아져 내렸다.

심신이 피곤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 지루함은 말이 아니었다. 의흥은 자사호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으로 늘 찾아가는 곳인데도 그날은, ‘왜 이렇게 비좁은 택시에서 고난의 길을 가야하는지’ 하는 회의가 들었다. 그러나 의흥에 도착할 즈음,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마치 하늘의 검은 커튼을 일시에 주루룩 걷어낸 듯 화창한 날씨였다.

[의흥시내에 들어왔을 때의 풍경] 고민도 고민 나름, 내가 언제 그런 고민을 했냐는 듯 저절로 흥겨워졌다. 비온 뒤 더욱 바빠진 일손으로 활기차게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 속 깊은 곳의 자사호의 정열이 다시금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해가 뜨고 구름이 걷히고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아니라, 잠시나마 마음에 머물렀던 어떤 회의감이 말끔히 씻겨 내려간 듯하였다. 그야말로 좋은 햇빛까지 듬뿍 담은 사진을 갖고 돌아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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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들어와서 차산업은 웰빙에 맞물려서 큰 성장을 이루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녹차 산업은 중국차에 밀려서 힘을 잃어가고 있지만, 그것은 그동안 애국심에만 호소했지 스스로 좋은 차를 생산하여 외국과의 경쟁에서 이겨나갈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중국차 때문에 우리차 산업이 성장하지 못한다는 말은 억지에 불과하다.

중국 발효차의 대명사로 알고 있는 보이차는 차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점과 그렇지 못한 점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대륙의 보이차 투기 붐과 함께 우리나라도 ‘묻지마’ 투자가 이루어지게 되면서 중국의 보이차 시장이 무너지고 한국에 맹목적인 투자 분위기로 몰고 간 상인들과 함께 왜곡된 차시장이 결국은 우리나라 차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4-5년간 우리나라에 거세게 불었던 보이차 붐이 꼭 부정적인 면만 거론할 수는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 녹차 시장은 성장하지 못했지만 보이차 때문에 우리나라의 차 붐이 이만큼 생겼다고 할 수 있다. 3년 전만 해도 보이 생차를 많이 주문하는 상인들이 오래된 숙차는 믿을 수 없으니 우리가 주문해서 안전하게 보관하여 건강한 차를 마시자고 하면서 그런 상인이 건전하고 성실하게 보인 한 시절이 있었다.

보이차는 그대로 있지만 판매하는 사람들이 시시때때로 변명을 해오면서 이젠 오래된 차나무에서 만든 차가 좋다거나,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차나 환경이 매우 좋은 곳에서 생산된 차만 마실 수 있다고 하는 차가 생겨나고 있다.

차 소비의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서는 오늘의 이야기가 5년 뒤에는 또 다른 말로 다른 사람의 차는 안 되고 내차만 좋은 것이다라고 하는 방식으로 갈 때 우리나라 차시장의 성장은 요원하다. 차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차를 소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많은 방법 가운데 지난 5월 21일 “차의 날” 행사가 아닌 또 다른 캐치프레이즈를 걸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차문화 콘텐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산차인연합회 최해룡 사무국장이다. 그가 주장하는 Tea day (茶壽 : 차수하세요)를 보면 다음과 같다. - 다음 - Tea day (茶壽 : 차수하세요)

상인들은 그가 가진 물건을 팔기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 개발한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소비자가 외면을 한다면 그 상품은 현대사회에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거나 혹은 아예 사라져 버린다.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서 수많은 상품이나 기술들이 끊임없는 생로병사의 원칙에 따라 윤회하거나 소비자의 외면으로 아예 빛을 못 보는 경우도 허다하게 많다.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상품을 알리기 위한 생산자의 노력은 정말 피눈물 날 정도로 치열하다. 젊은이들의 생활문화에 어느듯 자리 잡은 “발렌타인데이”가 한 회사의 상술과 기치에 의해 그 본질이 변화되어 전 세계의 젊은이가 열광하는 날로 바뀌어 버렸다. 쉽게 열광하는 십대들의 특성에 맞게 수많은 상혼들이 “발렌타인데이”를 본보기로 여러 가지 날들을 만들어 그들의 상품을 홍보하기에 바쁘다.

예를 들어보자. 2월14일 “발렌타인데이”때와 반대로 3월14일은 “화이트데이”라 하여 여자가 남자에게 쵸코렛을 선물하며 이도 저도 못한 솔로들은 4월14일 모여 짜장면을 먹는 “짜장면데이”를 만들었으며 5월14일은 로즈데이라 하여 장미꽃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데이”를 만들어 갔다. 좀 더 현실적으로는 3월3일은 “삼겹살데이”라 하여 삼겹살을 먹는 날이고 11월11일은 “빼빼로데이”라 하여 모회사의 과자를 연상시켜서 그 과자의 매출이 이날만큼은 엄청난 물랑이 팔려 나가기도 한다.

이렇게 소위 “데이마케팅”이 자리 잡으면서 날짜와 관계있는 관련업계에서는 앞 다투어 데이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농수산부에서 2월23일 “인삼데이” 3월3일 “삼겹살데이”, 5월2일은 “오이데이”, 8월18일은 “쌀데이”, 11월11일은 “가래떡데이”로 지정하여 이날 관련된 농산물의 판촉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관뿐 만아니라 일반 민간 기업에서도 자사 상품의 판촉을 위해 데이를 정하였는데 닭 판매업계에서는 9월9일을 “구구데이”라 하여 닭을 할인 판매 하며 12월12일은 “고래밥(과자)데이”라고 하여 과자의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상혼에 의해 지정된 각종 “데이”들이 50여 날이 된다고 하니 “데이마케팅”의 위력은 실로 놀랄 만 하다고 본다.

이러한 “데이마케팅”은 현대생활에서 매일 매일의 날짜개념을 그들 상품과 연결하여 연상시키므로 인해 그 날짜가 되면 자동적으로 그 상품이 연상되어 물품을 구매하거나 상대방에게 선물을 하는 행동으로 연결시켜 판매 증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1981년 5월25일 진주 촉석루에서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가 주최하고 진주지부에서 주관하는 제1회 “차의 날”을 선포하였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녹차를 마시는 인구는 극소수에 불과하였으며 아예 우리나라에서는 차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이렇게 차에 관한한 황무지나 다름없는 이 땅에 뜻있는 차인들의 열성으로 “차의 날” 선포이후 오늘날 수많은 차인들을 배출하였고 그로인해 차의 소비도 증가하였다. 그러나 차의 소비율 증가는 주요 차생산국의 소비에 비하여 극소량에 불과하다. 7~80년대의 산업구조는 오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밤낮없이 노동과 근로에 종사하여 잘 살아보자는 일념 하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빨리빨리”의 문화가 이 땅의 산업역군들의 머릿속과 마음속 깊이 배어있는 행동문화가 차를 즐기는 느림의 문화에는 도저히 적응이 어려운 동떨어진 문화였다.

차를 마시기까지의 과정이 복잡하고 맛 또한 단것에 젖어있는 젊은이의 입을 당기기에 부족하였다. 신농씨가 차를 발견한 이래 오랜 세월동안 인류가 차를 마셔왔다. 그것이 약용이나 식용으로 인간은 차를 가까이하였다. 차를 특별한 날을 정해 마신 것도 아니고 또한 강제로 마시게 한 것도 아니며 못 마시게 한 적도 없다. 선조들은 차를 즐기면서 문학을 논했고 시를 읊었으며 절개를 지키고 풍류를 즐겼다.

몸이 상하였을 때도 차를 마셔며 상한 몸을 추스렸으며 쏟아지는 잠을 쫒기 위해 차를 마셨고 옮고 그름을 판단할 때에도 차를 놓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멀리서 벗이 오면 제일 먼저 내어오는 것 또한 차였다. 이렇듯 차는 우리 일상생활에 가장 들어나지 않으면서도 가장 소중한 자리를 말없이 지키고 있었다. 오죽하면 다반사(茶半事)라는 말이 있었겠는가?

그런데 오늘날 차는 여러 환경적인 요인과 사회적인 통념에 의해 그 본질이 변해있다. 갖은 곡물로 우려낸 물을 차라고 표현하며 슝늉도 차라하고 심지에 음료수도 차라고 한다. 물론 커피나 코코아는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차의 본질이 변하면서 현대인들의 차문화가 변화되어 본연의 차가 가진 기능과 역할 등이 축소되거나 상실되는 경우가 나타나며 심지어 차를 귀찮은 존재로 여기는 일도 생겼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나면서 심적으로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즐기기 시작했다. 더불어 서양에서 불어온 웰빙의 바람까지 몰아치면서 급속도로 그 삶의 질이 향상되어갔다. 물만 위에서 밑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다. 문화도 위에서 밑으로 흐른다. 일부 특수 계층 및 귀족사회에서 즐기던 차문화도 웰빙의 바람을 타고 서서히 대중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때맞추어 여러 단체에서도 차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으며 교육기관에서도 차와 관련된 학과를 개설하는 등 차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은 모임에서 큰 모임까지 많은 이들이 차를 소재로 토론하고 품평하며 차를 즐기는 이들뿐만 아니라 차를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 차를 알리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으나 차 소비의 증가는 여전히 미약하다.

더구나 2007년도 가을에 있었던 녹차에서 검출된 농약파동으로 차의 유통 곤두박질 쳤으며 차농들은 그해 생산된 수천통의 녹차들을 폐기처분하는 사태까지 빗어지면서 차의 유통과 소비는 꽁꽁 얼어붙어 해빙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실증이다. 차소비의 확대를 위해 관과 민이 합동으로 차의 안정성을 알리고 소비촉진을 홍보하여도 소비자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본인의 차문화산업연구소에서는 10월 10일을 Tea Day(티데이)를 정하고 차유통과 소비촉진을 위해 “티 테이마케팅”을 제안합니다. 차(茶)라는 글자에서 艸(20) + 八(8) + 木(八十:80)으로 풀이하여 108이란 숫자가 나오는 것은 차를 즐기는 분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숫자입니다. 그러나 108이란 숫자에는 종교적인 해석의 의미도 있기에 그 누구도 부담 없는 가장 평화적인 날짜로 선정한 것입니다.

티데이를 10월 10일을 정한 이유로는 차(茶)자가 열십(十)이 두개 첫머리에 올라앉아 10월10일을 뜻하며 그 아래 사람(人)이 있어 나무(木)처럼1) 오래 누구나가 다 천수(天壽)를 다 할 때까지 변함없이 살아가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10”이란 숫자는 인생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며 주어진 삶을 다할 수 있는 천수를 뜻하기도 합니다.

“티데이”인 10월10일에 몇 가지 의미를 부여 해 보았습니다. 첫째 10월10일은 가을이 깊어가는 시기입니다. 무더웠던 여름도 가고 가을도 제법 깊어갈 쯤이라 따뜻한 음료가 생각나기 시작할 때입니다. 이때쯤 녹차 한통을 선물 받으면 얼마나 행복 할까요?

둘째 “차수(茶壽 =열이 열이면 백이 됩니다. 100세)하세요”라는 의미입니다. 갑자기 계절의 변화로 인해 건강을 소홀이 하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오라는 의미를 부여 했습니다.

셋째 차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상징하며 맑은 정신과 보은의 의미도 있습니다. 차를 통해 정신을 가다듬고 사리를 분별하며 병을 치료하고 은혜로운 사람에게 보답을 하는 고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10월10일 “티데이”는 윗분들에게 차를 선물하는 날로 하였으면 합니다. 물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을 통해 윗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는 드리지만 이날은 자신 인생에서의 길라잡이가 되어준 존경스러운 분들에게 오래오래 건강하시라는 의미로 “차수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차를 선물하는 Tea Day(티데이)로 정하고자 합니다.

차를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차인들과 함께 큰 소리로 “차수하세요”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차수하세요” 2008년 7월21일 차문화산업연구소 최해룡

상기의 일에 관심 있는 분들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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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흑차에 대한 번역책이 한 권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출간되지 않아서 조금은 기다린 적이 있었다. 이번에 다인무역에서 湖南黑茶(호남흑차)를 발행하였다. 부제로는 중국 고대 차마고도 위의 신비로운 차 - 필진은 채정안과 당화평으로 나오지만 주 필자는 호남농업대학 차학과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채정안(蔡正安) 교수로 보였다. 번역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김태만, 김지수 박사가 하였다.

흑차란 무엇인가? 진정한 의미의 흑차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학술계는 차 분류학상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전개하고 있다. 다엽학자 진연 교수는 차의 이상적 분류 방법은 반드시 두 가지의 요소를 갖추어야 함을 강조한다. 하나는 품질체계이고, 다른 하나는 제조방법 체계이다. 이 이론을 근거로 초제가공방법에 따라 전통적으로 녹차 · 황차 · 흑차 · 백차 · 청차 · 홍차 등을 중국의 6대 다류로 분류한다.

흑차는 과초살청(鍋炒殺靑, 차의 생잎을 고온의 가마 솥에 넣어 덕어 풋내를 제거함), 악퇴(渥堆, 차를 무덤처럼 쌓아 일정한 온도와 습도조건에서 발효시키는 과정. 역자)와 송시명화건조(松柴明火乾燥, 소나무를 땔감으로 불을 지펴 건조하는 과정. 역자)라는 매우 특수한 초제가공공정을 거치는데, 이러한 가공기법을 거친 흑차가 잘 건조되면 흑갈색에 광택과 윤기가 흐르고, 찻물의 경우 원숙하고 부드러우며 떫지 않는 맛에 약간의 송연향을 띤다.

저자는 흑차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흑차는 호남성 설봉산맥 차 재배지역의 대 · 중엽 군체 품종을 원료로 하여, 살청 · 유념 ·악퇴 · 송시명화건조 등 4대 작업 과정을 거쳐 제조된 것으로, 건차는 흑갈색의 윤기와 광택을 띠고, 찻물은 맑고도 진한 붉은 빛을 띠며, 독특한 송연의 향을 지닌 흑모차와 그것을 원료로 증압(蒸壓)하여 만든 긴압차의 총칭이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광서성의 육보차(六堡茶)가 가공 과정과 품질의 특성상 호남 흑차와 매우 근사하여 흑차류로 분류할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운남 보이차와 사천의 변차를 흑차류에 포함시킬지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 학계의 진일보한 연구와 검토가 요구된다고 하였다.

책의 내용에서 호남흑차의 기원과 변천, 호남 흑차 제품의 변천에서 감인(甘引)과 섬인(陝引), 복전차(茯磚茶), 호남 청전차, 천첨차, 공첨차, 생첨차, 화권차, 화전차, 현대 호남 흑차의 신품종으로 나누어 구분하였다.

제조편에서는 변차의 분류(작색 기법에 따른 변차 분류, 긴압 형상에 따른 변차 분류), 흑모차의 가공, 인차(引茶)의 제조법, 복전차의 제조법, 천량차(화권차)의 제조법, 화전차의 제조법, 흑전차의 제조법, 천첨 · 공첨 · 생첨의 제조법, 청전차의 제조법으로 되어있다.

각 차의 제조 공정을 사진으로 설명이 되었다면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차에 대한 지식이 짧은 사람은 사진이 없는 제조공정 설명에는 익숙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국내에서 흑차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년 전부터 부산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복전차, 흑전차 등에 관심도 높았으며, 흑차에 대한 정보에 메말라 있는 시기에 나온 것이라,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흑차의 역사적인 고증이나 생산 지역, 생산량 등등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지만, 책값이 50,000원이다. 우리나라에서 한정된 수요에 맞추어 경제성을 고려해서 책정된 것이겠지만 책의 판권을 가진 다인무역에서 차 홍보를 위하고 흑차를 바르게 이해시키고자 하는 목적이 조금이라도 우선되었다면, 책값은 얼마든지 조율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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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홍차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은 현대식 CTC 기계를 이용하여 발효시킨 후 건조하는 방법으로 만든 차를 마시는 경향이 많은 편이다. CTC 기계로 만든 차의 큰 장점은 대량 생산을 하면서도 일정한 맛을 균일하게 내고 제품을 규격화 표준화시키는데 가장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틱 홍차로서 알루미늄 재질로 만든 것이다]

유럽에서는 티백 제품도 환경친화적인 상품으로 개발 되어 가고 있으며, 차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의 티백 제품은 등급이나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많은 편이고 티백의 한계성만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회용 포장의 변화가 차 소비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볼 때 유럽 상품은 동양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아이디어 상품을 볼 수 있다. 창원의 모레스토랑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였다. 티백 홍차가 아닌 스틱 홍차를 후식으로 가져온 것을 보고 함께 앉은 사람들이 놀라적이 있다. 기존의 상식을 벗어난 것으로 스틱의 재질과 디자인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주게 된 것이다. 이 표현이 유럽 홍차를 즐기는 분들이 보면 당연한 것을 가지고 왜 그러나 할 수 있겠지만 그날의 분위기를 맛보는 사람들은 순수 차맛을 즐기는 것으로 홍차라고 하면 중국 홍차의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이었다.

그러한 맛은 유럽 사람의 음식 문화 속에서의 입맛과 그들의 기호품으로 만들어진 것을 즐기는 것과는 다르게 순수한 차 맛을 즐겨온 사람들이 립톤 같은 곳에서 나오는 티백은 뭔가 다가갈 수 없는 맛이었고 브랜딩이 아무리 잘되어 있어도 티백은 티백이었기에 눈으로 보는 맛으로 치자면 티백 홍차는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는 것이다. 스틱 홍차는 알루미늄 재질에서 오는 유해 요소는 분명히 그 나라의 의학규약에 맞게 만들어진 것으로 믿고 본다면 스틱 그 자체는 굿아이디어이다.

우리나라도 차를 마시기 불편해서 팔리지 않는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형태나 도구의 사용이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는 그날 스틱 홍차에 찬사를 보내는 바람에 주인장이 나와서 정식으로 홍차를 즐길 수 있도록 다구 세트를 들고 우리 테이블에 가져다 주었다. 덕분에 다즐링 홍차를 한 가지 더 서비스로 즐길 수 있었다.

CTC 기법 - 찻잎을 눌러 으깨고 절단하여 궁글게 말아 형태를 잡는 것으로 3가지 공정을 영문 이니셜(crush, tear, curl)로 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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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구의 이해] 5년간 이 작업을 하였으며 이제 마지막 페이지 '에필로그'를 담으면서 아래와 같이 기록하였다. 에필로그 - 상략 -

차문화의 중심을 차(茶)라고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차문화의 가장 중심은 사람이며, 그 사람들이 남기고 간 차도구(茶道具)들이 그 다음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음용후 없어져 버린 찻잎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시간을 넘어서서 차문화를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증거로 차도구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상기와 같은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다른 견해의 뎃글을 보기도 하였다. 나의 글을 통해 만약 다른 의견이 나온다면 99%는 [차문화]에서 중심은 ‘차(茶)’이며, 그 다음이 ‘차도구’가 아닌가요? 라는 글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9월 18일 금요일 ‘동양차문화연구회’ 정기 토론회를 마친 후, 8명의 참석자에게 에필로그에 담은 글을 읽어면서 이런 글이 혹시 너무 이상하게 보이는가하며 견해를 물어보게 되었다. 김주환 교수는 논리적으로는 조금 이상해 보인는데 하지만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차도구에 대한 전문 메니아인 경우에는 그렇게 표현 할 수 도 있겠다’고 하셨고, 김봉건 회장은 공자 사상을 거론하면서 논리비약일 수 있겠다고 하시며 그 표현은 좀 고려되어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회기의 모임 장소를 제공한 숙우회 강수길 선생은 그건 박선생 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인데 저는 그 말이 좋습니다. 책에 그대로 올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는 입장을 듣게 되었다.

모두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논리적이든 비논리적이든, 차도구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로 나의 이야기를 대변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않을 것이며, 학문이 깊은 사람들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먼 훗날 언젠가... 차를 마실 때 머리로 마시지 않게 되고, 우아하게 마시고자 하는 생각이 들지 않으며, 다완을 사용하고 싶어 말차를 마시거나 애장하는 다호에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차를 담고 싶지 않을 즈음에 이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어떤 말로도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수준이 다르다는 말도 아닙니다. ‘수준’이라고 하는 말과도 다른 측면입니다. 지극히 나 개인의 생각이며 세상 살다보니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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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철 도예가는 차인들이 잘 알고 있는 사기장이다. 그의 주 테마는 연(蓮)이라는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 주요 품목은 차도구이며 실제 찻자리에서 사용되는 도구를 만들고 있다. 한때는 지방에서 그의 작품을 모방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모방한 것으로 공모전에 당선되는 웃지 못할 일들도 있었다.

오랜만에 그는 그의 호에 미소를 붙여 ‘연파(蓮波)미소’ 전을 열었다. 소설가 이외수는 이번 전시 팸플릿 발문에서 “蓮波(연파)는 전생에 도공이었고 지금도 도공이며 다시 태어나도 도공일 사람인데, 이는 공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그릇들이 본디 텅 비어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라네”라고 했다.

전시장에는 연잎다기, 연잎찻잔, 무궁화다기, 다관, 분청다기, 천목다기, 보랏빛 다기도 선보였으며 백자 항아리, 천목 항아리, 각진 화병은 천목 유약으로 만든 것과 분청사기 기법으로 만든 것도 있다. 전체적으로 차도구가 가지는 비중이 50% 정도 되며,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작품 성향을 볼 수 있었다.

전시장에서의 찻자리 방식은 지난번 예술의 전당에서와 같았다. 그 방식은 다른 사람과는 다른 연파의 찻자리 모습이다. 천목 전기화로에 전용 솥을  이용하여 물 끓이고 보이차 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차를 내는 넉넉한 마음의 미소는 찾아오는 손님에게 행복한 시간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신현철 도예 초대전 9월 11일 - 9월 28일, 서울 3호선 일연역, 1번 출구 레미안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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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부산에서 이영자 선생님의 “보이차 다예” 책 출간을 위한 마지막 협의를 마쳤다. 이선생님은 창원에 있는 삼소방에서 생산된지 20년이 지난 봉황단총을 구했다고 해서 차 마시러 간다고 하시며, 함께 가자는 제의에 단박에 가겠다고 했다.

중국다예연구소 총무가 운전하는 승용차편으로, 창원 중앙동 소재 삼소방에 도착하여 특별한 점심을 먹고 홍차 마신 시간은 별도로 다룰 만큼의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홍차에 대한 특별한 만남이었으니 그것은 다음에 다루겠다.(아나로그 촬영이라서)

우선 식사를 잘 하고와서 삼소방에서 처음으로 마시게 된 것은 차가 아니라 원두 커피다. 요즘은 중국차 전문점에서 원두 커피마시는 일이 유행인 것 같다. [차 마신 후 화로에서 끓여 낸다]전날 부산 중앙동에 있는 중국차 전문 취급점에서 원두 커피를 직접 갈아서 한 잔 만들어 주었다. 요즘은 그만큼 원두 커피가 차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철관음 차를 마셨는데, 엽저를 보면, 찻잎이 매우 튼실해 보였다. 발효는 전통방식의 깊은 발효보다 깔끔한 청향이 나오는 맛이다. 오늘 중심 차라고 할 수 있는 봉황단총 노차를 보았다. 마른 찻잎을 보는 순간 세월을 품은 품새를 가지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나로선 봉황단총 차를 다양하게 촬영하고도 구분이 어려워 일정부분 포기하고 책을 내었기에 이 차에 대한 생각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진왼쪽 첫번째 이창희 대표, 봉황단총 노차와 팔선종 계화향을 마시면서] 그래서 한 눈에 보인 것이다. 또 하나의 감미로운 차향은 팔선종 계화향 차다. 이번에 마신 봉황단총 두 종류는 수준 높은 차로서 중국 현지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차다. 한국에서는 좋은 차라고 팔리는 것이 아니기에 지방에서 조용히 묵힐 수 있다. 그래서 지방에서 더 훌륭한 차를 접할 수 있지만, 그 지역 사람들은 모르고 넘어간다. 그렇다고 일일이 주인이 좋은 차라고 말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눈이나 입 맛이 차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지만 세월이 필요하다. 인연따라 움직이는 것이 차라고 하지만 차 꾼이 찾는 차는 분명 따로 있다. 이날 이영자 선생님 덕분에 입이 호강하였다. 문산포종 노차도 함께 마셨는데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에 “세월이 많이 지난 노차”라고 촬영된 것과 같은 종류의 차로서 3년이 더 지난 차를 만나게 되었다. 자료적인 가치도 충분하였는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돌아왔다.

[차를 우려내고 끓여서 마시는 방법] 복 받은 분은 다르다고 찻자리 시작 즈음에 남자 손님이 오셨다. 예영해 선생으로 명품 라이카 똑딱이를 선보였는데 시험삼아 찍어본 사진으로 이 글을 올리게 되었다. (난, 필름 카메라를 가져갔기에 올리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중국차에 대해서 만큼은 절대로 자신이 아는 것 만을 가지고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 이 날도 그 말을 실감하는 하루였다. 삼소방에서 여러종류의 봉황단총과 문산포종을 음미하면서 판매용과 보관용 차가 구분되어 소장되고, 순차적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국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국내에서도 이런 소장품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사진 오른 쪽, 삼소방 윤은주 사모님] 이날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에 나오지 않은 차를 보여주었다. 봉황단총 "동방홍"은 100g 정도 있어서 마시지는 못했다. 하지만 잎의 외형에서 다른 차와 확연히 차이 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팽주가 차 내는 방식을 보면 도구의 사용을 매우 적절하게 잘 하는 것 같다.

상인이라서 보다는 중국차 한국차에 대한 공교육기관에서 공부를 하였고, 더군다나 스스로 차를 즐기는 꾼이기에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다. 우려마신 차를 끓여서 마시는 것은 흑차에 국한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다른 방식의 차 내기다. 손님은 그래서 한 수 배우고 갈 수 있다. 말이 필요없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대만산 알콜 화로의 쓰임이 가장 적절하게 사용된 것 같다.

- 맨 앞에 나오는 사진은 봉황단총이 아닌 자다법으로 마시는 '보이긴차'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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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 tea)를 즐기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마신다면 우리의 가정과 사회는 좀 더 밝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차에는 향기가 있고, 눈으로 마실 수도 있는 외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의 아름다움을 소엽종의 녹차에서만 느낄 수 있다고 하는 사람과, 대엽종이지만 차의 성질을 볼 줄 알고 오랜 시간이 경과하여 발효라고 하는 특별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찻잎을 보며 세월을 읽고 보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 많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건강한 차를 보급하겠다고 하는 지유명차 (www.gutea.co.kr)에서 9월 5일 세계 최초로 보이차 전문 카페 프랜차이즈를 런칭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정식으로 홍보하기 위해 차와 음식 관련 파워블로그들을 초청하였다.

[사진, 사직점 1호 장화영 점장] 지유명차 이용범 대표의 인사말과 종로 본점 김은주 점장의 보이차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여기서 김은주 점장의 말을 들으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차의 현장에서 차를 취미로 마시거나 전문적으로 음용해온 많은 고객들을 대하면서 지유명차가 선정하고 보급한 차를 마시면서 체득한 몸의 변화를 차의 설명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들에게 표현되었다. 이날 마신 차를 1시간 정도 같이 마시면 ‘차의 기운’, ‘몸의 반응’, ‘열감’ 등등의 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았다.

[이용범 지유명차 대표의 회사 소개] 왜 자연스럽게 여겨질 수 있었나를 생각해보면 스스로 느끼고 반응한 사람만의 표현은 여러분들도 이런 차들을 마시게 되면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표현이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이런 현상을 보이차에서만 느낄 수 있나 생각하게 된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 그 반응은 다양하다. 바로 느끼는 사람이 있고 상당히 시간이 경과해서 느끼는 사람도 있다. 오늘 우리가 시험적으로 마신 차와 또한 근대 보이차의 개념에서 20년 전후의 보관이 잘된 차라고 하면 공통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차들이 많이 보급된 시기는 1973년 운남성 곤명 차공장에서 보이차를 미생물이 관여한 발효 방법을 개발한 이후다. 정통 보이차의 산화 작용과는 달리 1차 가공한 찻잎을 퇴적(堆積)이란 공정을 거쳐 미생물을 통해 인위적으로 발효시켜 계속 진화하게 한다. 이 방법은 보이차 공장에서 미생물을 통한 발효 방법으로 정착을 하게 되었다. 이런 차들을 수입하여 판매도 하면서 세계 어디에도 없는 보이차를 마시는 카페를 종로구 사직점을 신호탄 삼아 연말까지 지유명차 카페 100호점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

[사진, 지유명차 종로 본점 짐은주 점장] 종로 본점에서 시음한 차는 두 종류였는데 11년과 20년 되었다고 하는 차를 각각 시음하였다. 11년 되었다고 하는 차는 타차 중에서 가장 작은 형태의 것인데 ‘원미소타차’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차였다. 보이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손쉽게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된 차로 보인다. 두 번째 차는 산차(散茶) 형태로 역무산 교목산차라고 하였다.

[사진 위, 원미소타차] 나는 차(茶)꾼이다. 차꾼으로서 이번에 마신 이 두 가지 차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른 형태로 이야기하겠다. 지유명차가 한국에 중국 보이차를 기업 차원에서 붐을 일으킨 것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사진 위, 종로 매장에서 외국인이 차를 즐기는 모습] 그런 지유명차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형성해온 것과는 별도의 카페를 만들어 프랜차이즈를 런칭한다고 하는 마케팅 전문 기업 임현정 대표의 권유로 참여하게 되었다. 어떤 형태로든 차 산업이 발전되고 확산되기 위해서는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기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진, 사직점 1호 내부를 배경으로 장영화 점장] 2부 행사는 택시를 타고 자리를 이동하여 진행되었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 '지유명차카페'에서 보이차 전문 카페 가맹점 진출을 한 보이차 카페 1호점이다. 도로에서 계단으로 오르면서 보이는 왼쪽 위의 찻집을 보는 순간, ‘아! 찻집으로서의 발상의 전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내부를 들여다보고는 크지 않은 공간에 독특한 내부 인테리어를 해서 작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함께 어울려 차를 마실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단순히 차만 마시고 가는 곳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사직 1호점 입구 두개의 파라솔에서 차를 마신다] 소통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가. 차를 마시면서 소통할 수 있는 이곳의 장화영 점장은 보이차를 접한 경력이 4-5년 정도이고 전직이 영화감독이었다고 한다.
[사진 위, 보이차 카페 실내]  보는 시각이 달랐을까 소통의 길을 알았을까, 3종류의 차를 마시게 되었다. 그 중에서 보이차 라떼는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것은 어떤 차라도 나는 우유를 믹싱한 차를 마시지 않은 취향 때문이지 차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젊은 층은 선호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3번째 마신, 보이차에 생강을 넣고 끓인 ‘보이진저’라고 하는 차가 그 집에서는 마시기 편했다. 한 모금 마셔보니 거부감이 없이 목으로 넘어가는 맛이 달랐다. 꼭 순수 차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괜찮은 아이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다음에 와서도 ‘보이진저’을 찾을 것 같다.
  [사진 위, 오른 쪽 차가 보이진저, 가운데 차는 보이 라떼]어쩌면 '보이진저'의 확장된 맛을 기대하는 마니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점장에게 물어보니 보이차에 생강을 넣고 2시간 정도 끓인 차라고 한다. 특히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나오는 다과(茶菓)는 파삭파삭한 과자와 건빵으로 고소한 맛이 좋았다.보이차 카페 1호점의 가장 큰 장점은 흔히 볼 수 있는 인테리어가 아닌 폭이 좁은 공간을 독특하게 구성한 점과, 실외 공간에서 파라솔 두 개가 주변과 친숙한 대화의 장을 만든 것이다. 파라솔 아래에서 친숙하고 다정하게 마시는 이들의 차는 녹차도 오룡차도 홍차도 아닌 보이차 만으로 구성된 메뉴가 바깥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커피가 아닌 보이차가 주 메뉴가 되는 카페가 성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점장의 마케팅 능력이 있어야겠지만 무엇보다 지유명차(지유명차카페)라고 하는 보이차 전문기업의 차를 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겠다고 하는 의지가 굳건할 때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정직하고 건강한 차를 보급할 때 더 멀리 더 오래 갈 수 있을 것이며, 카페의 100호점 목표 또한 완전한 모습을 갖출 것이다. 지유명차의 건강한 안목이 높아지고, 국민 건강에 대한 사명감을 우선으로 할 때 더 큰 시장을 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차꾼의 한 사람으로서의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지유명차 종로 본점에 전시된 차와 지유명차 안내지에서 보면 아래와 같은 보이차 가격이 나옵니다.

맹해차창 90년대 초반 생산 노반장철병 - 100만원 / 90년대 중반 생산 팔중8582 - 20만원 / 1992년 생산 홍인 8892 - 30만원 / 90년대 중반 생산 7572 청병 - 30만원 / 1998년 생산 황인청병 - 40만원 / 90년대 말 생산 HK 7542 - 30만원 / 2002년 생산 노수원차 - 40만원 / 2002년 생산 방해각 - 25만원 / 원미소타차(3종) 소포장 72g  - 10,000원, 티백 원미소타차 -  8,000원, 원미소타차 250g -  35,000원 / 2000년 생산 일급아차(100g) - 45,000원 / 90년대 초반 생산 역무산교목산차(100g) - 70,000원 / 90년대 중반 생산 9g타차(250g) - 80,000원이다. 상기 가격은 2009년 9월 현재 가격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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